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6] 그룹 스테이지 종료! 이변 없는 A조와 혼돈의 B조 (종합)

MVP 피닉스가 기적처럼 TI6 본선 승자전에 합류했다.

한국 시각으로 6일, 디 인터내셔널6(이하 TI6) 그룹 스테이지가 모두 종료됐다. A조에서는 올라갈 만한 팀이 승자전에 올라간 반면, B조에서는 예상 외의 팀이 엄청난 선전을 했고 그 결과 혼돈의 도가니가 되어버렸다.

A조에서는 OG, EG, 윙즈 게이밍, 얼라이언스가 승자전에 올라갔다. OG는 4승 3무 승점 11점으로 조 1위를 기록, TI6 우승후보 0순위의 위상에 걸맞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TNC전에서 원소술사를 고른 '미라클'은 재생의 구슬을 활용해 한타에서 15초의 시간 동안 총 17번의 스킬을 돌리는 '탈 인간'급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세계 최강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EG도 리빌딩에 완벽히 성공했음을 알리면서 조 2위를 달성했다. 그룹 스테이지 초중반에 고전을 했던 윙즈 게이밍과 얼라이언스도 후반부에 뒷심을 발휘하면서 승자전에 진출했다. 처음 TI에 진출한 TNC는 3승 1무 3패 승점 7점으로 대단히 뛰어난 선전을 했으나 승점 1점이 모자라 승자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나비와 LGD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허망하게 무너지는 모습이 자주 나오면서 패자전에 떨어졌고, 최약체로 평가받던 이스케이프 게이밍은 2무 5패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B조는 약체가 될 것이라고 평가받았던 이홈이 5승 2무 승점 12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면서 조 1위를 달성했다. 역시 약체로 평가받던 디지털 카오스도 'w33'과 '레졸루션'이라는 걸출한 선수들의 힘으로 4승 3무 승점 11점으로 2위를 기록하며 승자전에 안착했다. 뉴비는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3승 2무 2패 승점 8점을 기록, 승자전에는 진출했으나 다소 자존심을 구겼다.

MVP 피닉스의 승자전 진출은 그야말로 드라마가 따로 없었다. 1일 차 경기부터 2무로 시작한 MVP 피닉스는 2일 차에서 2무 1패를 하면서 승자전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3일 차에서 전승을 하면 승자전 진출이 가능한 상황, MVP 피닉스는 프나틱전 1세트에서 승리하며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했으나 2세트 완패로 또다시 무승부를 했고, 뉴비전 1세트에서도 패배하면서 패자전이 확정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MVP 피닉스는 뉴비전 2세트에서 승리하면서 여전히 실낱같은 가능성을 남겨뒀다.

MVP 피닉스의 운명을 결정지은 것은 다름아닌 팀 시크릿이었다. MVP 피닉스와 팀 리퀴드의 스코어가 같은 상황에서 MVP 피닉스가 무승부를 기록했고, 팀 시크릿이 팀 리퀴드를 상대로 1세트 승리를 따냈기 때문이다. 팀 리퀴드가 2세트를 따내면 지옥의 순위결정전이 기다리고 있고 팀 시크릿이 승리하면 MVP 피닉스가 승자전에 가는 상황. 팀 시크릿이 그간의 부진을 완벽히 떨쳐낸 경기력으로 팀 리퀴드를 잡아버리면서 MVP 피닉스가 기적같이 6무 1패로 승자전에 가는 진귀한 기록을 세웠다.

다만 여전히 MVP 피닉스의 전망은 밝지 않다. A조 1위이자 이번 TI6 최강팀인 OG가 승자전 1라운드 상대로 MVP 피닉스를 지명했기 때문이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보여준 경기력으론 OG를 꺾기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승리를 위해선 반드시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

TI6 메인 이벤트는 한국 시각으로 8월 9일 새벽부터 시애틀 키 아레나에서 진행된다.


■ 디 인터내셔널6 그룹 스테이지 최종 순위

A조
1위 OG 4승 3무 +11
2위 EG 3승 3무 1패 +9
3위 윙즈 게이밍 3승 2무 2패 +8
3위 얼라이언스 3승 2무 2패 +8
5위 TNC 3승 1무 3패 +7
6위 나비 2승 2무 3패 +6
7위 LGD 1승 3무 3패 +5
8위 이스케이프 게이밍 2무 5패 +2

B조
1위 이홈 5승 2무 +12
2위 디지털 카오스 4승 3무 +11
3위 뉴비 3승 2무 2패 +8
4위 MVP 피닉스 6무 1패 +6
5위 프나틱 2승 1무 4패 +5
5위 팀 시크릿 2승 1무 4패 +5
5위 팀 리퀴드 1승 3무 3패 +5
8위 VG.리본 1승 2무 4패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