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승하려면 킬로그 체크하면서 전장 살피자" 그림자 전장 랭커 인터뷰

게임뉴스 | 이수종 기자 | 댓글: 15개 |


▲ 그림자 전장 스프링 시즌 랭커, 빅선장


오는 3월 27일(목), 검은사막의 그림자 전장 스프링 시즌이 종료될 예정입니다. 검은사막 연구소에 그림자 전장 순위별 보상이 추가된 만큼 앞으로의 변화가 기대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흐름에 맞춰 그림자 전장에 새롭게 합류하려는 모험가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림자 전장을 처음 접하는 모험가라면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몰라 막막하기도 합니다. PVP를 겪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우승하기 위해서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지, 또, 자신보다 강해 보이는 적이 쫓아올 때는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 할 지도요.

그런 모험가들을 위해 스프링 시즌 막바지에 새롭게 1위로 등극한 그림자 전장 랭커 '빅선장'과 그림자 전장에서 우승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이와 함께 현재 그림자 전장에 필요한 개선점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검은사막을 오픈베타 때부터 즐기고 있는 빅선장이라고 합니다. 중간에 8개월 정도 휴식기를 가지기도 했는데, 다시 복귀해 그림자 전장도 플레이하며 아직까지 재밌게 즐기고 있습니다. 캐릭터는 레인저를 키우기 시작했고, 현재는 미스틱도 함께 키워 61레벨까지 성장시켜둔 상태에요.



▲ 또한, 그림자 전장에서 1순위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Q. 그림자 전장이 출시된 지 시간이 꽤 흘렀는데, 얼마나 자주 플레이하시나요?

제가 스프링 시즌 총 플레이한 횟수가 547번입니다. 거의 매일 플레이하는데, 정확히 몇 판을 하는지 세 본 적은 없지만 대강 6시간 정도는 하는 것 같아요. 우승은 하루에 8~10판 정도 하고 있습니다.


Q. 그림자 전장이 지닌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검은사막은 사냥을 하면 너무 반복적이라 지루한 느낌이 있죠. 그런데 그림자 전장은 실시간으로 상황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긴장감을 늦출 수 없어요. 저는 이 점이 그림자 전장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무작위로 아이템과 기술들이 드랍되는데, 여기서 좋은 아이템을 먹고 파밍하고 성장하는 쾌감을 느끼는 것도 좋고요. 보통 게임 시간이 15분 내외인데, 플레이 타임이 짧아 지루해질 틈이 없도록 만들어진 것도 마음에 듭니다.


Q. 그림자 전장을 평소 많이 즐기지 않는 유저들은 수익성에 대해서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 다른 콘텐츠에 비해 수익성은 어느 정도 일까요?

잘 된 판은 2~3천만 은화씩 벌어요. 전부 노란색 등급 아이템 차고 우승하면 1,500~2,000만 정도에 추가로 블랙스톤, 기억의 파편 같은 것도 얻을 수 있죠. 카마실브의 축복 버프가 적용된 상태라면 추가 보상으로 카마실브 상자를 얻을 수도 있고요. 다만, 우승했을 때가 이정도인거고 수익의 편차가 큰 편이죠.



▲ 찬란하게 빛나는 검은 돌을 획득하면 다양한 강화 재료들을 얻을 수 있다



Q. 그림자 전장이 아닌 일반 서버에서도 PVP를 즐기시는 편인가요? 일반 서버의 PVP 실력과 그림자 전장에서의 실력이 연관이 있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오래전에는 전쟁 길드에 있어서 PVP 참여를 많이 했었는데요. 한 번 휴식기를 가지고 난 다음에는 제 스펙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상황이라 PVP를 잘 안 하고 있어요.

그래도 PVP를 많이 해본 사람들은 몸으로 느끼는 감각이 있다 보니 영향력이 있긴 하죠. 그림자 전장을 플레이하면서 싸울 타이밍을 잘 못 보고 죽는 플레이어들을 많이 봤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PVP에 대한 경험이 많아서 도망갈 타이밍 혹은 싸울 타이밍을 잘 잴 수 있는 것 같아요. 다만 그림자 전장의 경우에는 캐릭터가 전부 비각성이라, 일반 서버에서 펼쳐지는 PVP와는 상황이 다르기는 합니다.


Q. 세부적으로 들어가서, 전장 내에서는 어떤 캐릭터를 가장 선호하시나요?

저는 매화를 주로 플레이합니다. 일단, 매화의 가장 큰 장점은 일반 공격의 데미지가 높은 편이라 아이템 효과를 잘 받는다는 거죠. 공속 버프의 효과도 잘 받는 편이고요. 반대로 아이템에 따라 성능이 많이 갈린다는 점도 있긴 합니다. 그러니까 매화를 플레이할 때는 결국은 아이템 운이 가장 중요하게 되죠. (웃음)

이외에는 다른 캐릭터들도 기술을 많이 파밍 하면 마찬가지겠지만, 매화는 특히 '환란'과 다른 기술들이 잘 어우러진다는 점이 선호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어요.



▲ 아이템만 잘 따라준다면 좋은 활약이 가능한 매화



Q.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그림자 전장에서 유리한 캐릭터가 있나요?

제 생각에 캐릭터보다 더 중요한 건 아이템이나 기술 파밍이예요. 어떤 스킬이나 아이템을 얻느냐가 큰 영향을 가져오기 때문에 그때그때 상황을 읽는 능력이 필요해요. 그리고 사람마다 실력과 숙련도 차이가 있어서 어떤 캐릭터가 유리하다고 단정짓기는 어려워요.

굳이 개인적인 기준으로 상위권 캐릭터를 뽑아보자면 잡기 기술이 있는 캐릭터들인 것 같아요. 순서로 보면 격투가, 워리어, 금수랑, 발키리 순서 인것 같고요. 그중에서 격투가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잡기 외에도 빠른 이동속도를 이용해 효율적인 파밍이 가능하고 다른 캐릭터들을 쉽게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예요. 또, 전방 가드를 가진 기술들이 있고요. 단점은 잡기 기술을 못 얻으면 우승까지 가지는 조금 힘들다는 정도가 있겠네요. (웃음)


Q. 그림자 전장에서 우승하기 위한 자신만의 팁이 있으신가요?

그림자 전장에서 우승을 하려면 아이템이나 기술을 열심히 파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 생각없이 파밍만 하는게 아니라 전장 상황을 읽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림자 전장 왼쪽 상단을 보면 킬로그가 뜨잖아요. 이걸 유심히 봐야 합니다. 그중에서 연속킬을 하는 사람을 계속해서 체크해야 해요. 나중에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거든요.

만약, 자신의 캐릭터가 잘 큰 상태라면 그 플레이어를 찾으려고 노력해야 해요. 찾았다면 정면에서 싸우기보다는 싸움 도중에 진입하거나 후방을 노려야겠죠. 보통 이런 플레이어들은 랭커일 가능성이 있는데요. 무섭다고 피해 다니다가 마지막에 만날 경우에는 오히려 상대방이 커버린 상태에서 만날 수 있어요. 싸워서 이길 가능성이 낮아지죠. 그래서 아이템이 잘 나왔을 경우에는 피하지 말고 중간에 싹을 잘라낼 생각을 하는 게 좋습니다.

이때 상대방이 얼마나 잘 컸는지는 외형으로도 판단이 됩니다. 외형도 보스 장비를 끼고 있다면 피해야 합니다. 눈에 확들어오는 기아스 투구나 빨간코 갑옷 이런 것들이요.

게임 시간이 8~10분 정도 되면 빨간코, 기아스, 베그, 머스칸 같은 보스 몬스터들이 등장하게 되죠. 보스를 상대하는 동안 실수로 죽거나 다른 플레이어에게 공격 받을까 봐 이를 포기하는 플레이어들도 많은데요. 가능하다면 빨리 처치하는 게 좋아요. 버프 효과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이를 감수해서라도 잡는 거죠. 특히, 베그 같은 경우에는 공속이 크게 증가하는 버프가 2분가량 생기기 때문에 최우선으로 잡아야 합니다.

보스 몬스터는 캐릭터의 공격력이 240 이상 정도가 되면 혼자서 잡아볼 만 합니다. 제가 주로 하는 매화나 무사 같은 경우에는 좌우베기만으로도 피해 없이 잡을 수 있어요.



▲ 공격력 240 도달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보스 몬스터 버프 뿐 아니라 결계탑 버프를 받는 것도 중요해요. 맵을 돌아다니다보면 결계탑이라는 게 생성되는데 이걸 부수면 아이템 효과를 습득할 수 있어요. 공격 속도/공격력/CC 저항까지 모두 증가시켜주는 효과로, 증가 수치가 엄청 높아서 이 버프 때문에 우승자가 갈리기도 하고 역전의 발판이 마련되기도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아이템을 파밍하는 와중에도 결계탑이 나오는게 보이면 누군가 제 아이템을 가져가든 말든 바로 결계탑으로 뛰어가요. 아는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이걸 먼저 차지하는게 진짜 중요하거든요. 만약 버프를 먹었다면 킬로그로 유심히 살폈던 상대를 찾아서 죽이는 것도 좀 더 쉬워지겠지요.


Q. 함정이나 섬광탄 같은 오브젝트 아이템도 자주 활용하시나요? 나만의 활용법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활용법 보다는 대처법에 대해서 말씀을 좀 드리고 싶은데요. 인터페이스 설정의 기능 단축키에 보시면 '이동중 카메라 시점만 이동'이라는 게 있거든요. 이게 보통은 'Mouse MB'인데요. 이걸 활용하면 앞으로 뛰면서 후방을 확인할 수 있어서 상대방이 액션을 취하는 걸 볼 수 있어요. 대처하기 쉬워지죠.

이건 꼭 아이템에 대한 대처법이라기보다는, 파밍 할 때도 쫓아오는지 안 오는지 확인할 때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 ESC → 인터페이스 설정 → 기능 단축키 → 이동 중 카메라 시점만 이동


Q. 아무래도 기술을 루팅 해서 사용하는 그림자 전장의 특성상 정해진 사이클은 없을 것 같은데요. 기술 연계 시 어디에 중점을 두는지 궁금합니다. 여기서 특정 캐릭터로 예를 든다면 어떤 방식이 될까요?

캐릭터마다 다르긴 한데요. 매화 같은 경우에는 F 특수 행동키가 발차기거든요. 상대방한테 CC를 한 번 넣고 일반 공격을 넣다가 상대방이 일어날 때쯤에 F를 누르면 상대방을 다시 눕히는 방식으로 사용해요. 그러니까 기술 연계를 할 때는 상대방이 일어나는 타밍에 맞춰 다른 기술을 넣어 CC를 이어가야 해요.

그리고 CC 기술을 한 번 걸고 두 번째 넘어지면 그 이후에는 CC가 면역이라 계속 맞딜을 하면 안 되니까 주의해야 해요.

기술 연계에 대해 잘 모르겠다면 연습전을 이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빙의하자마자 모든 기술을 얻은 상태라 이걸로 경험을 먼저 쌓아서 실전에 써먹는 거죠.



▲ 연습전에서는 빙의하자마자 이처럼 모든 기술을 습득한 채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Q. 강한 상대가 나를 집요하게 쫓아올 때, 이를 따돌릴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초반에는 다들 별로 성장하지 못한 상태인데, 어떤 플레이어들은 끝까지 쫓아와 싸움을 거는 바람에 성장이 어려울 때가 있어요. 이럴때는 신속 비약먹고 물가로 뛰세요. 물로 들어가면 상대방이 못 때리거든요. 그런데 상대방이 위자드나 위치일 때는 원거리 공격이라 물에 들어가도 맞기 때문에 피하기 어려워요.

물에 들어가서 상대방이 갈때까지 기다리는게 좋은데, 안가고 버티는 경우도 있어요. 이럴 때는 둘 다 성장이 어려운 판이라 우승하기는 힘들어지죠.

게임이 중반 정도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나보다 강해보이는 상대를 만났다면 최대한 수풀로 도망쳐야해요. 수풀에 들어가면 시야가 제한되니까 어느 정도 도망갈 여유가 생기죠. 종종 수풀에 숨어서 기회를 노리는 플레이어들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수풀에 있더라도 에임은 붉게 변하기도 하고 때려지기도 하니 타이밍을 잘 봐서 도망치는게 좋죠.


Q. 이외 그림자 전장에서 이 점은 개선되었으면 한다는 부분이 있나요?

지금보다 기술이 나올 확률을 더 올려줘야한다고 생각해요. 게임을 하다보면 어떤 경우에는 종료 시점까지 기술을 3개밖에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기술들이 중복으로 나오는 경우가 너무 많죠. 아이템도 마찬가지인데요. 한 가지 파츠의 아이템이 중복되어 나오는 경우도 많아서, 한 파츠를 먹었을 때 다른 파츠의 높은 등급 아이템이 더 잘 나왔으면 합니다.

캐릭터 밸런스도 개선이 필요해요. 어디까지나 그림자 전장 안에서의 이야기지만 무사는 전방 가드 기술이나 막기가 없어서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성능이 너무 뒤쳐지는 것 같아요. 무사는 용오름이라는 기술이 있긴 한데, 전방 가드도 없고 슈퍼아머도 없어서 선공으로 먼저 때리기가 쉽지 않아요.

섬광탄이나 화염탄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문제도 개선되어야 합니다. 완전히 멈춘 상태에서 사용하면 아이템이 나가지만, 상대방을 추적하면서 아이템을 사용하면 아이템이 소모는 되지만 나가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꼭 고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보상에 대해서도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보상으로 카마실브 상자를 얻을 수 있는데, 카마실브의 축복을 사용할 때만 주는 지급품이라 펄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을 때도 이에 걸맞는 보상을 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연구소에 랭크별 보상이 추가되기도 했는데, 그다지 매력적인 건 아닌 것 같더라고요. 기존 보상을 대폭 올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그림자 전장을 시작하려면 대기실에 입장하고 개인전/팀전 등을 선택해 들어가야 하는 구조인데요. 그 과정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냥 대기방 없이 바로 게임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전을 끝내도 다시 대기방으로 이동하는 게 시간이 은근히 많이 소모되어 별로에요.



▲ 그림자 전장을 진행하거나 나가려면 대기실을 거쳐야 한다



Q. 아르샤의 창과 비교해서, 대회로서 그림자 전장이 지닌 잠재력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르샤의 창은 밸런스 때문에 말이 많죠. 장비나 레벨 문제도 있고 그래서 사람들이 그들만의 리그라고 부르기도 하는 걸로 알아요. 현재 그림자 전장은 매우 재밌게 즐기고 있긴 하지만 대회로 진행하기에는 아직 보완해야할 점이 많은 것 같아요.

대회가 되려면 사람들의 참여가 우선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인터뷰에서 얘기한 것들을 비롯해, 다른 유저들이 이야기하는 의견이나 피드백들을 잘 개선해서 흥하는 콘텐츠가 되는게 우선이 아닌가 합니다.


Q. 전장에 합류할 후발주자들을 위해 한 말씀 남겨주세요.

검은사막을 하시는 플레이하시는 유저 여러분, 사냥이나 채집을 하시다가 지루하실때가 있죠. 그럴때 그림자 전장이라는 재밌게 즐길 수 있으면서도 은화도 벌 수 있는 콘텐츠가 있으니, 한 번 쯤은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 많은 플레이어들이 함께 즐겨줬으면 하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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