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이게 그 페그오라고? '페이트/그랜드 오더 아케이드' 직접 해봤습니다

리뷰 | 윤서호 기자 | 댓글: 35개 |


⊙개발사: 딜라이트웍스⊙장르: 3D 액션 RPG ⊙플랫폼: 아케이드 ⊙출시: 2018년 7월 26일


'유사 게임'

'페이트/그랜드 오더'를 비판하는 유저들이 종종 사용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래픽과 이펙트가 밋밋해서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게임 같지 않은 데다가, 전투 방식도 직관적이지 않고 '확률'에 의존하는 부분이 크다는 점, 그 외에도 다양한 문제들을 다 한데 묶어서 말하는 비판이었죠.

'페이트/그랜드 오더'를 즐겨온 입장에서도 이 비판은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페이트/그랜드 오더'가 점차 게임으로서의 틀을 갖춰가고 있긴 하지만, 최초의 '페이트/그랜드 오더'는 정말 페이트 IP를 제외하곤 레트로 게임에서나 보일 법한 불편한 인터페이스에 어중간한 시스템, 불안정한 서버 상태로 악명 높은 게임이었거든요. 기본 시스템이 정립된 이후에 UI의 개편, 편의성 개선 등의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면서 '페이트/그랜드 오더'는 점차 게임으로서의 틀을 갖춰나갔지만, 첫 인상이 너무도 안 좋았던 나머지 아직도 다수의 유저들에게 '유사 게임'이라는 평가를 듣기 일쑤였죠.

이를 아케이드로 재해석한 '페이트/그랜드 오더 아케이드'는 조금 달랐습니다. 무엇보다도 고전적인 턴제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페이트/그랜드 오더'만의 커맨드 카드 시스템은 동일했지만, 그 커맨드 카드를 입력한 뒤에 적과 공방을 주고받는 과정이 사뭇 달랐습니다. 플레이어는 서번트를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마력을 활용해 적의 공격을 회피하거나 방어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다만 제한된 마력을 다 사용하면 충전할 때까지 공격 및 방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마스터에게 남은 마력을 생각하면서 운용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평면적으로 배경을 적용했던 원작과 달리, 지형의 고저차나 장애물까지 구현한 풀 3D 배경을 십분 활용하는 전략적인 플레이도 가능했습니다. 예를 들면 필드에 있는 장애물 뒤에 숨어서 적의 원거리 공격을 피하거나 할 수 있었거든요. 혹은 적의 공격 타이밍에 회피기를 안 쓰고 뒷걸음질이나 옆걸음으로 피할 수 있기도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풀 3D, 리얼타임에 가까운 RPG라는 부분은 여러 면에서 생각보다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페이트/그랜드 오더는 턴제 RPG이기 때문에 턴에 공격 명령을 입력하면 스킬을 사용하지 않는 한 적에게 100% 타격을 가할 수 있었습니다. 페이트/그랜드 오더 아케이드의 경우 커맨드 카드를 입력해둬도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커맨드가 발동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버튼을 누르게 되면 공격을 하게 되는데, 그 공격 범위 내에 적이 들어오지 않으면 커맨드 카드만 소모하게 되죠. 반대로 적의 공격도 간격만 잘 파악하면 전황을 유리하게 끌어갈 수 있죠.

한 판 클리어하고 난 뒤에 얻은 호부를 개봉하려면 일정량의 성정편 포인트를 사용하거나, 추가로 100엔을 넣어야 하는 등 추가 과금 요소가 있긴 했습니다. 다만 이를 단순히 디지털 데이터로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카드로 실물을 지급하는 등 팬들을 위한 서비스 요소도 갖췄죠. 이 카드는 단순히 기념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케이드에서 실제로 서번트를 편성하거나 개념예장을 장착할 때 사용되는 카드이기도 합니다. 서번트 카드가 없어서 3인의 서번트를 완벽히 편성 못할 때는 랜덤 서번트가 추가되기 때문에, 서번트 카드가 없다고 해도 어느 정도 꾸준히 플레이할 수 있었죠.

'페이트/그랜드 오더 아케이드'는 단순히 매력적인 캐릭터와 IP만 이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팬들을 위한 서비스 제공이나 게임성 부분에서도 어느 정도 완성도를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만일 처음부터 '페이트/그랜드 오더'가 이런 형태로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또한 아케이드판이기 때문에 게임 센터를 가지 않으면 육성하기 어렵다는 점도 아쉬운 점이었죠.

그럼에도 '페이트/그랜드 오더 아케이드'는, 분명 페이트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한 번쯤은 꼭 해봐야 할 타이틀이었습니다. 그만큼 페이트 특유의 서번트 시스템을 아케이드로 잘 구현해냈기 때문이죠. 국내 아케이드 시장의 사정상 국내 진출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실제로 플레이를 해보면 페이트 팬들 입장에서는 오매불망 국내 출시를 기다리게 할 매력은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9월 20일 개최되는 도쿄게임쇼(TGS2018) 최신 소식은 일본 현지에 나가 있는 TGS 특별 취재팀이 생생한 기사로 전해드립니다. ▶ 인벤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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