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최강 차일드의 계보를 되짚는다! '데스티니 차일드' 데빌 럼블의 변천사

게임뉴스 | 지민호 기자 | 댓글: 8개 |
데스티니 차일드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도 할 수 있는 1년의 세월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밤세계에는 리버스 라비린스, 환생관, 엔들리스 듀얼, 스칼렛 컬렉션 등의 콘텐츠가 추가되었으며, 레이드 콘텐츠인 라그나 브레이크는 이번 시즌 6을 포함해 벌써 7번째 레이드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데스티니 차일드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콘텐츠를 뽑는다면 '데빌 럼블'이 아닐까 싶다. 차일드 자체의 성능을 완전히 뒤바꿔버릴 정도의 밸런스 조정이나 대규모 업데이트가 아닌 이상 변화를 빠르게 체감하기 어려운 PvE 콘텐츠들과 비교하면 PvP 콘텐츠인 데빌 럼블은 단 1초의 시간만으로도 승패가 뒤집어질 수 있어 소규모의 밸런스 조정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특징으로 인해 데빌 럼블에서 지금 당장은 맹활약하고 있는 차일드라도 다음 주에는 어떻게 될지 누구도 알 수 없다.

그 일례로 가속 버퍼인 '상아'는 브라우니와 함께 데빌 럼블을 주도하는 극가속 메타의 핵심이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상아의 노멀 스킬이 조금 수정된 것만으로 극가속 메타가 무너지고 사용률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반대로 그저 그런 도발 탱커였던 메두사가 밸런스 조정 이후 최고의 탱커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최강이 최약이 될 수도, 최약이 최강이 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데빌 럼블이라는 곳이다.

그런 만큼 데빌 럼블에서 오랫동안 사용되는 차일드들은 수많은 차일드 중에서도 높은 전투력과 고효율을 자랑하거나 특정 분야에서 강력한 효과를 지닌 경우가 많다. 물론 데빌 럼블에서는 고효율이지만, 그 외의 콘텐츠에서는 평균 이하인 경우도 있으나 데빌 럼블에서 자주 사용되는 차일드들은 대부분 현존하는 최강의 차일드이자 메타를 이끌어 나가는 주인공이 된다.

그렇다면 지난 1년 동안 어떤 차일드가 최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을까? 그리고 그 차일드가 이끌어 나간 메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데빌 럼블의 메타를 주도한 차일드들을 되짚어 보았다.



▲ 정식 서비스 이후 1년, 그동안 데빌 럼블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 서비스 시작~2016년 12월 : 기나긴 출혈 메타의 시작

○ 빠르고 강력한 죽창 메타

데스티니 차일드가 막 서비스를 시작하고 아직 덱 구성이 혼란했던 시기, 데빌 럼블의 첫 주도권을 잡은 것은 '방어 무시 딜러 + 크리티컬 버퍼 + 가속 버퍼'를 조합한 일명 '죽창 메타'다. 당시 방어 무시 딜러 중에서 가장 강력했던 4성 아르테미스 혹은 이난나를 중심으로 크리티컬 버퍼인 판테온과 멜포메네, 가속 버퍼인 키리누스와 마야우엘을 함께 사용하는 조합이 대세였다.

가속과 크리티컬 버프를 받은 방어 무시 딜러가 적들을 하나씩 빠르게 제거하고, 버퍼인 멜포메네와 마야우엘의 3인 혼란 드라이브로 남은 적들을 묶어두는 방식은 그야말로 필승의 공식이었다. 특히, 마야우엘은 대체할 수 있는 차일드가 없어 약 3개월간 보조형 차일드의 지분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사랑받았다.



▲ 크리티컬+가속 버프를 받은 아르테미스로 적들을 빠르게 제거하는 죽창 메타


○ 기나긴 출혈 메타의 시작

방어 무시 딜러 중심으로 돌아가던 데빌 럼블은 11월 18일 업데이트 이후로 큰 전환기를 맞았다. 데빌 럼블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출혈 메타'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업데이트 이전의 출혈은 효과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대미지 누적량이 적어 효율이 낮았다. 그러나 상향된 출혈의 대미지는 최상위 딜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인 데다가 상대의 방어력을 무시한다는 장점이 있어 매우 높은 효율을 보여주었다.

이렇듯 강력한 출혈 효과에 힘입어 주피터, 헤스티아, 펜릴 등 출혈 딜러들이 데빌 럼블을 장악하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출혈 메타의 영원한 동반자인 큐브 모아 또한 데빌 럼블의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당시 큐브 모아의 석화에는 시간제한이 없어 사용하기에 따라 무한 석화가 가능한 데다가 출혈과 함께 사용하면 적을 석화시킨 채로 출혈 대미지만으로 제거할 수 있어 악명이 높았다.

수개월간 데빌 럼블을 주름잡은 출혈 메타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 악명 높았던 주피터와 큐브 모아의 출혈+석화 조합


○ 완성형 도발 탱커 하데스의 탄생

데빌 럼블의 메타가 대격변을 겪는 와중에도 항상 최고의 자리를 지켰던 차일드가 있다. 바로 보호막 탱커인 '다나'다. 다나는 아군 전체에게 보호막과 방어력 증가 버프를 부여하는 차일드로 서비스 초기부터 현재까지 가장 안정적인 탱커로서 군림해왔다.

그리고 11월 18일, 다나와 더불어 데빌 럼블 대표 탱커 중 하나로 꼽히는 도발 탱커 '하데스'가 탄생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하데스는 이전부터 도발 탱커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도발 이후 집중되는 공격을 견디지 못해 쓰러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받은 대미지의 일부를 적에게 되돌려주는 '피해반사' 버프로 이득을 보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업데이트로 피해반사의 효과가 '자신이 받는 대미지의 일부를 감소시키고 그 감소량을 적에게 되돌려주는 효과'로 변경되면서 하데스의 탱킹 능력이 급격하게 향상됐다. +6 한계 돌파까지 육성할 경우 받는 대미지의 약 50%를 감소시키고 그 감소량만큼 적에게 되돌려 줄 수 있으니 적의 입장에서는 철벽처럼 보일 정도였다. 이후로 데빌 럼블에서 하데스의 비중은 꾸준히 증가했고 완성형 도발 탱커의 기준이 되었다.



▲ 11월 18일 업데이트로 변경된 피해반사 버프의 효과



▲ 피해반사가 부여된 하데스를 잘못 공격하면 오히려 큰 손해를 입었다.



◆ 2017년 1~3월 : 생태계 파괴자 브라우니 등장

○ 힐러의 활약 가능성 제시

출혈 메타가 활성화된 이후 데빌 럼블 상위권 대부분을 출혈 딜러와 큐브 모아가 차지했으며, '3출혈 딜러 + 큐브 모아'라는 극단적인 조합까지 등장했다.

방어력을 무시하고 지속 대미지를 주는 출혈의 특징 덕분에 탱커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는 출혈 대미지가 누적되는 동안 아군을 회복시켜 대미지를 상쇄할 수 있는 힐러가 주목받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출혈 메타의 최고 전성기라 할 수 있는 2017년 1~3월에는 방어형보다 오히려 회복형 차일드가 활약하는 일이 많았고, 데빌 럼블에서 최약체라고 여겨졌던 힐러들도 활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여주었다.



▲ 출혈 메타의 전성기에는 탱커가 아닌 힐러들이 활약했다.


○ 생태계 파괴자 브라우니 등장

2016년의 키워드가 '출혈 메타의 시작'이라면 2017년의 키워드는 '브라우니의 등장'이다. 단지 신규 차일드 하나 추가된 것이 어떻게 큰 변화냐고 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대상이 브라우니이기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설치류 동물 '친칠라'가 계약자인 5성 보조형 차일드 브라우니는 등장 초기에는 그 성능보다는 귀여운 외모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곧 뉴트리아에 버금가는 생태계 파괴종으로서의 면모가 드러났다.

브라우니는 기존에 활약하던 가속 버퍼 마야우엘의 상위 호환 격으로 가속 버퍼 중에서 가장 높은 가속 효율, 출혈 메타의 카운터 역할을 하는 디버프 지속 시간 감소, 최대 3명의 적을 기절시키고 아군 3명의 HP를 회복시키는 드라이브 스킬 등을 모두 지니고 있는 뛰어난 차일드다.

이 중에서도 드라이브 스킬에 포함된 '기절' 디버프는 20초 동안 적을 행동 불능 상태로 만드는 매우 강력한 군중 제어 효과로 아군이 먼저 드라이브 스킬을 사용한다면 거의 승리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이렇듯 많은 장점을 지닌 브라우니는 최강의 OP 차일드라고 불리며 상위권 100위 유저들의 사용률 98%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게다가 브라우니의 카운터는 브라우니뿐이라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니 그야말로 생태계 파괴자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차일드다.



▲ 브라우니의 3인 기절 드라이브는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 2017년 4~6월 : 출혈 메타의 몰락

○ 출혈 메타의 몰락

출혈 디버프의 효과가 상향된 이후로 약 5개월이 지난 2017년 4월까지도 출혈 메타의 강력함은 여전했으며, 그 기세는 계속 이어질 것만 같았다. 그러나 세상에 영원한 왕은 없는 법이라고 했던가. 굳건했던 출혈 메타의 왕좌는 '얀 지슈카'와 '메두사' 두 차일드로 흔들리기 시작했고, 곧 빠르게 데빌 럼블에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3월 말 '창세기전'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등장한 5성 공격형 차일드 얀 지슈카는 출혈 메타 몰락의 시동을 건 주역이다. 얀 지슈카는 방어 무시 딜러인 만큼 공격력이 뛰어나며, 슬라이드 스킬이 구속형 적을 추적하므로 출혈 메타의 핵심인 구속형 차일드 주피터와 큐브 모아를 빠르게 제거할 수 있다.

상대 입장에서는 핵심 차일드들을 보호하기 위해 도발 탱커를 기용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얀 지슈카는 자신에게 도발과 피해반사를 무시할 수 있는 '원거리 공격' 버프를 부여할 수 있어 도발 탱커를 무시하고 주피터와 큐브 모아만을 저격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주피터와 큐브 모아의 조합이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얀 지슈카 앞에서는 한 수 접어줄 수밖에 없었다.

다만, 얀 지슈카의 등장은 출혈 메타에 제동을 거는 정도에서 그쳤다. 얀 지슈카 혼자만이라면 큐브 모아로 먼저 석화시키거나 얀 지슈카에게 추적당하지 않는 공격형 출혈 딜러 헤스티아를 사용하는 등의 대응책이 있기 때문이다.



▲ 원거리 공격 버프가 부여된 얀 지슈카는 도발을 무시하고 출혈 딜러를 저격할 수 있었다.


얀 지슈카의 등장으로 흔들리던 출혈 메타의 왕좌는 4월 초 업데이트로 상향된 메두사, 아우로라, 시링크스, 마아트의 활약으로 본격적인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그중에서도 메두사는 출혈 메타의 관뚜껑에 결정적으로 못을 박은 차일드다.

상향 이전에는 그저 그런 도발 탱커에 불과했던 메두사는 상향 이후 최대 아군 4명에게 1회 무적을 부여하고 아군 전체의 방어력을 증가시키는 무적 탱커가 되었다. 1회만 지속되는 무적이라 효율이 낮아 보일 수 있으나 무적에는 모든 디버프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최대 4명의 아군에게 걸린 디버프를 100% 확률로 모두 제거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게다가 메두사의 드라이브 스킬은 아군 전체에게 디버프 면역 효과와 보호막을 부여하는 효과가 있어 출혈 외에도 모든 디버프에 대한 방어 능력이 뛰어나다. 이렇듯 디버프 방어에 뛰어난 탱커 메두사와 구속형 차일드를 추적하는 딜러 얀 지슈카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니 출혈 조합의 위력이 급격히 감소했다. 5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데빌 럼블을 지배했던 출혈 메타는 그렇게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 최대 아군 4명에게 1회 무적을 부여하는 메두사



▲ 밸런스 조정 이후의 메두사는 디버프 방어에 특화되었다.


○ 가속, 가속, 그리고 또 가속

출혈 메타의 몰락 이후 데빌 럼블에는 다시 한번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상위권을 붉게 물들였던 출혈 딜러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를 채울 차일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인 4월 19일, 데빌 럼블의 변화를 가속화시킨 차일드의 밸런스 조정이 진행되었다. 바로 가속 버퍼인 '상아'의 상향이다.

상향 이전의 상아는 5성 가속 버퍼임에도 불구하고 4성 가속 버퍼인 마야우엘, 키리누스에게도 밀릴 정도로 효율이 낮았다. 그러나 상향 이후 상아에게 아군의 슬라이드 스킬 쿨타임 감소, 일정 확률로 아군의 스킬 게이지 완전 충전, 최대 3인 기절이 가능한 드라이브 스킬 등이 주어지면서 최강의 OP 차일드라 불리는 브라우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뛰어난 가속 버퍼로 다시 태어났다.

중요한 점은 브라우니의 노멀 가속(충전량)과 상아의 슬라이드 가속(충전속도) 효과가 중첩된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한 파티에 가속 버퍼를 1명만 사용하는 것이 정석이었으나 상아와 브라우니의 조합은 서로 버프 중첩이 가능하고 그 효율마저 뛰어났다. 그래서 두 차일드를 함께 사용하는 극가속 메타가 점점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출혈 메타를 잇는 또 다른 대세 메타가 되었다.



▲ 극가속 조합의 핵심인 상아와 브라우니


그러나 데빌 럼블에서 약 5개월간 군림한 출혈 메타에 비해 극가속 메타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6월 7일 업데이트로 상아의 노멀 스킬 효과인 스킬 게이지 완전 충전 효과가 자신에게는 적용되지 않도록 수정되었기 때문이다.

극가속 메타의 핵심은 브라우니와 상아의 가속 버프 중첩 후 상아의 노멀 스킬을 연타로 스킬을 충전하는 것인데 이때 상아가 노멀 스킬로 자신의 스킬 게이지를 다시 충전할 수 없도록 수정되면서 두 차일드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히 낮아졌다.

이후 브라우니와 상아를 함께 사용하는 유저의 비율이 급격히 감소했고, 이전처럼 가속 버퍼는 파티에 1명만 기용하는 정석 조합으로 돌아오면서 짧았던 극가속 메타의 시대가 끝을 맺었다.



(자신 제외)가 추가된 것만으로 극가속 조합의 시너지 효과가 크게 줄어들었다.



◆ 2017년 7월~현재 : 구속형의 두 번째 전성기

○ 구속형의 두 번째 전성기

구속형을 중심으로 한 출혈 메타의 몰락, 구속형의 카운터인 메두사, 아우로라, 시링크스의 상향은 구속형의 지지 기반을 무너뜨렸다. 그로 인해 꽤 오랜 시간 동안 데빌 럼블에서 구속형 차일드가 활약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구속형의 희망으로 떠오른 것은 '리타'였다.

라그나 브레이크 시즌 3의 레이드 차일드로 추가된 리타는 적의 무적 효과를 제거하고 지속 대미지를 주는 '분해' 디버프를 지니고 있었으나 분해 자체의 대미지가 낮은 편이라 실제 효율은 낮았다. 그러나 6월 21일 업데이트로 분해의 대미지가 상향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많은 장점이 있는 리타가 데빌 럼블에서 사용되지 않았던 이유는 분해의 낮은 대미지 때문이었는데 그 문제가 해결되어 사용률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이다.

그리고 7월 이후부터 리타는 데빌 럼블 상위권의 수문장인 다나, 브라우니마저 꺾고 당당하게 사용률 1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구속형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 상향 후 +6 리타의 스킬 정보, 8초 만에 6천이 넘는 대미지를 누적시킬 수 있다.



▲ 리타가 없는 파티를 찾는 것이 더 어려웠다.


하지만 아직은 리타만이 두각을 보였을 뿐, 리타를 제외한다면 구속형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이졸데'와 '캐미'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각각 라그나 브레이크 시즌 4의 레이드 차일드와 스트리트파이터와의 컬래버레이션 이벤트로 추가된 이졸데와 캐미는 리타와 함께 구속형의 두 번째 전성기를 이끌었다.

'방어력이 가장 높은 적 2명'을 우선으로 추적해 침묵을 부여하는 이졸데는 구속형의 카운터인 메두사를 직접 견제할 수 있고, 공격형 차일드 못지않은 공격력과 함께 '공격력이 가장 높은 적 2명'을 기절시키는 슬라이드 스킬을 지닌 캐미는 딜러와 디버퍼의 역할을 모두 수행했다. 여기에 강력한 지속 대미지를 자랑하는 리타가 더해지니 구속형 차일드만으로도 높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

구속형 조합의 강력함을 빠르게 파악한 유저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구속형 차일드를 중심으로 한 파티를 구성하기 시작했고, 상위권에 속한 유저들의 대부분이 리타, 이졸데, 캐미를 모두 사용하거나 최소 2명 이상 기용하는 것이 대세였다. 최근 들어 이졸데의 사용률이 떨어지고는 있으나 나머지 리타와 캐미는 지금도 데빌 럼블에서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 리타와 함께 구속형의 두 번째 전성기를 만들어낸 이졸데와 캐미


○ 메이드 카페의 후폭풍

구속형의 두 번째 전성기가 열린 지 얼마 되지 않아 라그나 브레이크 시즌 5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메이드 카페를 배경으로 한 시즌 5의 레이드 차일드 '모건'과 '베르들레'는 데빌 럼블의 흐름을 바꾸는 열쇠로 작용했다.

등장과 동시에 기존에 활약하던 공격형 차일드들을 제치고 공격형 사용률 1위를 차지한 모건은 강력한 공격 버프, 피해반사 무시, 버프 제거라는 3가지 요소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특히, 육성 상태만 비슷하다면 다른 공격형 차일드를 압도하는 강력한 공격력을 지녔으면서도 공격형의 천적인 도발 탱커를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모건만의 장점이다.

모건과 함께 추가된 베르들레는 슬라이드로 아군에게 '디버프 면역'을 부여할 수 있다. 구속형 조합을 억제할 방법이 메두사 외에는 딱히 없었던 상황에서 새로운 대항마로 등장한 베르들레는 구속형 차일드들이 가득한 데빌 럼블에 비친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였다.

결과적으로 데빌 럼블의 현 상황과 차일드의 특성이 잘 맞물리면서 모건과 베르들레는 빠른 속도로 상위권 진출에 성공했고 지금도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 10월 4주차 랭킹, 모건과 베르들레는 지금도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데빌 럼블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여기에 싣지 못한 이야기도 많다. 지금 당장은 상상도 하지 못한,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차일드가 환골탈태해 데빌 럼블을 장악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하나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데스티니 차일드는 앞으로도 계속 변화할 것이고, 데빌 럼블도 지금과는 다른 양상을 띨 것이다.

이제 지난 1년간 걸어왔던 길만큼, 혹은 그보다 더 긴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과연 그 여정 속에서 데스티니 차일드가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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