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새로 쓰는 IT-모바일의 역사? '다음카카오' 출범 기자 간담회

게임뉴스 | 장인성,양영석 기자 | 댓글: 15개 |



카카오와 다음 커뮤니케이션이 한 길을 걷게 됐다.

금일(26일),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과 카카오(공동대표 이제범, 이석우)가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통합법인 ‘다음 카카오’ 출범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양사는 지난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 합병을 결의, 합병계약을 체결하고 오늘 8월 27일 예정된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 합병 절차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새롭게 출범하는 통합법인은 보고서에 따르면 '주식회사 다음카카오'이며, 합병 형태는 기준주가에 따라 산출된 약 1:1.6의 비율로 피합병 법인인 카카오의 주식을 합병 법인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발행신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음 커뮤니케이션 최세훈 대표는 "'다음카카오'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용자들에게 더 나은 가치와 편익을 제공하기 위해 하나로 합치게 됐다"며, "양사는 서로가 부족한 점을 각자의 장점으로 가지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카카오의 강력한 글로벌 모바일 경쟁력과 다음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 서비스 노하우를 공유하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의 이석우 공동대표는 "다음과 카카오가 IT-모바일 역사에 남을 중요한 결정을 했다. 8월 말 있는 양사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연내에 통합 법인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며, "이번 합병으로 다음과 카카오 양사의 벽면 과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모바일-IT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생각한다. 양사의 역량이 합쳐지만 앞으로 모바일 이후로도 다가올 시대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합병 이후에는 최대 주주에도 변동이 생긴다. 현재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최대 주주는 이재웅(13.67%)이었으나, 합병 이후 최대 주주는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이 된다.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의 지분을 29.24%를 가지고 있으며, 합병 이후 출범하는 '다음카카오'의 지분률은 22.23%가 된다.양사 합병 후 주식회사 카카오는 해산할 예정이며,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존속 법인으로 계속 남아 카카오의 모든 지위를 승계하게된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각 회사가 보유한 전문 역량을 상호 활용하여 모바일 및 인터넷 시장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국내시장 뿐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글로벌 및 모바일 인터넷 플랫폼 서비스 사업자로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다.

아래는 기자회견 현장에서 이뤄진 QnA중 핵심적인 질문을 모은 것이다.




Q. 양사가 성격이 다르지만 비슷한 분야가 있을거라고 생각는데, 합병이 된다면 조직 개편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궁금하다. 또, 메인 컨트롤 센터는 어디고 현재 사무실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최세훈 대표 : 이번 자리는 갑작스럽게 합병을 알려야겠다는 의미로 마련한 자리다. 현재 양사는 성공적으로 합병이 이뤄지도록 절차를 밟아나가는게 주력 업무가 될 것이다. 조직개편에 대해 정해진 건 없다. 현재 다음은 제주에 본사를 두었고, 카카오는 서울에 본사를 두었다. 이번 합병으로 출범하는 '다음카카오'의 본사도 제주가 될 것이다. 또한 서울이나 판교에 남아있는 사무실은 그대로 유지된다. 컨트롤 타워도 천천히 생각하고 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석우 대표 : '다음카카오'는 공동대표의 형태가 될 것이며, 양 회사가 각각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은 당분간 더 열심히 할 것 같다. 통합된 이후의 전략은 차차 서로 논의를 통해 잡아나갈 생각이다.




▲ 다음커뮤니케이션 최세훈 대표


Q. 이번 합병 제안은 다음과 카카오중 어느 쪽에서 먼저 제안한 것인지 궁금하다. 합병 과정에 대해 설명해주었으면 좋겠다.

최세훈 대표 : 그동안 다음과 카카오는 서로 MOU계약을 체결하기도 하고 전략적인 제휴도 많이 이뤄진 사이다. 그래서 업계에서 항상 같이 할게 뭔가 없을까 하는 논의는 꾸준히 해왔다. 양사 경영진들이 그런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발전되서 합병까지 온 것이다.

이석우 대표 : 서로 워낙에 많은 이야기를 해 왔기에, 정확하게 언제 누가 먼저 따지기가 어렵다. 깊은 이야기를 많이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자리가 마련되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Q. 카카오 대주주중에 텐센트가 있는 걸로 안다. 텐센트의 입장은 어떨지 궁금하다.

최세훈 대표 : 텐센트는 현재 카카오의 2대 주주로 있고. 이사회의 멤버이기도 하다. 이사회의 승인 절차를 거칠때 합병에 찬성을 했고 주주와 이사회의 멤버로 적극 지원해주기로 한 상태다. 다음카카오가 중국 시장에 진출할 때 크게 상충되거나 문제될 부분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글로벌 시장이라고 했을때, 중국 외에도 큰 시장이 있기에 다양한 방법이 있을 거라고 본다.


Q. 카카오에 기술 부분에서 퇴사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기술적 한계에 부딪혀 다음에 의존했다는 일각의 평가도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이석우 대표 : 분명 퇴사한 사람도 많지만, 입사자도 많아 카카오는 이제 600명이 넘는 조직이 됐다. 기술 부문의 퇴사자들이 많아서 합병했다기보다는 여러 시너지를 생각한 선택이다. 다음에는 훌륭한 엔지니어가 많기에 우리가 직접 시장에서 찾아서 검증하는 것보다는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기술적 한계 때문에 합병을 한 건 아니다. 다만 합병을 통해 기대하는 시너지중 하나라고 보면 될 것 같다.




▲ 카카오 이석우 대표


Q. 최근 중국 자본이 한국에 많이 유입되면서 IT 산업 기반을 흔들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텐센트도 하나의 중국 자본인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석우 대표 : 결과적으로 카카오도 중국 자본의 수혜를 받은 기업이기도 하다. 중국 자본 덕분에 작은 회사가 큰 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경우도 많다고 생각한다. 이걸 굳이 부정적으로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스럽다.


Q. 다음-카카오 양사간 핵심 사업 중 하나가 게임 사업인데, 이번 합병이 게임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어떨지 설명해달라. 예를들어 다음 아이디로 카카오 게임이 가능하다던가 하는 일이 이뤄지나?

최세훈 대표 : 아직은 양사가 성공적으로 합병을 이뤄내기 위해 기존의 업무에 더 충실히 할 예정이기에, 구체적인 서비스에 대해 말씀드릴 단계가 되지 못해 죄송하다. 계속 이야기하지만, 양사가 합병함으로써 서로의 장점이 시너지가 되서 다양한 기회들이 많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당장을 모바일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지만 광고나 소셜 커머스 같은 부분도 성장을 하고 있다. 다음이 가지고 있는 광고 플랫폼 등의 다양한 강점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모바일, 아니면 모바일 이후 올 새로운 플랫폼 시대에서도 좋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음은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양사의 발표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 최세훈 입니다.

급하게 연락 드렸는데, 이렇게 자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난 주말 사이에 본의 아니게 여러분께 불편을 드렸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워낙 민감한 사안이었던 만큼 넓은 양해를 부탁 드립니다.

카카오와 다음은 새로운 도전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더 큰 가치와 편익을 드리기 위해 오늘 하나가 되기로 했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다음과 카카오는 국내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 분야의 혁신을 선도해온 기업들입니다.

다음은 약 20년 전 국내에 최초로 웹메일과 커뮤니티 서비스를 도입한 이래 다양한 서비스와 비즈니스를 차례차례 선보이며 인터넷시장의 지평을 넒혀 왔습니다. 카카오는 인터넷서비스 트렌드가 모바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온 모바일 1등기업입니다.

양사는 서로가 부족한 점을 각자의 강점으로 가지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참여와 개방, 공유의 정신과 수평적 기업문화 등 주요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카카오의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다음이 보유한 콘텐츠 경쟁력과 서비스-비즈니스 노하우, 전문기술인력이 결합하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새로 출범하는 다음카카오는 이러한 시너지를 통해 강력한 정보-생활 플랫폼으로 거듭 날 것입니다. 이용자들에게 보다 혁신적이고 편리한 서비스로 다가갈 것이며, 기업가치의 증대를 통해 인터넷 상생 생태계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국내시장에만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시장으로 나아가 당당하게 경쟁할 것입니다. 카카오와 다음은 이러한 목표와 비전을 위해 전략적 합병을 선택했습니다. 기업간 주식의 양수도가 없는 순수한 합병은 한국 기업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로 알고 있습니다.

만약 각 사가 지금까지 구축해온 조그마한 성과에 안주하거나, 욕심을 앞세웠다면 오늘과 같은 자리는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것은 국내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시장을 발전시켜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가치와 편익을 돌려주고, 보다 강력한 경쟁력을 갖춰 글로벌시장에 도전하기 위한 대승적 결단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한국의 IT 모바일 역사를 새로 써나가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감히 확신하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카카오 공동 대표 이석우 입니다.

다음과 카카오가 IT 모바일 역사에 남을 중요한 결정을 했습니다. 이런 뜻깊은 발표를 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럼 간단한 개요와 함께, 이번 합병의 의미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는 지난 금요일 이사회를 통해 양사의 합병을 결정하고 합병계약을 체결했습니다. 8월 양사 주주총회에서 합병이 승인되면 연내에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입니다.새롭게 출범하는 통합법인의 명칭은 ‘다음카카오’ 입니다.

이번 합병은 다음과 카카오의 차별적인 핵심 경쟁력을 통합해 양사의 당면 과제를 신속히 해결하고 강점을 강화하는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IT 모바일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고도의 전략적 선택입니다.

다음카카오는 현재 양사의 전문 역량을 서로 활용해 모바일 시대, 그리고 모바일 이후 다가올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자 합니다. 또 국내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다음카카오는 IT 모바일 분야에서 커뮤니케이션,정보, 그리고 생활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모바일메신저에서 시작된 플랫폼 경쟁이 전 세계에서 뜨겁습니다. 게임, 쇼핑, 금융과 같은 기존의 다양한 산업군들이 모바일 플랫폼과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재, 지금까지 카카오가 혁신을 주도해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모바일 혁명을 주도하기 위해서 더 빠른 속도로 움직여야 합니다.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우수한 IT 인력, 모바일 광고 플랫폼과 검색 네트워크를 확보한 다음과의 결합이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할 것입니다.

머지 않아,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이 증명했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혁명은 정보, 생활 영역으로 확장될 것입니다. 다음카카오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IT 모바일 역사를 새로 쓰겠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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