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박스 규제의 연장선, 'FIFA19' 벨기에서 유료 포인트 판매 중지

게임뉴스 | 정필권 기자 | 댓글: 6개 |



EA는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등의 국가에서 자사의 유명 스포츠 게임 'FIFA19 (이하 피파19)'의 유료 재화 포인트인 '피파 포인트'의 판매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벨기에 당국의 루트박스 제한에 따른 결정이다.

EA는 홈페이지 내 공지사항을 통해 "벨기에 당국과의 논의에 따라, 벨기에에서 피파 포인트의 판매를 중지하겠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벨기에에서 피파19를 즐기고 있는 플레이어들은 앞으로 유료 재화의 구매가 중단된다. 이는 게임 내에 존재하는 루트박스 '카드팩'의 구매를 중단하는 결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존에 포인트를 보유 중인 플레이어는 카드팩을 구매할 수 있으나, 포인트의 충전은 불가능하다.

현재 EA가 판매 중인 '피파 포인트'는 자사 플랫폼인 오리진을 통해 플레이어에게 제공된다. 주로 피파19의 온라인 모드 중 하나인 '얼티밋 팀' 모드에서 사용되며, 별도의 카드팩을 구매하는 재화로 소비되는 상태다. 해당 카드팩에는 선수 카드는 물론, 인게임에서도 얻을 수 있는 재화인 코인이 포함되어 있다. 코인은 피파 포인트로 구매할 수 없기에, 일부 유저의 경우 포인트를 충전하여 카드팩을 개봉하는 방식으로 코인을 수급하기도 한다.

EA의 이번 결정은 벨기에 정부가 지난해부터 이어온 루트박스로 규제로 인해 나오게 된 사항이다. 지난해 5월 벨기에 정부는 루트박스의 일부 메커니즘을 도박으로 해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몇 개의 게임을 대상으로 게임 내에 확률적 요소가 들어간 루트박스의 판매 중지를 권고하기도 했다. 권고 이후,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오버워치 등이 게임 내에서 유료로 구매하는 루트박스 시스템을 삭제하고 오직 게임 플레이로만 루트박스를 얻을 수 있도록 수정을 거쳤다.

EA는 피파 포인트 판매를 중지하며 "우리는 그간 모든 플레이어들에게 선택과 공정성, 재미를 가져다주려 노력했다. 플레이어에게 다양한 플레이 방식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투명성을 위해 카드 팩의 확률을 공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신작인 피파19에서는 팩 개봉 이전 내용물의 확률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한 바 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피파 포인트 판매를 중지하는 조처를 했으나, 벨기에 당국의 법률 해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앞으로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루트박스 제한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을 알린 셈이다.

한편, 벨기에와 네덜란드 등에서는 2018년 초부터 루트박스 제한을 꾸준히 논의해왔다. 직접적인 제한을 진행한 벨기에는 물론, 네덜란드도박당국(De Kansspelautoriteit)은 '루트박스의 내용물이 운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점과 중독성이 있다는 점'에서 도박과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해당 국가 외에도 스웨덴은 2019년 무렵 확률형 아이템에 복권법이 적용될 수 있다고 민사부 장관 인터뷰를 통해 규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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