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가축의 상태변화가 자주 일어나고 목축에 들어가는 노동력이 증가하는 등의 요소가 손쉬웠던 목축 시스템에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누가 보더라도 확연히 너프되었던 1차 패치의 상황과 다시 한 번 변화한 지금의 목축업까지, 이번에 나타난 목축 시스템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구제역이라도 돌았나? 병들고 배고파진 우리의 가축들
먹이값이 두 배라고? - 배고픈 가축
패치 이전에 찾아보기 어렵던 배고픈 가축, 배고픔은 가축을 오랜 시간 방치해야 생기던 상태로 하루 한 번 정도만 관리해주면 일어나지 않던 현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패치로 일정 확률로 가축의 상태 변화가 일어나며, 이 비율은 생각보다 높습니다.
다만 배고픈 가축의 경우 기존에 필요한 먹이를 한 번 더 주면 수확할 수 있어서 먹이값을 제외한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진짜 문제는 구제역! - 병든 가축
패치 이전에 가축이 병들기까지는 오랜 시간 내버려두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패치로 가축의 상태가 변할 때마다 병드는 빈도가 증가하였고, 이는 목축업 수입에 직결되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1차 패치에서 절반 이상의 가축을 집어삼키던 말도 안 되는 발생 빈도는 추가 업데이트 이후에 고쳐졌지만, 배고픈 가축보다 병든 가축의 문제가 더 심각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가축용 영양제와 노동력 3을 소비하여 병을 고쳐야 하며, 가장 큰 손실은 병을 고친 뒤에 수확할 수 없는 상태인 회복 중인 가축으로 바뀌어서 회복시간을 다시 한번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 가축의 털에 무스 같은 걸 끼얹나? 필요 노동력의 증가
병들고 배고픈 가축 외의 변화로는 도축을 제외한 목축 전반의 활동에 소모되는 노동력의 증가를 들 수 있습니다. 먹이 주기는 소모 노동력 1에서 2로, 털 깎기와 우유 짜기의 소모 노동력도 10과 15로 각각 증가하였습니다.
이는 목축으로 고정 수입을 올리며 다른 활동을 하던 유저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며, 허수아비 텃밭 여러 개를 사용하여 수십, 수백 마리의 가축을 키우던 대규모 목축업은 하나의 캐릭터로는 사실상 힘들어 졌습니다.
다만 노동력 소모량이 두 배가 되어서 축산 숙련도 증가 속도도 덩달아 올라간 것이 위로 아닌 위로가 될 수도 있겠네요.
■ 목축의 변화된 현실은 어떨까? 제가 직접 한 번 해보겠습니다
기본 텃밭과 허수아비 텃밭, 초가지붕 농장에서 키우고 있는 염소 100마리를 2번에 걸친 패치 직후 한 번씩 수확한 결과입니다.
※ 패치 후 실험들만 직접 실험하였으며, 패치 전은 염소 한 마리당 8.5개의 염소털로 계산한 결과입니다.
▣ 패치 전 염소 100마리 1회 수확
염소 ▶ 100마리
염소털 850개 ▶ 19골드 55실버
토끼풀 100개 ▶ 1골드
순익 ▶ 1955 - 100 = 1855 ▶ 18골드 55실버
▣ 1차 패치 후 염소 100마리 1회 수확
병든 염소 ▶ 64마리 / 배고픈 염소 ▶ 33마리 / 염소 ▶ 3마리
염소털 301개 ▶ 상점 판매가격 6골드 92실버
가축 영양제 64개 ▶ 1골드 28실버 / 토끼풀 69개 ▶ 69실버
순익 ▶ 692 - 128 - 67 = 497 ▶ 4골드 95실버
▣ 2차 패치 후 염소 100마리 1회 수확
염소 ▶ 88마리 / 배고픈 염소 ▶ 9마리 / 병든 염소 ▶ 3마리
염소털 776개 ▶ 상점 판매가격 17골드 84실버 80코퍼
가축 영양제 3개 ▶ 6실버 / 토끼풀 106개 ▶ 1골드 6실버
순익 ▶ 1784.8 - 6 - 106 = 1672.8 ▶ 16골드 72실버 80코퍼
▣ 패치 별 수익 비교
※ 1차 패치에선 비정상적으로 너프되었던 목축의 수입이 기존의 90% 정도로 복구되었다.
※ 필요 노동력은 2배 증가한 상태 그대로이기 때문에 노동력 효율은 50% 정도로 떨어진 상태다.
염소 ▶ 100마리
염소털 850개 ▶ 19골드 55실버
토끼풀 100개 ▶ 1골드
순익 ▶ 1955 - 100 = 1855 ▶ 18골드 55실버
▣ 1차 패치 후 염소 100마리 1회 수확
병든 염소 ▶ 64마리 / 배고픈 염소 ▶ 33마리 / 염소 ▶ 3마리
염소털 301개 ▶ 상점 판매가격 6골드 92실버
가축 영양제 64개 ▶ 1골드 28실버 / 토끼풀 69개 ▶ 69실버
순익 ▶ 692 - 128 - 67 = 497 ▶ 4골드 95실버
▣ 2차 패치 후 염소 100마리 1회 수확
염소 ▶ 88마리 / 배고픈 염소 ▶ 9마리 / 병든 염소 ▶ 3마리
염소털 776개 ▶ 상점 판매가격 17골드 84실버 80코퍼
가축 영양제 3개 ▶ 6실버 / 토끼풀 106개 ▶ 1골드 6실버
순익 ▶ 1784.8 - 6 - 106 = 1672.8 ▶ 16골드 72실버 80코퍼
▣ 패치 별 수익 비교
※ 1차 패치에선 비정상적으로 너프되었던 목축의 수입이 기존의 90% 정도로 복구되었다.
※ 필요 노동력은 2배 증가한 상태 그대로이기 때문에 노동력 효율은 50% 정도로 떨어진 상태다.
1차 패치로 가장 큰 차이를 만든 요인은 아무런 수확을 얻을 수 없으며 추가로 영양제 가격까지 소모되었던 '병든 가축'이었습니다. 염소뿐만이 아니고 주거지역을 지나가다 흔히 볼 수 있는 젖소들도 대부분 병들어 있는 모습이었고, 실험 결과 병든 가축의 발생 빈도가 50%를 넘어가기 때문에 예전과 비교하여 수익이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확률상의 오류였는지 유저들의 항의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다행히도 오후에 다시 한 번 이루어진 업데이트에서 가축 상태 이상의 발생빈도가 실험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확실히 줄어들었고, 금전적인 면에서도 그리 큰 너프를 당했다고 볼 순 없게 되었습니다.
다만 필요 노동력의 급격한 증가로 개인이 거대한 목장을 운영하는 것은 어렵게 되었으므로 텃밭을 줄이거나 작물을 대체하는 등의 변화가 필요할 것입니다.
■ 조금씩 사라지는 염소의 물결, 작물 간 균형을 찾아가는 아키에이지
그동안 필드를 뒤덮던 염소와 젖소의 물결은 다른 작물을 심을 고민 자체를 없애버리는 수준이었던 작물 간 밸런스가 이유였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XL게임즈는 지난 31일 패치 내용에 목축 너프를 포함한 것이었고요.
실수인지 의도인지는 알 수 없지만 1차 패치에선 너무 지나친 너프로 '구제역'이란 말까지 돌며 목축업이 망할 위기까지 갔었습니다. 다행히 같은 날 오후 진행된 가축의 상태 이상 빈도를 낮추는 패치로 목축과 다른 컨텐츠 간의 밸런스는 훨씬 안정된 모습이었습니다.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염소와 젖소가 모두 사라진다면 또 다른 문제겠지요. 다만 이번 패치 이후엔 획일화된 작물이 아닌 더욱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전원생활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