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로지텍 마우스 레전드 ④ - 장비까지 프로처럼! 로지텍 G PRO Wireless

기획기사 | 이형민 기자 | 댓글: 49개 |



우리는 어떤 전문 분야에서 이름이 난 사람이나 그런 집을 명가(名家)라고 합니다. 그 집의 상품의 질이 좋으면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게 되고 자연스레 입소문을 타죠. 명가의 이름만 들어도 '오, 나 거기 들어본 적 있어'라는 말이 절로 나오죠. 딱히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요.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마우스의 경우 큼지막하게 회사의 상표가 각인되어 있으며, 요즘엔 심지어 LED로 깜빡깜빡 불이 들어오니 멀리서도 티가 납니다. 마우스 외관만 본다면 어느 브랜드인지 알쏭달쏭하지만, 마우스 로고에서 뿜어져 나오는 영롱한 불빛은 시선을 쉽게 강탈하며, 어떤 브랜드인지 확실히 인식시켜주죠. 여러분은 위의 'G' LED를 보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시는 분은 벌써 눈치채셨겠습니다. 위의 G는 바로 로지텍의 플래그십 게이밍 기어 G시리즈의 로고입니다. 로지텍 G시리즈는 이미 세계 유수의 미디어나 프로게이머에게 검증을 받은지 오래이며, 시장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죠. 그리고 마우스, 키보드, 마우스패드, 헤드셋, 스피커, 레이싱 휠, 조이스틱 등 여러 제품이 포함되며, 단연 로지텍의 주력 제품은 마우스입니다.

지금까지 출시된 로지텍 G시리즈 마우스의 수는 40개가 넘습니다. 로지텍은 G시리즈 마우스를 2005년부터 출시하며, 게이밍 마우스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왔고 이러한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제품 성능에 대한 신뢰를 더욱 두텁게 했습니다.

게다가 '신기술이 적용되어 특정 게임에서 발군의 성능을 지닌다' 또는 '특정 프로게이머가 사용 중인 마우스!'라는 검증된 설명이나 홍보 문구는 당장 마우스를 사서 써보고 싶은 욕망까지 생기기도 하죠.

수많은 로지텍 마우스 중 명품으로 불리는 마우스를 찾아내는 시간. 이번엔 출시 이후 수많은 유저와 프로게이머에게 선택을 받고, 유선 마우스만 고집되던 E스포츠 프로씬을 흔든 장본인이자 무선 마우스계 혁신의 아이콘인 로지텍 G PRO Wireless(이하 지프로 무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지프로 무선? 프로게이머 누가 쓰는데?
응 너무 많아서 프로 선수 프로필 찾느라 팔 빠지는 줄 알았어~



▲ 우선 FPS 프로 220명만 넣었습니다.. 지프로 무선이 주력인 선수만요

서론에서부터 마우스와 프로게이머에 대한 연관성을 내비췄으니, 당연히 언급을 해야하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사실 이 기사를 쓰기 전부터 지프로 무선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막상 하나하나 소매 까고 파헤쳐 보니 끝도 없이 나오는게 '뭐 이렇게 많이 써.. 제발 그만 좀 나왔으면..' 할 정도로 놀랐습니다.

E스포츠 프로들의 설정값과 장비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인 prosettings.net을 통해 조사를 해보았는데, 프로게이머 혹은 트위치 스트리머들의 정보를 볼 수 있죠. 행여나 주력 장비가 바뀐다면 유저들이 댓글로 정보를 공유하고 관리자 확인 후에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는데, 업데이트 주기가 짧은 편이라 꽤나 신빙성이 있기도 합니다.

표본이 많으면 많을수록 조사가 더 정확해지는 건 누구나 잘 아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조사한 사용자들은 일반인이 아닌 프로게이머, 유명 스트리머. 이보다 더 농도 짙은 표본이 세상에 있을까요. 조사 결과는 전 세계 FPS 게이머 1,303명 중 지프로 무선 사용자는 391명에 달했습니다. FPS 게이머 중 30%가 지프로 무선을 쓴다는 말이죠. 단순 프로게이머 협찬이 아닌 제품을 신뢰하고 사용하는 유저가 많다는 뜻입니다.


▲ 경쟁 기반 게임 추천 마우스 탑5 (출처 : prosettings.net)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놓은 최고의 PvP 게이밍 마우스는 로지텍 지프로 무선으로 꼽혔습니다. 이어서 조위 EC 시리즈, 레이저 데스에더, 조위 FK 시리즈, 로지텍 703이 그 뒤를 이었죠. 게임별 추천 마우스 랭킹도 딱 하나 빼고 전부 1위를 석권했습니다.

지프로 무선은 카스, 오버워치, 포트나이트, 배그, 에이펙스 레전드, 콜오브듀티, 발로란트 7개의 게임 중 카스를 제외하고 1순위 추천 마우스로 등록되었습니다. 성능이면 성능, 디자인이면 디자인까지 어느 요소 하나 빠지지 않고 모든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의심의 여지가 더 이상 없습니다. 그러면 거두절미하고 자세한 성능과 디자인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대충 삼위일체쯤 된다고 보면 됩니다






무선 끝판왕 성능
아무리 마우스를 써도 전원이 꺼지질 않아



▲ 2017년 이전 게임+무선마우스 조합은 글쎄?인 의견이 많았죠

게이밍 시장은 날이 갈수록 증가합니다. 이에 부응해 기술의 발전도 이루어지고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게이밍 분야에서 무선 마우스의 인식은 썩 좋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느린 반응속도 및 끊김 현상이 간헐적으로 일어나고, 눈에 띄게 줄어드는 배터리 양이 주 원인이었죠.

그도 그럴 법한 것이,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프로씬에서 무선의 편의성을 얻자고 위와 같은 불편함에서 나오는 실수를 안고 간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기 때문이죠. 많은 마우스 제조 업체들이 무선보다는 유선 마우스에 주력했지만 로지텍은 꽤 오래전부터 무선 마우스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시키고 있었습니다.

최초의 로지텍 무선 마우스는 1991년 출시된 Mouseman cordless로, RF(무선 주파수) 방식으로 작동하는 무선 마우스입니다. 당시 무선 기술이 대중화되지 않았던 시기인데 송/수신기를 뺀 마우스 자체의 무게마저 110g 밖에 안되니 상당히 충격적인 제품이었습니다.

이후 송/수신기를 포함한 RF 방식의 무선 기술은 오늘날의 게임 컨트롤러, 헤드셋, 키보드 등의 근본이자 뿌리격으로 여겨집니다. 또한, 2000년 초반에는 2.4GHz 고급형 사무용 무선 마우스를 출시하며 세계적인 무선 마우스 명가로 입지를 굳혔죠.



▲ TMI - 최초의 로지텍 무선 마우스 mouseman cordless

전문화된 E스포츠, 장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사무용에서나 환영받던 무선 마우스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직장인들의 이동성을 고려하여 제품의 극소형화, 경량화에 초점을 맞춘 반면, 게이밍 분야에서의 무선 마우스는 높은 내구성과 오랜 배터리 수명 보장 그리고 정밀한 센서 정확도를 필요로 했죠. 거치적거리는 선이 없는 자유로움은 말할 필요도 없고요.

오랜 기간 쌓아온 무선 기술, 그리고 수많은 제품의 게이밍 기어 G시리즈. 특히 프로게이머 수준의 성능을 보이는 G PRO 시리즈에 어울리는 제품이 바로 지프로 무선입니다. 차세대 게이밍 센서인 HERO 16K 센서를 채용하여 제로 스무딩, 가속, 필터링과 100 ~ 16,000 DPI의 필터링을 탑재하고 배터리 크기를 줄였습니다.

또한, 전력 효율을 대폭 개선하여 PMW-3366과 같은 이전 세대의 센서 제품 대비 최대 배터리 소모를 10배를 줄여 단 한 번의 완충으로 기나긴 시간 동안 무선 사용이 가능하죠. 기자가 느낀 바로는 10분도 채 되지 않아서 약 50%가 충전되었고 100% 완충 시 3~5일은 거뜬히 사용했었습니다. LED까지 끈다면 1주는 쓸 것 같네요.



▲ 로지텍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배터리 확인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지프로 무선은 로지텍 파워플레이(PowerPlay)를 지원합니다. 이는 무선 충전 시스템을 뜻하는데, 마우스 패드 위에서 마우스를 사용하는 도중에도 자동으로 충전이 되죠. 무선 충전이 이루어지는 코일이 패드에 탑재되어 충전이 되는 방식입니다. 파워플레이에 대해서는 여기까지만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주인공은 파워플레이가 아닌 로지텍 지프로 무선이니까요.

무선 연결의 근본적인 문제, 바로 입력 지연, 불안정성, 끊김입니다. 게임할 때 적군이 내 앞에 나타난 절체절명의 순간에 마우스 연결이 뾰로롱 소리를 내며 끊긴다면 마우스를 손으로 내려칠지도 모릅니다. 폐기가 안된다면 다행이고요. 로지텍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무선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 결과, 유선 마우스와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반응속도를 갖춘 무선 솔루션인 라이트스피드(LightSpeed)가 탄생했죠. 이 기술은 기존 G403 , G603, G703 마우스에 적용되어 그 효율성을 인정받았으며, 보완을 통해 더 발전했습니다.




지프로 무선의 이슈를 굳이 한 가지 꼽자면, 기존 옴론 차이나(50M) 스위치가 적용되어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더블 클릭 문제가 있는데, 최근 스위치가 개선되고 박스 뒷면 내구성 설명 부분이 약간 다르다고 하네요. 스위치 개선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없으나 조만간 성능이 향상된 버전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로지텍 지프로 무선은 G Hub 소프트웨어를 지원합니다. 어쩌면 당연한 얘기일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를 지원 안 하는 몇몇 마우스 제조사가 있을 정도니까 장점으로 볼 수 있겠죠.

G Hub를 통해 라이트싱크(LightSync), LED 동기화 및 효과 설정이 가능하고 좌,우측에 탑재된 추가키로 여러 명령과 매크로를 할당할 수 있습니다. DPI 설정은 물론이고, 게임 중 다른 속도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DPI 시프트 기능까지 지원합니다.



▲ 소프트웨어로 추가 키 버튼에 명령을 할당할 수 있고



▲ DPI 간격도 조절할 수 있죠






양손잡이를 위한 대칭형 전천후 마우스 디자인에 경량화까지
배터리 넣고도 80g 다이어트 성공!




▲ 기자가 써본 마우스중에 몸값이 제일 높습니다 크흑



▲ 좌측에는 마우스 스펙이 써져있고요, 내구성에 옴차 50M이 없네요 나이스



▲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시는 지프로 무선



▲ 리시버, 추가버튼 커버 및 USB 젠더가 동봉되었습니다



▲ 피트는 총 4곳, 센서 좌측엔 DPI 변경 버튼 우측엔 전원 버튼이 있네요



▲ 완~벽한 대칭형 디자인



▲ 좌측 추가 버튼(사용 가능)



▲ 우측 추가 버튼(막음)



▲ 추가 버튼은 자석형으로 손쉽게 탈부착이 가능합니다



▲ 추가 버튼이 거슬린다면 이렇게 막아버릴 수 있죠



▲ 클로그립



▲ 팜그립



▲ 핑거그립




지프로 무선은 좌우 대칭의 외관을 가지고 있으며, 좌우 양쪽에 버튼을 가졌습니다. 초기 상태의 마우스 우측은 막혀있는 버튼이 탑재되어 있는데 동봉된 버튼으로 추가 장착할 수 있습니다. 자석 형태의 버튼으로 손쉽게 조립이 가능하죠. 게임 플레이 시 양측 버튼이 거슬릴 때 유용합니다.

무한 휠이 적용되지 않았지만 휠 구분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너무 강하지도, 가볍지도 않아 휠을 몇 번 굴렸는지 인식이 가능할 정도죠.

전체적인 모양은 대칭형 마우스로 왼손, 오른손잡이 누구에게나 쓰일 수 있고 엉덩이가 낮아 어떤 그립법에도 어울립니다. 지프로 무선의 높은 등 부분과 낮은 엉덩이 부분 덕분에 개인적으론 팜그립이 가장 편안했습니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경량 마우스에 목표를 두고 설계한 부분들이 엿보입니다. 기존 1.2mm였던 두께를 1mm로 줄여 무게를 줄였습니다. 배터리가 마우스에 내장되었지만 80g이라는 두께는 배터리가 없는 유선 마우스와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무게입니다.



▲ 제일 중요한 건 배터리를 내장하고도 80g 무게라는 것






1등에는 이유가 있다
가격도 1등이지만 확실히 돈값하는 녀석




게이머의 마우스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유저마다 손의 모양이나 크기가 다를뿐더러, 마우스를 파지하는 법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너는 이 마우스가 무조건 맞아!'라는 말을 함부로 할 수 없습니다. 특정 제품이나 브랜드에 기호가 다른 것도 역시 한몫하고요.

하지만, 게이머라면 한 번쯤 주목해 볼 만한 마우스가 있습니다. 바로 G PRO Wireless, 지프로 무선입니다. 출시 이후 1,000명이 넘는 프로게이머에게 선택을 받고, 유선 마우스만 고집되던 프로 토너먼트에서 처음 등장한 제품이자 마우스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킨 녀석이기 때문에 로지텍 마우스 레전드 4편으로 선정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로지텍 지프로 무선은 HERO 16K 상위 센서가 적용되어 높은 성능을 지녔고 라이트스피드 기술로 유선 마우스에 절대 뒤처지지 않는 반응속도를 보이며, 호불호 타지 않고 어떤 그립법에도 잘 어울리는 디자인과 80g의 초경량 무게, 배터리 효율을 늘려 한 번 완충으로 기나긴 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수명까지. 지프로 무선은 그야말로 최신 기술의 집약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위 제품을 수십 시간 써보니 '아, 확실히 돈값하는 녀석이구나'라고 생각이 들 정도 였습니다.

단 한 가지, 15만 원이 넘는 공식 가격은 결코 낮은 가격이 아니기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시거나, 포기하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시간에는 11년 만에 탄생한 G1의 유산, PC방 사장님 원픽 마우스, 국내 게이밍 마우스 판매 1위, 압도적 가성비 마우스 등등 수식어가 많아도 너무 많은 로지텍 G102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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