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C2019] 나이언틱 존 행크 대표 "AR이 현실을 '이해'하는 때가 올 것"

게임뉴스 | 정필권 기자 | 댓글: 2개 |


▲ 나이언틱의 존 행크(John Hanke) 대표

나이언틱의 존 행크(John Hanke) 대표는 이번 GDC에서 AR 게임의 현재 그리고 미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나이언틱은 '인그레스'와 '포켓몬GO'로 성공을 거머쥐었고, 최근에는 신작인 '해리포터: 위자드 유나이트'의 플레이 영상까지 공개하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성공을 경험한 개발사가 아니고, 꾸준히 AR게임을 만들었던 이들이기에 미래 전망은 더더욱 설득력이 있다.

존 행크 대표는 강연을 통해 현재 AR 게임의 모습과 게임 플레이를 되돌아본다. 그리고 자신들이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증강 현실이 빚어낼 수 있는 미래의 모습을 그린다. 매핑과 클라우드 5G 통신을 앞둔 지금, AR게임은 물론 현실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지를 생각해보고자 했다.





과거 - 나이언틱은 왜 'AR'을 하게 됐을까
나이언틱이 가지고 있는 세 가지 방향성

존 행크 대표는 AR의 현재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나이언틱이 걸어온 길을 조명했다. 어린 시절부터 지도와 현실 세계에 관심을 뒀던 존 행크 대표는 2001년 '키홀'을 창업하면서 지도 그리고 현실과의 본격적인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항공사진을 지도로 변환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던 키홀은 2004년 구글에 인수되었고, 이후 구글어스로 발전하게 됐다.

키홀의 인수 이후, 2011년까지 존 행크는 구글에서 재직했고 2011년에는 구글 사내 벤처 개념으로 '나이언틱'을 창립했다. 그리고 2015년 외부의 투자를 받으며 구글에서 완전히 분사하기에 이르렀다. 그간의 행적을 돌이켜보면, 존 행크의 중심에는 '지도' 그리고 '현실'이라는 키워드가 자리하고 있었다 할 수 있다.

대표 스스로 명확한 지향점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는 곧 나이언틱과 그들이 만드는 콘텐츠의 핵심으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지도를 바탕으로 콘텐츠와 현실. 디지털과 물리적 세계를 하나로 묶는 작업이다.




현재 나이언틱이 목표로 둔 가치는 세 가지다. '탐험'과 '운동' 그리고 '소셜'을 핵심 목표로 모든 콘텐츠를 설계하고 시장에 내놓는다. 모험은 우리의 현실에 산재한 미스터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그리고 '운동'은 말 그대로 플레이어가 외부활동을 하게 함으로써 얻는 가치다. 마지막으로 소셜은 디지털이 아닌, 현실에서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 인그레스와 포켓몬GO 그리고 해리포터
서비스에서 나이언틱이 배운 교훈들

지금까지 각 요소의 결과물은 놀라운 수치를 기록했다. 나이언틱의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들은 지금까지 총 100만 개의 장소를 발견했으며, 전체 유저를 합쳤을 때 230억 Km의 거리를 움직였다. 그리고 1억 9천만 명의 친구와 관계를 맺었다. 실제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한 유저의 숫자는 3백만 명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출시한 게임 개별로 살펴보면, 인그레스는 현재 175개가 넘는 나라에서 2,500만 회 이상의 설치 횟수를 달성했다. 라이브 이벤트는 250회 이상 진행됐다. 포켓몬GO는 나이언틱에 있어 가장 성공적인 지표로 자리 잡았다. 10억 회 이상 기기에 설치되었으며, 150개 이상의 나라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총 수익은 20억 달러를 넘어섰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커뮤니티를 보유한 게임이기도 하다.




얼마 전 스크린샷을 공개한 '해리포터 위자드 유나이트'도 AR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지금까지 자사가 개발한 게임보다 다양한 플레이를 제공하고자 했다. 구체적인 출시일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2019년 이내에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존 행크 대표는 지금까지 선보인 게임들 모두가 '디지털과 현실의 혼합'을 목표로 개발되었다고 설명한다. 이를 통해서 실제 현실을 뷰파인더로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하는 방법론을 제시한 것이다.

물론, 기술적인 면에서의 한계는 명확하다. 지금까지 나이언틱이 선보인 AR게임들은 오직 혼자서 만 알 수 있는 경험에 치중해 있다. 화면을 통해 보이는 무언가를 다른 사람이 동시에 확인하는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경험의 범위를 확장하고 공유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나이언틱은 성공적으로 AR 게임을 만들었음에도 '또 다른 AR'게임을 만들고자 할까. 존 행크 대표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기술의 발전, 결과물이 현실과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포켓몬GO의 이벤트에서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고, 이웃과 소통하는 모습을 직접 확인했기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AR게임으로 성공을 거둔 나이언틱은 현재 상황에서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느꼈다고 강조했다. 기기의 성능이 발전하고 웨어러블 기기 등이 보편화되면서 오히려 시장은 커졌다. 과거와 비교해서 분명히 긍정적인 요인들이 있다.

반면에, 현재의 AR 시장은 명확한 한계를 보여준다. 일단, 유저들이 한 번에 플레이하는 시간이 매우 짧다는 것. 그리고 기기의 배터리 소모, AR게임에 덧씌워진 사회적인 인식들, 단편적인 게임 디자인 등 현재의 기술로는 해결할 수 없는 명확한 한계가 존재한다.

존 행크 대표는 현재 상황을 정리하며, 이러한 한계는 미래에는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했다. 정확하게 언급할 수는 없지만, 나이언틱은 실제 실험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진다면 현재 AR게임과 어플리케이션이 가진 한계는 해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 - 현실이 AR이 되고 AR이 현실이 되는
현실과 가상의 진정한 융합을 향해서

존 행크 대표는 미래에 등장할 수 있는 기술을 크게 '매핑'과 '현실 이해', '현실 공유'의 세 측면으로 구분해 바라본다고 밝혔다. 현재 나이언틱은 세 요소 모두를 해결하고자 다방면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자신들이 그리고 있는 '행성 규모의 AR'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첫 번째 주안점인 '매핑'은 보다 현실감 있는 AR환경을 구현하는 점에 집중한다. 이미 구글 어스 등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플레이어가 찍은 사진이나 영상을 기계가 분석하고, 이를 AR로 구현하는 것이 '매핑'에서 진행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공간을 이해하고 계산해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곧, 더 현실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를 위해서 나이언틱은 현재 'AR 클라우드(AR Cloud)'라는 기술을 데모 형태로 공개한 바 있다. 주위 공간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서 공간감 있는 AR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동시에, 이러한 과정은 다른 사람들도 같은 화면과 콘텐츠를 공유하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 매핑이 현실의 모든 것을 담아낸다는 것은, 데이터가 계속해서 갱신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같은 장소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같은 것을 보고, 경험하게 만드는 기반이 된다.




두 번째 주안점 '현실 이해'는 AR이 구현하는 화면을 현실과 같은 형태로 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처럼 홀로그램과 같은 상태가 아니라, 기기가 물체의 깊이와 위치를 파악하고 여기에 맞춰 AR화면을 출력하는 것이 예가 될 수 있다. 어떻게 현실을 AR이 이해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한 방법이자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된 실질적인 예는 이미 나와 있다. 이미 기기가 사물의 깊이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은 존재하는 상태다. 초 단위로 움직이는 물체의 위치와 거리를 색상으로 파악할 수 있다. AR 또한 이에 맞춰 가려지는 표현 등을 시험할 수 있는 상태까지 발전했다.





마지막으로 '현실 공유'는 개인에게만 국한되었던 경험을 '모두가 다 같이'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한 사람이 AR 화면에서 무언가를 조작했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그 물체가 조작된 것으로 동기화하고 데이터를 공유하는 개념이 될 수 있다. 마치 온라인 게임과 같이 진행상황을 현실에서 공유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한 결과물은 몇 가지 실험적인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사내에서 진행된 '프로젝트 네온'은 물론, '톤헨지'로 명명된 프로젝트들이 테스트를 마쳤다. 해당 프로젝트들은 위치 추적은 물론이고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한 진행상황 공유까지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아직은 지연 속도 문제가 남아있어 원활한 플레이를 보장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존 행크 대표는 이 부분에서 큰 기대감을 보여줬다. 5G 서비스가 조만간 시작되는 지금, 더 나은 대역폭과 채널을 이용해 AR의 현실을 공유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나이언틱은 SK텔레콤, 삼성 등과 5G 통신망 이용을 위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더 먼 미래 - AR의 궁극적 목표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변화

존 행크 대표는 마지막으로 '안경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궁극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란 전망했다. 별도의 기기를 통해 AR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안경형 디스플레이가 '현실에 AR을 덧씌우는 형태'가 될 것이란 생각이다.

현실에 우리가 이미 이용하고 있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 지도 어플리케이션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적용된다고 생각해보자는 말도 남겼다. 더 정확한 정보를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통해서 현실과 가상이 하나로 합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이러한 상황에서는 현실을 곧 게임처럼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이든 어플리케이션이든 기회가 될 수 있음은 분명하다는 설명이다.




물론, 이 모든 노력과 시도가 실패하고 그저 예상으로만 끝날 수 있다. 하지만 존 행크 대표는 상상을 구현하는 과정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기술의 발전으로 AR은 우리의 삶에 더욱 가까워질 것이고, 가까워진 거리만큼 우리의 삶이 변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우리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중점을 둔다면, 노력은 헛되이 끝나지 않을 것이 분명할 테니 말이다.






! GDC2019 최신 소식은 박태학, 정필권, 원동현, 윤서호 기자가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직접 전달해드립니다. 전체 기사는 뉴스센터에서 확인하세요. ▶ GDC 뉴스센터: http://bit.ly/2O2Bi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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