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악몽 크자카, 보상은 어느 정도일까? 개편된 월드 우두머리 체험기

게임뉴스 | 유재우 기자 | 댓글: 12개 |
크아앙! 9월 10일 (목) 11시, 악몽을 빚는 크자카가 세렌디아 신전에 출몰했습니다. 수요일 내내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그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것이죠. '악몽을 빚는 크자카의 어둠이 세렌디아 전역을 휩쓸고 있습니다.' 화면 상단에 새롭게 개편된 알림 문구를 본 저는 가슴이 웅장해졌습니다. 그저 환호를 하며 달려들었죠.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 지도 모르는 채로요.

악몽의 크자카는 9월 9일 정기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된 월드 우두머리 '크자카'의 폭주 모드입니다. 기존 크자카가 확률적으로 '악몽을 빚는' 크자카로 변형되서 출현하는 것인데요, 악몽을 빚는 크자카는 기존 크자카 보다 훨씬 강력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대 유(IV)단계 크자카 주무기를 드롭한다고 하니, 절대 놓칠 수 없는 우두머리죠.

수요일부터 악몽을 빚는 크자카를 기다리던 저는 굉장히 초조했습니다. 수요일 4시와 8시는 꽝이었거든요. '이거 일주일 동안 안 나오는 것 아닌가?' 그런데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유저들도 악몽 크자카를 엄청나게 기대했던 모양입니다. 본래 수요일 8시는 카란다-크자카 순서로 도는 것이 암묵적인 '국룰'이지만 이 날만큼은 엉망이 됐거든요. 카란다를 제쳐두고 악몽 크자카를 대기하던 사람들이 일반 크자카가 나오자 실망하면서 무턱대고 치기 시작한 겁니다.




▲ 나올 줄 알았지?

덕분에 그 날 보스 순서는 엉망이 되어버렸지만, 그보다 악몽 크자카가 나오지 않은 아픔이 더 컸습니다. 어쩔 수 없이 모두 다음 날을 기약했죠. 어쨌든 중요한 건, 이제 크자카가 포함된 날엔 무조건 크자카를 먼저 잡는 것으로 월드 보스 사냥 순서를 바꿔야 할 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들 이 암묵적인 룰 개편에 동의하시나요.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목요일 11시가 다가왔습니다. 목요일은 어차피 크자카-누베르 순서로 잡아야 하는 시간. 다들 세렌디아 신전에 하나 둘 모여 크자카의 등장을 숨 죽여 기다렸죠. 그리고... 크아앙! 이틀을 기다린 보상이었을까요. 놀랍게도 악몽을 빚는 크자카가 눈 앞에 나타났습니다.

덕분에 서버 채팅, 히스트리아 광장 대화 그룹 등에서 유저들은 난리가 났죠. '악자카다! 오! 믿고 있었다구!'




▲ 악몽을 빚는 크자카 출현



▲ 악몽을 빚는 크자카를 본 유저들 반응

유저들의 환호성과 함께 저는 매화 캐릭터로 '추격' 기술을 쓰며 빠르게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신난 나머지 악몽의 크자카는 출현과 동시에 광역기를 쓴다는 것을 깜빡했네요. 네, 고스란히 얻어맞고 누웠습니다. 그런데 초반 광역기는 별로 세지 않았던 것 같아요. 나름 316방 짜린데요. 에이 뭐야, 그럼 그렇지. 이제 맛있는 전리품을 챙길 시간입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사냥을 하면 할 수록 생각이 달라지더군요. 이거, 일반 크자카와 차원이 다릅니다. 마치 진공청소기처럼 유저를 끌어당기고, 온갖 광역기를 쏟아내는데 피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냥 맞으면 되지 왜 피하냐구요? 일반 크자카라면 사실 맞으면서 사냥해도 되죠. 근데, 이건 죽어요 진짜. 거의 즉사기 수준의 기술들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사방에서 유저들의 수정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와 악자카 진짜 세다.'라는 말이 채팅창을 메꿉니다. 광역기는 신전 구석구석에 골고루 떨어져서 잠시도 쉴 틈이 없습니다. 실수로 맞으면 넘어지고, 그 위로 한 방이 더 떨어집니다. 결과는 끔살. 저는 이 때 망했음을 직감했죠. 이렇게 셀 줄 모르고 회복제도 안 챙겨왔단 말이에요. 메이드로 꺼내려 해봤지만 자꾸만 광역기를 뿜어대는 탓에 어렵습니다. 어쩔 수 없다! 이왕 이렇게 된거 피흡기로 버텨볼게요...!

그렇게 5번을 죽었습니다. 아, 이래서 이벤트로 엘리언의 눈물 주는 거구나.




▲ 저 등짝 보세요. 맞으면 죽어요.



▲ 엄마, 이게 뭐야?



▲ 이 화면만 5번 봤습니다. 꼭 회복제 챙겨 가세요.

여러번 죽으며 깨지는 수정들을 보다보니 비로소 정신이 들었습니다. 아, 제대로 해야겠다. 그 이후론 빨강 바닥에 집중하며 피하고, 막고, 뒷 무빙을 섞어주고 하면서 나름대로 컨트롤을 했습니다. 피흡기 쿨타임도 확인해가면서요. 그러자 비로소 죽지 않게 되더군요. 이제 와서 무슨 소용이겠습니다만.

그렇게 나름 컨트롤에 익숙해질 즈음, 악몽의 크자카가 결국 유저들의 손에 쓰러졌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결국 보상일 텐데요, 줍는 순간 저도 놀랐습니다. 정말 일반 크자카 보상의 서너배, 아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집니다. 중요한 것은 '악몽의 크자카 상자'라는 악몽 크자카 전용 상자도 드롭된다는 겁니다. 모험가의 유품에서 고(Ⅲ) 라이텐 동력석을 드신 분들도 있네요.

아, 물론 저는 아무것도 못먹었습니다. 하핫. (잡템 부자)




▲ 악몽 크자카 루팅(좌), 일반 크자카 루팅(우) 비교



▲ 생각보다 상자가 많이 떨어지나봅니다. 그래서 내껀?



▲ 부러우면 지는거다. 졌다.

어쨌든, 악몽을 빚는 크자카에 대한 전체적인 한줄평을 하자면 '정말 제대로 된 월드 우두머리가 나왔다.' 입니다. 월드 우두머리는 진작에 이런 느낌이어야 했어요. 사실 그 동안 월드 우두머리들은 어느 정도 스펙이 맞춰진 이후엔 단순히 시간에 맞춰 함께 파밍하는 정도의 콘텐츠에 불과했으니까요.

하지만 개편된 크자카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컨트롤을 해주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높은 스펙의 유저도 사망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그렇기에 오랜만에 컨트롤하는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았죠. 채팅창에 올라왔던 유저들의 평가도 저와 비슷합니다. '진짜 우두머리답다. 재밌었다. 보상도 좋다.' 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참고로, 9월 9일자 패치 노트를 보면 앞으로 다른 월드 우두머리들도 조금씩 개편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두머리의 개편 방식은 크자카와 비슷하게 확률 출현이 될 수도 있고, 힘을 모아 유저들이 공동으로 소환하는 방식을 채택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어쨌든 분명한 것은, 이번 개편으로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우두머리 잡을 맛 좀 나겠네요.




▲ 다른 월드 우두머리의 개편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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