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아임 아이언맨~" 강철슈트 로망 살린 바이오웨어의 야심작 '앤섬'

게임소개 | 정필권 기자 | 댓글: 14개 |



작년 E3 2017에 공개한 바이오웨어의 신작 '앤섬(Anthem)'은 강철 기계와 외골격 슈트를 사랑하는 게이머들에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타이틀이다. 바이오웨어가 감춰뒀던 공개 직전까지 감춰뒀던 신작은 공개와 함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강화 슈트라는 설정과 더불어, 뛰어난 자연환경 표현과 역동적인 환경 변화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1년 뒤인 E3 2018에서는 게임의 디테일과 구체적인 플레이 영상, 시연까지 선보였다. 그저 그래픽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복잡하고 다양성이 있는 환경, 다른 이들과의 협력을 강조한 플레이까지. 완성도 있고 오랜 시간 즐길 수 있음을 증명했다. 그야말로 바이오웨어의 '야심작'이라고 부를만한 수준으로 말이다.



상반된 것이 서로 영향을 미치는 세계
과학과 마법, 싱글 플레이와 멀티 플레이

앤섬의 첫인상은 매우 직설적이다. 로켓과 총을 발사하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강철 외골격 슈트는 과학에 기반을 둔 SF와 같은 인생을 남긴다. 하지만 실제 게임 플레이는 오히려 판타지 적인 요소가 섞여 있다. 일부 슈트들은 병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마법과 같은 능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총과 무기, 수류탄이나 미사일 같은 '택티컬'한 것과 '판타지'적인 요소들이 혼재된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적어도 먼 미래 또는 다른 행성과 같은 설정은 아직 게임 내에서 사용되지 않는다.

앤섬의 수석 프로듀서인 마크 다라는 트위치 방송에서 "앤섬의 배경은 지구가 아니다"라고 확실히 못 박기도 했다. 플레이어가 인간은 맞지만, 게임의 배경과 설정은 과학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판타지에 가깝다. 플레이어가 착용하는 '자벨린 엑소 슈트'는 대대로 물려받는 물건이며, 양산되는 제품이 아니라 핸드 메이드, 손에서 만들어지는 슈트들이다.

신들이 사라져 혼돈에 빠진 세계는 독특한 색감과 아름답고 체계적인 자연환경을 보여준다. 그것도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전술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뒀다. 부스터가 과열되면 폭포 아래를 지나쳐 열을 식히거나, 거대한 타이탄이 필드를 배회하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임무 외에도 필드를 이동하며 다양한 상황을 만나고 이용하며 플레이어는 앤섬의 세계를 만나게 된다. 세밀한 자연환경 표현과 함께, 다양한 요소들이 플레이어의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 세밀하고 꽉 들어찬 자연환경 표현

이러한 자연환경은 모든 플레이어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기본적인 플레이는 세션제지만, 환경 전용 서버가 존재하여 모든 플레이어들이 같은 자연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게다가 게임 월드가 바뀌는 이벤트가 있다면, 모든 플레이어들에게 적용된다. 즉, 개인이 경험한 일들이 게임 속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다른 모든 이들에게도 자신의 업적을 보여줄 수 있는 셈이다.

싱글 플레이와 멀티 플레이를 오가는 앤섬의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개발사인 바이오웨어가 '자신들만이 할 수 있는 멀티 협동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던 만큼, 싱글 플레이 스토리에서의 선택이 멀티 플레이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방식의 이야기 구조를 보여줄 예정이다.



▲ '타이탄'처럼 갑작스러운 세계 이벤트를 만날 수 있다.


앤섬의 알파요 오메가
당신을 대변하는 자벨린 슈트

플레이어는 일종의 외골격 슈트인 '자벨린 액소 슈트 (이하 자벨린 슈트)'를 입고 앤섬의 세계로 뛰어든다. 갑옷과 같은 형태로 착용하는 자벨린 슈트는 강력한 공격력과 방어력으로 사용자를 보호한다. 단순히 공격력만 갖춘 것이 아니라 하늘을 날거나 물속에서 빠르게 이동하는 등, 앤섬의 세계를 플레이어가 자유로이 탐험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택할 수 있는 자벨린 슈트는 레인저, 인터셉터, 스톰, 콜로서스까지 총 4종이 준비되어 있다. 각 자벨린 슈트는 고유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플레이어의 취향에 따라 적절한 역할군을 수행하게 된다.




■ 콜로서스 소개

콜로서스는 E3 2018 시연을 통해 가장 많은 정보가 공개된 자벨린 슈트다. 다른 슈트들에 비해 두터운 갑주를 가지고 있는 만큼, 파티 플레이에서 가장 앞장 서 공격을 받아내는 탱커의 역할을 수행한다. 둔중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방패로 적의 공격을 방어하고 중·원거리에서 강력한 공격을 퍼붓는 전투 방식을 보여준다.




■ 레인저 소개

레인저는 콜로서스 다음으로 영상에서 등장한 자벨린 슈트다. 대부분 면에서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파티 플레이에서는 다양한 능력으로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게 된다. 아군과 공격을 연계하여 콤보를 발생시키고, 넓은 범위를 공격할 수 있는 수류탄을 던져 적을 제압한다.




■ 스톰 소개

스톰은 원소 공격이 특징인 자벨린 슈트로, 다른 게임에서의 마법사와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시연 영상에서 '유리 대포'라고 말할 정도로 공격에 치중된 자벨린 슈트다. 방어적인 능력을 낮지만, 강력한 공격력으로 이를 보완한다. 구체적인 능력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시연 영상에서 원소 대미지를 이용한 콤보를 보여준 바 있다.




■ 인터셉터 소개

마지막 자벨린 슈트인 인터셉터는 아직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들을 종합하면, 속도를 중시한 자벨린 슈트로 디자인되었다. 요격기라는 이름처럼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적을 공격하고 교란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같은 것은 없다 -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
무기? 외관? 능력? 내 입맛대로 자유롭게!

현재 단 네 개의 자벨린 슈트만 존재하나, 시스템을 깊게 파고들면 오히려 충분함을 알 수 있다. 자벨린 슈트를 플레이어의 취향과 스타일에 따라서 얼마든지 튜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E3 2018에서 공개된 시연 영상에서는 두 명의 콜로서스가 등장하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전투를 진행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의 분신이 되는 자벨린 슈트는 무기와 장비, 도색 등 다양한 곳에서 커스텀을 지원한다. 위의 스크린 샷에서도 이러한 모습은 확연히 드러난다. 같은 콜로서스임에도 장갑의 디자인, 무기에 따라 전술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이다. 공격 방식이 변경되면서 적과의 유효 거리가 달라지고, 같은 자벨린 슈트임에도 맡는 역할이 달라진다.



▲ 시연 영상에서 등장한 콜로서스들. 외관부터 다르다.

이는 플레이어가 수행할 수 있는 역할 군은 4개에 불과하지만, 각 역할 군마다 깊이를 크게 부여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플레이어가 어떠한 기어를 장착하느냐에 따라서 파티 원과의 시너지가 달라질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다른 전략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자벨린 슈트에 개성을 부여하는 '기어'들은 게임을 진행하면서 획득할 수 있고,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기어를 확인하고 커스터마이징 하여 활용한다. 새로운 기어를 장착하는 것은 물론이고, 획득 및 장착한 기어를 플레이어의 스타일에 맞게 조율하는 콘텐츠 또한 추가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획득한 기어는 무기 외에 조명탄과 같은 부가적인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 누군 불, 누구는 미사일. 같은 자벨린 슈트여도 플레이는 달라진다.


혼자보다 함께할 때 강해진다
무기와 속성을 고려해야 하는 전략적 전투

플레이어의 취향에 맞춘 커스터마이징은 결과적으로 플레이어 간에 협력으로 이어진다. 게임 플레이 영상을 통해서 공개된 '콤보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다른 이들과 함께 플레이를 할 때, 매우 중요하게 신경 써야 하는 요소기도 하다. 특정 능력을 함께 사용하면 추가적인 효과가 보너스 대미지와 같이 적에게 들어가게 된다.

한 번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보다 효과적으로 적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팀플레이에서 콤보를 내는 방법을 고민해야만 한다. 각 자벨린 슈트의 능력과 커스터마이징한 무기의 타입마다 시너지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콤보를 발생시키는 조합의 수는 계속해서 증가한다. 혼자서 플레이하더라도 콤보를 발생시킬 수 있으니, 개인의 무기 조합도 고민해볼 수 있다.

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 외에도 거대한 보스를 공략하는 과정에서 콤보는 유의미한 역할을 담당한다. 강력한 보스들은 더 많은 피해를 받는 약점 부위가 존재하고, 반드시 이를 이용해야 하는 과정이 요구된다. 보스 혼자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부하 몬스터도 등장하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으로 전투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



▲ "머리, 가슴, 몸통!" 스톰이 전기를 쏘고, 콜로서스의 레일건으로 콤보 발동

다른 이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과정은 긴 호흡으로 진행되며, 각 단계가 매우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항상 시연과 같은 것은 아니겠으나, 초기 임무에서 더 복잡한 임무로 난이도가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전 임무에서 새로운 단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점차 사건의 근원으로 모험을 떠나게 된다.

새로운 장소와 적, 상승한 난이도와 함께 전투의 양상도 변화하기 시작한다. 적이 강력해지면서 콤보 공격을 사용하게 되고 전략적 플레이가 필요한 부분에서는 두 팀으로 나뉘어 전략적으로 임무를 진행하는 등 점차 전략적이고 서로의 합이 필요한 플레이가 늘어나기 시작한다.



▲ 결국, 중요한 키워드는 '함께'다

더불어 친구의 레벨이 낮더라도 함께 모험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레벨과 능력은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한 수준으로 맞춰지므로, 언제던 부담 없이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앤섬이 지향하는 협력 플레이의 기조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앤섬의 협력 플레이에서 중요한 것은 '함께하는 과정'이다. 동료와의 협력이 요구되는 콤보 시스템, 레벨과 관계없는 세션 참여는 모두 '함께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홀로 플레이하는 것 외에도 더 많은 사람과의 만남, 협동하는 과정 자체를 통해 게임을 더 복잡하고 심도 있게 구성하고자 했다.

개발사 바이오웨어의 수석 프로듀서 '마크 다라' 또한 앤섬의 주안점을 '협동'에 뒀다고 이야기한다. 참여와 퇴장이 자유로운 '드롭 인 / 드롭 아웃(Drop-in / Drop Out) 매치 메이킹'을 선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플레이어가 다른 이와 자유롭게 임무를 진행하고, 중간에 팀을 나가더라도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함께하는 과정에 집중하고 자신이 플레이한 만큼의 보상을 얻게 한 것이다.



▲ 바이오웨어의 수석 프로듀서 '마크 다라(Mark Darrah)'

"앤섬이 초점을 맞추는 것은 협력 플레이입니다.
드롭 인/드롭 아웃 매치 메이킹은 모든 콘텐츠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게임 플레이 중간에 나가더라도 처벌은 없습니다. 한 만큼 보상도 얻게 되고요.
물론, 임무를 끝까지 완수하면 더 좋은 보상을 받게 되겠죠. "


둔탁한 기계음, 이것이 로망이다
하지만 아직 말하지 않은 것이 많다.

바이오웨어의 야심작 '앤섬'은 로망으로 가득한 게임이다. 질주와 비행 시 들려오는 둔탁한 기계음. 그리고 자벨린 이라는 외골격 슈트는 누군가에게는 로망으로 다가갈 것이다. 몇 개의 영상을 통해서 이미 게임의 플레이 과정을 공개했고, 뛰어난 자연환경과 탐구할 수 있는 거리들이 수없이 존재함을 확인시켰다.

하지만 바이오웨어가 우리에게 알려줘야 하는 것들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를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었던 것은 어디까지나 전투 시스템과 자벨린 슈트에 대한 것들에 한정되어 있다. 트레일러 여기저기서 짧게만 설명되었던 부분은 현재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모든 월드에 영향을 미치는 스토리텔링, 그리고 타이탄을 만나는 등의 이벤트들, 낮과 밤에 따라서 달라지는 자연 환경 등 흥미롭지만, 시간이 없어 공개하지 않았던 것들이 많이 남아있다. 공개되지 않은 정보들이 많아 불안감은 있지만, 출시일이 넉넉하므로 앤섬이 자신을 드러낼 기회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더 복잡하고 성취감 있는 게임으로 2019년 2월 22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