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웅 애쉬 제작 과정 - 부잣집 아가씨는 어떻게 갱단 두목이 되었나?

게임뉴스 | 정성모 기자 | 댓글: 36개 |
미국 애너하임에서 진행된 블리즈컨 2018에서는 오버워치의 새 시네마틱 영상인 '재회'가 공개된 것과 함께, 재회 영상에서 맥크리와 멋진 합을 겨루었던 '애쉬'가 29번째 영웅으로 추가되었다.

MYTHIC 스테이지의 2번째 일정으로 진행된 '오버워치 신규 콘텐츠 예고' 세션에서는 애쉬 개발에 참여한 4명의 개발자가 참석하여 신규 영웅 애쉬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애쉬라는 캐릭터의 기본 컨셉과 배경 이야기를 담당한 마이클 추의 설명에 따르면, 애쉬는 기본적으로 부잣집에서 태어났지만,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집사였던 옴닉 '밥'에 의해 양육되며 외로움 속에 비뚤어진 길을 걷게 된 영웅이다.

애쉬는 우연히 동네의 갱이었던 제시 맥크리를 만나게 되고, 그와 함께 범죄를 저지르는 과정에서 일종의 희열을 느끼게 되며 이것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딱 맞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된다.

이후 맥크리가 속해 있던 범죄 집단인 데드락 갱단에 가담하게 되었고, 이곳에서 화려하게 범죄 행위를 이끌면서 갱단을 키워나가게 된다. 점차 갱단이 커지고 다른 갱단과의 마찰이 심해지자, 애쉬는 갱단 사이에 규율을 만들어 각 갱단의 사이를 조율하게 되고, 최고의 무법자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 부모의 무관심으로 비뚤어진 길을 걷게 되는 애쉬



▲ 집사인 옴닉 '밥'이 애쉬 곁을 지켰다. 둘의 관계는 실제 게임 내까지 이어진다.



▲ 악명 높은 무법자가 된 애쉬


개발자들은 사실 이런 비극을 겪은, 악명높은 컨셉의 영웅을 추가하기로 결정하는 게 쉽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컨셉 아티스트들이 이 영웅의 이미지를 긴 머리를 하고 큰 챙의 모자를 쓰며 장총을 다루는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 영웅으로 그려냈고, 이것이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판단했기에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다만, 컨셉으로 그려낸 첫 이미지는 다소 오버워치 영웅 같지 않다는 느낌이 강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리퍼와 너무 흡사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이 영웅의 형태를 점차 수정해나가야 했다. 수정 과정에서도 너무 맥크리와 비슷하거나, 펑크락 적인 향이 강하거나, 갱단의 두목이라는 설정과 어울리지 않는 등의 이미지는 계속해서 수정되었다.

결국 지금 공개된 것과 같은 형태로 전체적인 이미지가 결정된 이후, 시네마틱 구현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었던 긴 머리를 잘라내는 것으로 최종적인 이미지를 완성했고, 캐릭터 이미지가 완성된 이후 '재회' 시네마틱 제작에서는 실제 게임 내에서 쓰는 기술을 구현해 넣는 것에 중점을 두게 되었다.




▲ 애쉬의 첫 컨셉 아트



▲이후 세부적인 과정을 거치면서 점점 다듬어졌다.



▲ 캐릭터 최종 변경으로는 긴 머리를 잘라서 더 샤프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심었다.


애쉬 구현의 마지막 퍼즐은 바로 애쉬의 목소리였다.

맥크리의 성우의 연기와 톤 자체가 뛰어났기 때문에, 이와 어울리는 애쉬의 성우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했으며, 여러 단계를 거쳐서 최종 후보로 10명의 성우를 테스트했다.

그중 하나의 소리가 애쉬의 이미지와 가장 잘 어울렸는데, 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제니퍼 헤일'이었다.




▲ 마지막으로 애쉬라는 영웅에 영혼을 입힐 목소리는 제니퍼 헤일(우측) 성우가 맡게 되었다.


애쉬의 기본적인 배경과 컨셉의 설명이 끝난 이후에는, 영웅 디자이너인 제프 굿먼이 마이크를 이어받아 컨셉으로 그려낸 애쉬를 실제 게임 내에서 어떤 식으로 녹여냈는지를 설명했다.

제프 굿먼은 애쉬가 그동안 추가되었던 솜브라, 둠피스트 등의 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택티컬한 영웅이 아니라, 무기에 강점을 두는 무기 중심의 영웅이 되었으면 했기에, 그녀의 무기인 '바이퍼'를 설정하는 것에 상당히 치중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녀의 단짝이라 할 수 있는 '밥' 또한 애쉬라는 영웅 안에 녹여내는 것이 필요했다.

이에 애쉬는 기본 무기인 바이퍼(장총)와 갱단으로 활약하는 그녀의 컨셉을 살릴 수 있는 다이너마이트, 애쉬의 기동성 측면을 보완해줄 수 있는 충격 샷건, 그리고 궁극기로 밥을 소환하는 형태의 영웅이 되었다.




▲ 애쉬의 기술 구성을 설명하는 제프 굿먼 영웅 디자이너


기본 무기인 바이퍼는 기본 DPS가 상당히 강력한 편이고, 연사 형으로 쏠 수도 있지만 조준을 통해서 유효 사거리를 늘려 활용할 수도 있는 형태로 고안했다. 다만 장총의 특성을 살려 재장전에 필요한 시간이 다소 길게 설정되었다. 보조 무기인 충격 샷건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대미지를 주는 용도보다 상대방을 밀어내거나, 자기 자신을 밀어내 기동성 보완에 초점을 맞췄다.

다이너마이트는 그냥 던져서 폭발을 기다리는 형태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던진 이후 이를 바이퍼로 맞춰서 즉시 터트릴 수도 있는 폭탄이다. 대미지 자체가 상당히 높은 데다, 이 폭발에 휩싸인 적은 이후 연소 효과를 받아 일정 시간 동안 지속 피해를 입기 때문에, 좁은 지역에서 상당히 강력하게 사용할 수 있다.




▲ 애쉬의 기술은 크게 4가지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궁극기인 밥(B.O.B.)은 집사인 밥을 소환하는 기술이다. 사실 밥은 초기엔 영웅 중 하나로 추가를 고려하기도 했으며, 처음 그려낸 밥의 컨셉이나 아트를 개발자들이 크게 마음에 들어 해서 첫 컨셉 아트가 최종 디자인 형태까지 바로 이어진, 아주 드문 케이스를 가진 캐릭터였다. 사실상 애쉬라는 영웅의 탄생에는 밥의 존재가 상당히 크게 작용했으며, 이를 궁극기로 구현하고자 했을 때 개발자들은 2개의 영웅을 하나의 영웅 안에 녹여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게임 속에서의 밥은 소환 기술이라는 점에서 토르비욘의 포탑과 비견될 수 있지만, 토르비욘의 포탑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 밥은 소환 직후 전방으로 돌진하여 적 영웅들을 모두 공중으로 띄우고, 이후에는 포탑처럼 딜을 넣어서 상대 진형을 붕괴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렇게 여러 가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소환하는 장소를 선정하는 것도 토르비욘의 포탑을 설치하는 것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 밥은 첫 컨셉아트가 바로 최종 디자인으로 이어진, 특이한 케이스이다.



▲ 돌진하여 적을 공중으로 띄우는 밥. 그렇기에 소환 위치 선정이 중요할것이라 한다.



▲ 기술 설명 이후에는 컨셉아트 변화 과정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 '갱단' 컨셉으로 그려진 애쉬&밥의 스킨



▲ '탐험대' 컨셉으로 그려진 애쉬&밥의 스킨



11월 3일부터 11월 4일까지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블리즈컨 2018이 진행됩니다. 현지 및 한국에서 작은 정보 하나까지 놓침없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인벤 블리즈컨 2018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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