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점검 시간은 도시락 타임? 점검 무역의 실태를 파헤친다

김기현 기자 | 댓글: 90개 |
최근 서버 점검과 관련한 공지가 있으면 점검 시간 임박할 즈음에 하슬라 지방의 호수는 무역선과 달구지로 가득차기 일쑤다. 곧 서버가 닫히게 되고, 원양으로 항해를 할 수도 짐을 실은 상태로 소환해제를 할 수도 없을텐데 이러는 이유는 무었일까?

바로 시스템상의 허점을 이용한 도시락 무역이라 불리는 플레이 때문이다. 이 도시락 무역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고, 왜 이렇게 문제가 되는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 이미 '점검=도시락'이라고 생각하는 유저들이 생길 정도




■ 신종 핵인가요? 도시락 무역이란


오픈베타 시절부터 무역선이나 달구지를 이용해 무역을 진행하던 유저들은 점검으로 인한 소환물 소환 해제로 무역 도중 등짐을 잃게 되는 일들이 빈번했다. 당시 소환 해제된 탈것의 등짐이 그대로 지면이나 바다 아래로 떨어지게 되어있던 시스템 때문이었다.

이런 유저들의 편의를 위해 XL게임즈에선 점검 시에 등짐이 실린 선박과 달구지가 그 상태로 소환 해제되고 재소환할 경우 등짐이 실린 상태로 소환되는 패치를 감행하였고, 이 점을 악용한 플레이가 도시락 무역이라는 이름으로 주목받게 된 것이다.






▲ 많은 사람들이 도시락을 만드는 초원의 띠와 하슬라


도시락 무역은 위와 같은 원리를 파악하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정기점검이나 임시점검 공지가 뜨면 하슬라와 같은 특산품 제작대가 가까이 있고, 선박 소환이 가능한 지역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엄청난 인원이 달구지와 선박을 소환하여 특산품을 적재하기 시작하고, 서버 종료 직전에 하슬라는 만선인 무역선과 범선으로 넘쳐난다.

서버 점검이 시작되면 게임이 강제 종료되고, 서버 재시작 이후 무역품을 반납할 곳에서 무역선이나 달구지만 재소환한다면 아무런 위험부담 없이 무역으로 얻는 최고의 보상을 쉽게 얻게 되는 것이다.




▲ 인벤유저 '예을'님이 제보해주신 하슬라 임시점검 도시락 무역의 실태




■ 도시락이 얼마나 맛있길래... 도시락 무역의 수익은?


이러한 버그성 플레이의 심각성은 버그를 이용한 이득이 크면 클수록 높아진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도시락 무역 인기 장소인 하슬라와 초원의 띠를 예로 들어 살펴보자.






▲ 등짐 하나당 5골드 내외의 가격으로 제작할 수 있다.


무역선 하나에 실을 무역품 20개를 제작하는데 개당 5골드의 등짐 20개이므로 100골드가 소모된다. 이렇게 제작한 20개의 등짐을 무역선에 아무 위험부담 없이 적재하고, 점검이 끝난 뒤 평화 상태를 노려 긴 모래톱 등의 지역에서 탈것을 재소환하여 판매하면 된다. 하슬라와 초원의 띠에서 제작한 특산품의 긴 모래톱 판매 수익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하슬라→긴 모래톱 무역 수익 : 델피나드의 별 평균 12개×20 = 약 240

◆ 초원의 띠→긴 모래톱 무역 수익 : 델피나드의 별 평균 9개×20 = 약 180



개당 1.5골드 정도로 거래되는 델피나드의 별 시세를 통해 생각해보면, 한 번의 도시락 무역으로 300골드 정도의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알려진 상태이다.






▲ 가장 큰 이득을 남길 수 있는 대륙 간 무역을 도시락 무역으로 위험부담 없이 할 수 있다.




■ 도시락 무역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도시락 무역에 대한 유저들의 입장도 각양각색이다.

물론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한 변칙 플레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으나, 버그플레이까지는 아니며 게임사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한 부분이라는 사람들도 있고, 도시락 무역을 사용한 유저들을 두더지를 사용하는 유저와 동급이라 비난하며 강한 반발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다.






▲ 도시락 무역에 대한 유저들의 다양한 의견


한발 더 나아가 도시락 무역을 막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 주는 유저들도 볼 수 있었다. 가장 많고 효과적인 의견으로는 짐 있는 무역선이나 달구지가 가방에 들어있을 때 재소환 전까지 무거움 디버프를 주거나, 서버 점검 이전에 소환했던 탈것은 같은 지역에서만 소환할 수 있게 하자는 등의 의견이 있었다.




■ 수많은 유저의 박탈감을 키우지 않기를...


그렇다면 이런 도시락 무역에 대한 게임사의 입장은 어떨까?






▲ 인벤 유저 '써니처리'님의 도시락 무역에 대한 문의와 답변





▲ 송 대표의 트위터에서도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아직 도시락 무역에 관련한 XL게임즈 측의 정확한 입장 발표는 없었지만, 송재경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해당 플레이를 문제로 인식하고 있으나 제재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락 무역은 곧 수정될 것이다. 다만 도시락 무역 외에도 다계정 텃밭 알박기 등 게임상의 허점을 이용한 플레이에 상대적인 박탈감을 갖는 유저들이 많았기에 이번 도시락 건이 "시스템 허점을 이용 안 하면 바보"라는 유저 인식을 주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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