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높은 피로도와 이해하기 어려운 AI, 엔들리스 듀얼의 현주소는?

게임뉴스 | 지민호 기자 | 댓글: 15개 |
'엔들리스 듀얼'은 15명의 차일드로 한 파티를 꾸려 다른 유저와 겨루는 PvP 전투 콘텐츠다. 엔들리스 듀얼의 주요 특징은 아래와 같이 크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15:15로 진행되는 PVP 전투 콘텐츠다.
둘째, 차일드의 태생 등급에 따라 참여할 수 있는 리그가 3개로 나뉜다.
셋째, 전투는 무조건 자동으로만 진행된다.

주요 특징만 보아도 이전의 전투 콘텐츠들과는 차별화된 느낌을 준다. 게다가 4월에 업데이트된 월드 보스 레이드 이후 약 3개월 만에 추가된 신규 콘텐츠이며, 업데이트되기 이전부터 깜짝 이벤트 공지를 통해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점에서 유저들의 기대를 사기엔 충분했다.

중요한 것은 보상으로 장비 옵션 부여에 필요한 재료 아이템 중 하나인 '세공도구'를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공도구는 이벤트를 제외하면 엔들리스 듀얼의 랭킹 보상으로만 획득할 수 있고, 리그별로 주어지는 세공도구의 종류가 다르므로 가능하다면 모든 리그에 참가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7월 5일 엔들리스 듀얼이 정식으로 적용된 이후 유저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다. 대부분의 유저들이 엔들리스 듀얼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다. 현재는 매칭 로직 시스템과 AI 개선, 승점 분포 재조정 등의 추가 업데이트가 이루어졌으나 여전히 유저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유저들이 엔들리스 듀얼에 불만을 품는 이유는 무엇일까?






◆ '슬라이드 스킬 좀 사용해다오!' - 이해하기 어려운 AI의 행동 패턴

엔들리스 듀얼에 대해 유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주 거론되는 주제가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전투에 참여하는 'AI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다.

엔들리스 듀얼의 전투는 전부 자동으로 진행된다. 15명의 차일드로 파티를 구성하고 그에 맞는 장비를 마련하더라도 노멀, 슬라이드, 드라이브 스킬 중 무엇을 사용할지는 결국 AI가 결정한다. 하지만 이런 AI의 행동 패턴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예를 들어 슬라이드 스킬로 아군 전체에게 보호막을 부여하는 '타르타로스'는 노멀 스킬의 효율이 낮아 슬라이드 스킬만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엔들리스 듀얼에서는 보호막이 필요한 시점에서도 타르타로스가 슬라이드 스킬이 아닌 노멀 스킬만 사용하는 일이 일어난다.

또한, 노멀 스킬로 자신에게 버프를 부여한 후 슬라이드 스킬로 공격해야 하는 프레이, 얀 지슈카와 같은 차일드는 스킬 사용 순서까지 고려해야 하는데 이와 관계없이 슬라이드 스킬만 사용하다가 손해를 보는 일도 있다. 그 외에도 공격형 차일드가 아닌 엉뚱한 보조형 차일드가 드라이브 스킬을 사용해 공격 기회를 소모하는 등의 행동 패턴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스킬 사용이나 순서 등 전투 과정에 운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전투도 AI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인해 허무하게 역전당하는 일도 많다. 차라리 엔들리스 듀얼도 데빌 럼블처럼 수동 조작을 할 수 있게 수정해달라는 건의도 있을 정도다. 이후 몇 번의 업데이트를 통해 AI 개선이 이루어지면서 다소 나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가장 효율적인 행동 패턴과는 거리가 있는 편이다.



▲ 슬라이드 스킬의 효율이 높은 타르타로스가 노멀 스킬을 사용하고 있다.



▲ 대미지가 높은 구속형 차일드 티케, 티아마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조형 차일드인 모르가나가 드라이브 스킬을 사용한다.


위와 같이 AI의 행동 패턴을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는 AI가 자신이 원하는 순서대로 스킬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멀 스킬을 사용해야 할 때 슬라이드 스킬을 사용하거나 반대로 슬라이드 스킬을 사용해야 할 때 노멀 스킬을 사용하는 것처럼 말이다.

엔들리스 듀얼의 전투 자체는 자동으로 진행되므로 AI의 모든 행동을 조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차일드마다 노멀과 슬라이드 스킬 중 어느 것 위주로 사용할지 설정할 수만 있어도 전투 효율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아군 전체에게 보호막을 부여하는 타르타로스가 슬라이드 스킬만 사용하도록 설정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드라이브 스킬은 월드 보스 레이드에서 드라이브 스킬의 순서를 설정하는 시스템을 차용한다면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 물론 15명의 차일드가 한 번에 싸우는 것이 아니므로 사용 순서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 우선순위'를 설정할 수 있도록 변경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일부 차일드들이 먼저 쓰러져도 우선순위에 맞춰 드라이브 스킬을 사용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 타르타로스가 슬라이드 스킬만 사용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면?



▲ 월드 보스 레이드에서 드라이브 스킬 사용 순서를 설정하듯이
드라이브 스킬의 우선순위를 설정할 수 있다면 공격 효율도 높아질 것이다.




◆ '45명의 차일드를 언제 다 모으지?' - 차일드와 장비 마련으로 인한 피로도와 복잡함

전투를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AI와 관련된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리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로도'와 '복잡함'으로 인한 문제가 남아있다.

엔들리스 듀얼은 태생 3성 이하 차일드만 사용할 수 있는 '프론티어 듀얼', 태생 4성 이하 차일드만 사용하는 '익스퍼트 듀얼', 태생 제한 없이 모든 차일드를 쓸 수 있는 '언리미티드 듀얼' 등 3개 리그로 나뉜다. 모든 리그는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리그마다 참여할 차일드를 15명씩 선정해서 육성해야 한다.

하위 등급 차일드를 상위 리그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3개 리그에 모두 참여하기 위해서는 대략 40여 명의 차일드가 필요하다. 하지만 주력으로 사용하는 5성 차일드들을 육성하기에도 부족한 시간과 재화를 엔들리스 듀얼 외에는 딱히 활용할만한 콘텐츠가 없는 3~4성 차일드에게 투자하는 것은 유저 입장에서 피로도로 작용한다. 게다가 차일드의 진화, 한계돌파, 스킬 레벨 등의 육성 상태까지 고려한다면 준비 과정이 더 길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 엔들리스 듀얼에 사용할 3~4성 차일드를 육성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재화가 필요하다.


차일드를 육성해 3개의 파티를 모두 구성하더라도 끝이 아니다. 차일드의 육성 상태가 아무리 좋아도 장비가 없다면 승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차일드마다 무기, 방어구, 장신구를 장착할 수 있으니 필요한 장비는 약 120개 이상. 필요한 장비의 수도 많은데 장비의 등급과 강화, 장비 옵션까지 고려하면 갈 길은 더 멀어진다.

물론 엔들리스 듀얼의 수비는 가장 최근에 승리한 차일드 설정이 자동으로 저장되므로 한 파티가 사용할 장비 세트를 마련하고 이 장비들을 돌려 사용해도 문제없다. 그러나 리그를 변경할 때마다 15명의 차일드가 사용하는 장비를 다른 차일드에게 장착하려면 약 40여 개의 장비를 일일이 해제 및 장착해야 한다. 게다가 옵션이 부여된 장비는 해당 장비에 맞는 차일드를 찾아 장착시킨다는 과정이 추가되므로 생각보다 더 복잡해진다.

물론 다른 콘텐츠에 참여하기 위해서도 그에 맞는 준비 과정이 필요하나 엔들리스 듀얼 만큼 많은 차일드와 장비가 필요하지 않다. 그나마 한 전투에 20명의 차일드가 참여하고 보스 속성이 변화하는 월드 보스 레이드와 비교할 수 있지만, 보스별로 교체하는 차일드의 수가 적은 편이라 이마저도 비교 대상으로 삼기는 어렵다.



▲ 장비의 등급, 강화, 옵션까지 고려한다면 준비 과정은 더 길어진다.


엔들리스 듀얼의 기본 뼈대는 3개로 나뉜 리그에서 각각 15:15로 진행되는 대규모 전투다. 이제 와서 이 기본 틀을 바꾸기는 어려우니 40여 명의 차일드를 육성해 파티를 구성한다는 과정은 유지해야 한다. 이 때문에 피로도를 줄이는 방식으로 육성에 필요한 시간과 재화를 줄이는 방법이 유저들 사이에서 제시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계돌파나 진화 등 차일드 육성에 들어가는 재화를 줄이는 것처럼 말이다.

그밖에 차일드 자체의 활용 가치를 높이는 방법도 있다. 다른 콘텐츠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티아마트, 키리누스 등과 같이 특정 차일드를 제외하면 나머지 3~4성 차일드는 엔들리스 듀얼을 위해 육성해야 하는 차일드다. 이런 차일드들을 엔들리스 듀얼 외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추가된다면 차일드들의 활용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예를 든다면 과거 공식 카페 건의사항에서도 언급되었던 것처럼 '탐험' 콘텐츠에 추가 혜택을 주는 방법을 들 수 있다. 현재 5명의 차일드가 탐험을 마치면 경험치와 진화 재료 1개를 획득할 수 있는데 탐험을 보낼 때 특정 차일드를 포함하면 스태미너, 골드, 코인, 블러드젬 등의 재화를 추가로 지급하는 것이다. 또한, 탐험 장소 5곳에서 요구하는 특정 차일드가 모두 다르고 매주 변경되는 구조라면 평소에 쓰이지 않았던 차일드들의 활용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탐험 시 특정 차일드를 포함하면 추가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방법


엔들리스 듀얼에서 장비를 교체해주는 과정을 제외하려면 최종적으로는 120여 개의 장비를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그만큼의 장비를 마련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므로 적어도 보유하고 있는 장비라도 쉽게 돌려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그에 따라 생각해볼 수 있는 방법은 무기, 방어구, 장신구 3종의 장비를 동시에 장착 및 해제할 수 있는 기능과 장비 착용 설정을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의 추가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지금은 리그를 변경할 때마다 약 40여 개의 장비를 일일이 해제하고 다시 장착해야 한다. 그러나 무기, 방어구, 장신구를 동시에 장착하거나 해제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다면 장비 교체에 들어가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장비 설정 저장'은 모든 차일드들의 현재 장비 장착 상황을 저장한 후 콘텐츠에 맞춰 원 버튼으로 장비 설정을 변경시킬 수 있는 기능이다. 해당 기능이 있다면 리그를 변경하거나 다른 콘텐츠를 플레이할 때마다 장비 설정을 쉽게 변경할 수 있어 장비를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현재의 장비 설정을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 불러올 수 있다면 편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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