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덕의 눈으로 본 '콜오브듀티: 뱅가드' 티저 영상 분석

동영상 | 정재훈 기자 | 댓글: 11개 |

슬레지해머 게임즈가 개발중인 '콜오브듀티' 시리즈의 최신작인 '콜오브듀티: 뱅가드'의 티저 영상이 공개되었다. 시리즈 전작인 '콜오브듀티: 블랙 옵스 콜드 워 이후 1년 만의 후속작 소식이다. 약 100초 분량의 짧은 영상은 티저인 만큼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지는 않지만, 신작의 주요 정보들을 여럿 담고 있다.

먼저,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듯 이번 작품의 배경은 과거 클래식 콜오브듀티 시리즈와 다섯 번째 메인 타이틀이었던 '월드 앳 워', 그리고 2017년작 'WW2'의 무대였던 '2차 세계대전'이다.

영상의 전체적인 구성에서 유추할 수 있는 건 이번 작품의 캠페인 구도. 영상은 네 번에 걸쳐 다른 배경과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람의 얼굴을 드러내는데, 이는 이번 작품에 최소 넷 이상의 주요 등장인물이 등장한다는 것을 뜻한다.



▲ 주인공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의 얼굴

다만, 이들의 얼굴이 보이는 장소가 실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전선에 속하기에, '모던 워페어' 시리즈처럼 여러 등장인물이 얽히는 이야기보다는 과거 클래식 콜오브듀티 시리즈처럼 여러 캐릭터가 각자 자신의 이야기와 전장을 가진 옴니버스 형태의 캠페인 플레이가 될 확률이 높다.

또한, 영상은 각각의 장면을 15초 정도의 짧은 길이로 구성해 정보를 제한하고 있지만, 영상 내에서 드러난 정보만으로도 꽤 많은 것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운이 좋게도 기자 본인이 2차 대전기의 팬이자 덕후기 때문이다. 그런고로, 영상을 통해 확인된 '콜오브듀티: 뱅가드'의 네 전장을 정리해 보았다.


1. 스탈린그라드를 포함한 동부 전선



▲ 누가 봐도 소련같은 시가지

- 첫 장면에서는 러시아어 간판과 독일어로 인쇄된 전단지, 그리고 러시아어로 '페트로바(Петрова)라고 음각된 '모신 나강 소총'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 초반부의 독일어 인쇄물이 한 여성에 대한 현상 수배 전단과 비슷해보이고, 실제 역사에서도 동부 전선에서 활약한 소련군 소속 여성 저격수(류드밀라 파블리첸코 등)들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페트로바'라는 이름의 여성 저격수가 주인공인 동부 전선의 등장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 독일어로 인쇄된 수배 전단과



▲ '페트로바'라고 음각된 모신 나강 소총


2. 북아프리카 전선



▲ 이 또한 누가 봐도(...) 북아프리카 전선

- 두 번째 장면에서는 드넓은 자갈 사막과 전차포탄의 탄피, 그리고 파괴된 4호 전차의 잔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특별히 눈여겨볼 부분은 18초 즈음 등장하는 부대 약장. 누가 봐도 일부러 보라고 놔둔 이 약장에는 'TASK FORCE'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콜오브듀티 세계관에서 가장 유명한 부대인 'TASK FORCE 141'의 조상 격에 해당하는 가상의 부대 약장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역사에서도 북아프리카 전선에서는 코만도 출신의 데이비드 스털링 대위가 창설한 SAS 파견대가 작전을 수행했던 바 있다. 장면 말미에 호수, 혹은 바다로 추정되는 공간이 보이는것으로 보아 1차, 혹은 2차 '엘 알라메인 전투'가 주 전장이 되지 않을까 추측된다.



▲ 이번 티저 영상 곳곳에서 목격되는 부대 약장



▲ 멀리 물가가 보인다.


3. 통가 작전



▲ 역시 누가 봐도... 영국 공수부대 왔다감이라 써둔 듯한 흔적

통가 작전은 노르망디 상륙 작전 당시 있었던 공수 작전 중 하나로, 미디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군 공수 사단의 공수 작전이 아닌, 글라이더와 낙하산을 이용한 영국군의 낙하 작전을 말한다. 영상에서는 이를 유추할 수 있는 여러 단서가 등장하는데, 일단 독일어로 쓰인 '주의' 경고판과 영국군 특수부대의 상징인 붉은 베레모가 그것이다.

또한, 영국이 반격 시기에 급조해 사용했던 '스텐 기관단총'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으며, 37초경 볼 수 있는 'ERVILLE'이라 쓰인 간판은 매우 결정적인 단서다. 영상 내에서는 가장 앞 글자를 뭉개놓아 확인할 수 없게 만들었지만, 비슷한 철자를 지닌 2차대전기의 격전지 중에 '머빌(Merville)'이 있다. 머빌에는 단단히 무장된 독일군 포대가 존재했고, 이 머빌 포대에서의 전투는 통가 작전의 주 전투 내용 중 하나였다. 흥미로운 점은, 여기서도 앞서 확인했던 'TASK FORCE'가 적힌 부대 약장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얼굴을 무시하면 바로 보이는 스텐 기관단총



▲ 슬쩍 보이는 머빌(Merville)로 추정되는 간판


4. 태평양 전선 - 해전 및 공중전



▲ 날개 도장이나 기수부의 모양새로 보아 미 육군 항공대임을 알 수 있다

2차대전의 주요 전선 중 하나인 '태평양 전선'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영상에서 공개된 것 만으로 첫 눈에 알아보긴 쉽지 않지만, 영상 내 몇몇 포인트를 보면 알 수 있다. 추락한 전투기의 날개에 도장된 흰 별, 불타는 전투기의 기수부 모습도 서부 전선에서 격전을 벌인 영국군의 스핏파이어나 독일군의 BF109와 달리 뭉툭한 모양새를 띄고 있다.

이쯤만 봐도 눈썰미가 있는 이라면 이들이 2차대전기 초 창설된 미 육군 항공대 소속의 전투기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미군이 직접 항공기를 운용했던 주된 전선이 태평양 전선이다. 이를 통해 게임에 등장할 네 번째 전선은 산호해 해전, 혹은 미드웨이 해전을 포함하거나 이 즈음의 태평양 전선임을 유추할 수 있다.



▲ 미국인들만 입을 것 처럼 생긴 아 항공 재킷도 나름의 힌트

물론, 어디까지나 이 모든 내용은 확인된 사실이 아닌 '유추'인 만큼 100%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러니 이 기사에서 다루는 내용은 어디까지나 정식 공개 이전, 즐거운 기다림을 위한 추측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콜오브듀티: 뱅가드'의 진짜 정체는 오는 20일 오전 2시 30분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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