[앱스 리뷰] 『★4.0』스마트폰에 적응한 도트스타일 고전 RPG '천만의 용병 for Afreeca TV'

리뷰 | 장인성 기자 | 댓글: 22개 |












처음 봤을때, 마뜩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제목도 뭔가 유행따라 성의없이 지은 것 같이 느껴져서 마음에 들지 않았고, 온라인 게임 못지않은 그래픽을 자랑하는 모바일 게임까지 출시되는 요즘에 20세기 풍의 도트 그래픽은 시대 착오적인 발상처럼 느껴졌습니다.

'천만의 용병 for Afreeca TV'.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아이콘과 스크린샷을 보면서 느낀 솔직한 첫인상은, '아 또 뭐 어딘가 돈 안 들이고 대충 도트 찍고, 여기저기 베낀 양산형 RPG 하나 나왔나보다' 였습니다. 그나마 제가 비디오 게임 세대라서 도트 캐릭터에 대한 향수라도 잠깐 느껴볼 수 있을까 싶어 설치했죠.

게임을 실행하고나서도 처음 몇 분은 비판 일색이었습니다. '에이, 인터페이스 구리네.', '용병? 몬스터 길들이기 따라한건가?', '전투가 왜 이리 느려? 개발자가 게임 안해봤구만?'... 그런데 조금씩 게임이 진행되자 불평과 불만은 줄어들고 할만한 게임으로 평가가 상승하더니, 하루가 지나자 스태미너가 빨리 차오르기만 기다리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최신 트렌드를 쫓는 가벼운 게임이 아닙니다. 콘텐츠는 많은데 설명은 부족하고, 인터페이스도 그렇게 친절한 편은 아닙니다. 다만 비디오 게임 세대라면 매력적으로 느낄만큼 신경을 쓴 완성도 높은 도트 풍의 그래픽에 전사 마법사 사제 등 전통적인 RPG의 역할을 맡은 몬스터와 용병들이 파티원으로 등장합니다.

직관적이긴 해도 촌스러운 스타일의 제목에 20세기 풍의 도트 그래픽, '카카오 게임하기'에 비해 아직은 손색이 있는 인지도의 Afreeca TV 플랫폼. 쉽지않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출시 일주일만에 한국 안드로이드 매출 20위권에 진입하고 흥행 가도에 오르기 시작한 천만의 용병은 어떤 게임일까요?



▲ 첫 화면부터 고전적인 턴제 RPG의 냄새가!




다양한 매력을 갖춘 캐릭터와 수준높은 도트 스타일 그래픽

영화 못지않은 3D 실사 그래픽의 게임들마저 심심찮게 등장하는 요즘 시대에, 도트 그래픽은 양날의 칼입니다. 진짜 제대로 만들면 충성도가 높은 비디오 게임 세대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지만, 어설프게 만들면 이도저도 아닌 구시대의 유물이 됩니다.

천만의 용병은 과거의 명작 PC 패키지 게임들과 비교해봐도 손색이 없는 수준의 도트 그래픽을 보여주며, 몬스터와 용병의 디자인도 충분히 멋진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괴상하거나 험상궂으면서도 나름의 매력을 가진 용병과 몬스터가 많이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파티로 영입할 수 있는 몬스터와 캐릭터들은 각각의 공격과 타격은 물론 독특한 액션과 기술 모션까지 갖고 있을 정도로 공을 들였습니다. 흔히 말하는 몬스터 색깔 놀이(색깔만 바꿔 하위나 상위 몬스터를 만드는 것)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용병과 몬스터의 종류가 다양하니 그냥 보고만 있어도 충분히 재미있고 다양한 전투가 진행됩니다.

하피와 라미아, 페어리, 늑대인간, 산적 등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는 몬스터와 캐릭터들은 모두 각자 성장하거나 상위 단계의 캐릭터로 진화할 수 있으며 각 단계마다 외형은 물론 스킬과 능력치까지 달라지기 때문에 게이머들의 수집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 구경하는 재미? 화려한 기술들도 상당히 많다.








▲ 전투 준비 화면. 파티 참여 인원은 5명 + 친구 1명


진화와 성장! 다양한 매력과 개성을 갖춘 용병들!

천만의 용병에서 가장 중요한 콘텐츠는 당연히 최고의 파티를 꾸리는 것입니다. 파티는 최대 5명의 캐릭터(+ 친구 1명)로 이루어지며, 게이머의 성향에 따라 공격 일변도의 파티나 안정적인 탱딜힐 파티, 혹은 수비 지향의 철벽 파티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몬스터와 용병들은 모두 독특한 능력치와 스킬을 갖고 있으며 꾸준한 애정을 갖고 육성하면 상위 몬스터로 진화합니다. 뽑기로 얻은 몬스터들이야 당연히 강력하지만, 사냥중에 얻은 몬스터와 용병들도 꾸준히 육성하면 뽑기 몬스터들 못지않게 강력한 수준까지 진화할 수 있습니다.

파티의 중심이 될 메인 캐릭터의 성장 역시 중요한 부분입니다. 사냥중에 얻은 보석(젬스톤)을 흡수시켜야 성장하는 몬스터나 용병과 달리, 주인공은 전투만 거치면 알아서 성장합니다. 결국 초반부터 후반까지 파티의 핵심 멤버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주인공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파티의 구성이 달라질 수 있으니 잘 살펴보고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주인공 캐릭터는 파티의 핵심 멤버




▲ 주인공들의 치명타 공격, 혹은 필살기 컷씬




▲ 약한 용병과 몬스터도 육성을 통해 상위 단계로 진화할 수 있다.


풍부한 콘텐츠에 일말의 아쉬움? 인터페이스와 세계관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화면에 넣어야할 콘텐츠가 많다보니 인터페이스가 복잡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화면 구성 및 배치 등은 익숙해지기 전까지 유저가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직관적인 편은 아닙니다.

또한 240여개의 다양한 사냥터나 요일별로 구성된 특수 던전 등 콘텐츠는 많은데 비해, 세계관을 다루는 요소가 부족하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한국에서는 요구가 적은 편이지만 일본 등 해외에서는 배경이나 세계관에 대한 콘텐츠 역시 상당히 인기있는 편입니다.

그러나 장점이 크다면 소소한 단점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법입니다. 비록 자잘한 아쉬움은 있을지언정, 꼼꼼하고 섬세한 도트로 그려진 다양한 매력의 캐릭터를 영입하고 육성해서 최고의 파티를 꾸려나가는 것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즐겁습니다.

전투는 자동으로 진행되지만 눌러야만 발동하는 버스트(Burst) 스킬을 넣어 게이머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고, 요일 던전이나 보스 레이드, PvP 등 다양한 콘텐츠 역시 충분합니다. 고전적인 느낌의 RPG를 모바일에 맞게 재해석한 '천만의 용병'은 스마트폰 시대에 잘 적응한 웰메이드 RPG 중의 하나로 꼽히기에 충분합니다.



▲ 거대한 몬스터와의 일전! 보스 레이드




▲ 내 파티는 얼마나 강력할까? PvP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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