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덱의 다양성은 어디로? 데스티니 차일드, 4월 2주차 데빌 럼블 분석

게임뉴스 | 지민호 기자 | 댓글: 19개 |
지난 3월 29일 업데이트로 데빌 럼블의 개편이 이루어졌다. 개편의 핵심 내용은 리그의 세분화와 랭커 보상 상향, 그리고 AI 난이도의 상승이다. 리그의 세분화 덕분에 다음 리그까지 올라가기가 조금 더 수월해졌고 여기에 랭커 보상까지 상향되니 데빌 럼블에 참여해야 할 계기가 마련되었다.

이렇듯 데빌 럼블의 개편은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냈지만, 반대로 AI 난이도의 상승으로 인해 약간의 부정적인 결과도 발생했다. 난이도가 높아진 AI에 대응하기 위해 강력한 효과를 지닌 특정 차일드들의 비중이 매우 높아진 것이다.

그 결과 개편 이후 1주일 지난 현재에는 개성 있는 덱들은 점점 사라지고 흔히 OP(Over Power)라고 불리는 특정 차일드들로만 구성된 비슷한 덱들이 주로 보이기 시작했다.


◆ 데빌 럼블 1~30위 유저들의 덱 구성



▲ 1~30위 유저들의 덱 구성 (4월 6일 10시 기준)


○ 덱의 다양성은 어디로? - 덱의 획일화 심화

현재 데빌 럼블의 메타는 몇 번의 변화 후에 출혈 딜러들을 중심으로 한 출혈 메타가 정착되었다. 여기에 탱커, 군중 제어 디버퍼, 방어 무시 딜러, 가속 버퍼 등을 적절히 조합하는 것이 일종의 승리 공식으로 굳어지고 있다. 이른바 덱의 획일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말이다.

물론 덱의 획일화가 진행되는 중에도 힐러를 기용해 덱의 안정성을 높인다거나 양날의 검을 활용해 순간 대미지를 높이는 등 다른 선택을 하는 유저들은 존재했다. 이와 같은 덱으로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 이루어진 AI 난이도의 상승은 덱의 다양성을 없애고 획일화를 가속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 디나시의 양날의 검 + 다비의 광역 드라이브를 이용한 일명 원펀덱
메타와는 다른 방식의 덱이지만, 데빌 럼블에서 상당히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AI 난이도의 상승으로 인해 변화한 것은 우선 AI가 슬라이드 스킬을 잘 사용한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AI에게 슬라이드 스킬이 강력한 차일드가 존재해도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었지만, 지금은 잠깐이라도 스킬 사용이 늦으면 틈을 놓치지 않고 슬라이드 스킬을 사용해온다.

만약 슬라이드 스킬을 사용한 차일드가 석화를 부여하는 큐브 모아라든지 단숨에 적을 처치하는 아슈토레스라면 그때부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출혈과 중독까지 사용한다면 상황은 더 어려워질 것이다.

AI의 스킬 사용 순서도 효율적으로 변화해 이전보다 드라이브 게이지를 충전하는 속도가 상당히 빨라졌다. 분명 자신이 최대한 효율적으로 스킬을 사용했는데도 AI가 먼저 드라이브 스킬을 사용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게다가 AI의 첫 드라이브 스킬은 높은 확률로 브라우니, 마야우엘 등의 강력한 군중 제어 디버퍼가 사용하므로 전투가 더 까다로워졌다.



▲ AI 난이도 상승 이후 AI가 먼저 드라이브 게이지를 충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렇다 보니 난이도가 높아진 AI에게 승리하기 위해서는 승률을 보장해줄 수 있는 특정 차일드의 사용이 강요되는 상황이다. 덱 구성표만 보아도 가속 버퍼에는 '브라우니', 출혈 딜러에는 '주피터'와 '헤스티아', 방어 무시 딜러에는 '아슈토레스'와 '얀 지슈카', 군중 제어 디버퍼에는 '큐브 모아', 탱커에는 '다나'의 비중이 매우 높다.

수치로 따져본다면 30명의 랭커가 사용하는 150종의 차일드 중 위에서 언급한 7종의 차일드는 122종. 4성 이상의 차일드가 100종이 넘는데도 그중에서 단 7종의 차일드가 사용되는 비중이 80%가 넘는다.

그나마 보호막 탱커 대신 도발 탱커인 하데스, 에아를 사용하거나 방어 무시 딜러를 하나 제외하고 프레이, 란페이, 바리 등을 사용하는 유저를 찾아볼 수 있으나 덱을 자세히 살펴보면 결국 큰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방어 무시 딜러들의 강세와 데스힐을 사용하는 루인의 영향력으로 인해 힐러들마저 전멸한 상황이니 덱의 획일화는 계속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 상위권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대표 차일드들




◆ 차일드 타입과 속성별 분포표와 사용 순위



▲ 1~30위 유저들의 차일드 분포표 (4월 6일 10시 기준)



▲ 1~30위 유저들의 차일드 사용 순위 (4월 6일 10시 기준)


○ 사용률이 무려 100% - 최강의 OP 차일드, 브라우니

다나, 하데스, 큐브 모아, 주피터 등은 데빌 럼블에서 OP라고 불리며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받은 차일드들이다. 같은 등급의 차일드들과 비교해봐도 매우 뛰어난 효과를 지니고 있어 덱에 기용하는 것만으로도 승률을 보장해주었다. 이런 OP 차일드들 중에서도 군계일학이라 말할 수 있는 차일드가 바로 '브라우니'다.

지난 2월 15일에 추가된 브라우니는 슬라이드 스킬의 가속 버프와 드라이브를 통한 3인 기절이 핵심인 차일드다. 가속 버퍼라는 것만 두고 봐도 충분히 좋은 차일드인데 여기에 20초 동안 3명의 적을 행동불능으로 만들고 아군 3명을 즉시 회복하는 드라이브 스킬은 1초의 차이로도 승패가 갈리는 데빌 럼블에서 효율이 매우 높다.

또한, 슬라이드 스킬에는 가속 버프 외에도 디버프의 지속시간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 출혈, 중독, 데스힐, 혼란, 기절 등이 난무하는 데빌 럼블에서 생존율을 높여주니 그 효율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



▲ 일단 기절시키기만 하면 승리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렇듯 버릴 것 하나 없는 스킬 구성을 가진 브라우니는 등장과 동시에 데빌 럼블을 장악하기 시작했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30위 이상 랭커들 사이에서 사용률 100%를 달성했다. 조사 순위를 100위까지 늘린다고 해도 브라우니의 사용률은 무려 98%다. 이쯤 되면 데빌 럼블의 필수 차일드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브라우니와 같은 OP 차일드의 존재는 데빌 럼블의 밸런스를 파괴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이보다 더 효율적인 차일드가 없으니 모두 브라우니를 사용하게 되고, 그런 상대와 대등하게 겨루기 위해서는 이쪽에서도 브라우니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종국에는 덱의 획일화를 가속하고 브라우니를 보유한 유저와 보유하지 못한 유저 간의 차이를 더 벌려놓을 것이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브라우니를 포함한 OP 차일드들의 밸런스 조정이나 대체 차일드가 필요해 보인다. 물론 이런 변화는 OP 차일드들의 사용률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다른 차일드들에게 기회를 부여해 덱의 다양성을 살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 브라우니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찾는 것이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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