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건축에도 더 깊게 파고들 요소가 있었으면..." 건축 장인 '링고kai' 인터뷰

게임뉴스 | 전상후 기자 | 댓글: 26개 |
기자는 듀랑고 CBT 시절부터 건축 외길을 고집해왔다. 직접 집을 만들고 가구를 배치하고 꾸미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돌벽으로 경계를 짓고 돌길로 도로를 지으며 마을을 완성해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어린 시절 즐겼던 심시티의 추억이 떠올랐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을 지닌 유저가 비단 기자뿐만은 아니었을 터, 집을 만들고 마을을 꾸미는 것에 끌려 건축가를 자신의 진로로 선택하고 듀랑고를 시작한 유저들은 많았을 것이다.

다만 현재 건축 진로가 다른 진로에 비해 메리트가 없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 실패 확률이 없고 잠재 속성도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깊게 파고들 요소가 적다는 점. 적당히 만들어도 비교적 긴 내구도로 인해 장비들에 비해 순환도 느려 한 번 만들면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점. 부족 창고나 방어탑 등 부족 관련 시설은 건축 레벨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점 등으로 인해 주 진로보다는 보조 진로 정도로만 평가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건축가를 꿈꾸는 유저들에게 도움이 되는 팁을 작성하며 꿋꿋하게 건설 외길을 걸어가고 있는 유저가 있어 인벤팀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팁과 노하우 게시판에서 벽집과 관련되어 꾸준히 정보글을 작성해주고 있는 건설 장인 '링고kai' 유저다.



▲ 주인이 없을 때 먼저 집을 방문해 전경을 촬영했다



▲ 인터뷰 내내 매화나무로 셀프 모자이크 처리


Q. 자기 소개를 간단하게 부탁합니다.

인벤 건설 장인으로 선정된 링고kai입니다. 주로 벽집에 관해서 연구하는 건설 장인입니다.

- 링고kai 유저의 건설 관련 정보 게시물 예시

☞ 정리해서 올리는 벽집학개론(데이터주의)
☞ 부실건축학 실험실

Q. 현재 부족 생활을 하고 있나요?

초반에는 솔로 플레이로 벽집을 짓거나 꾸미며 플레이 해왔지만, 건설로는 솔로 플레이에 한계를 느끼고 부족을 찾게 되었습니다. 부족에 들어간 후에도 생산시설을 만들고 난 후에는 크게 할 일이 없어서 개인 사유지를 꾸몄지만요. 지금은 무법섬 업데이트로 건설자가 할 일이 많아지다보니 굉장히 바쁩니다. 덕분에 지금은 부족 중심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Q. 주로 어떤 점에서 솔로 플레이의 한계를 느꼈는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재료 수급 부분의 문제가 큰 편이었습니다. 건설을 하면서 필요한 재료 자체가 크게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지붕재로 주로 애용되는 가죽을 구하기 위해서는 공룡을 사냥해야 하는데 건설자로서 전투 스킬에 많은 부분을 뺄 수 없는 입장이라 상당히 곤란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부족 생활로 전환하게 되었죠.

Q. 건축가로 생활하면서 부족 내에서 가장 많이 요청받은 작업은 무엇인가요?

부족 생활 중에 건축가로서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요청은 역시 생산시설인 각종 제작대와 가마, 부엌을 설치해달라는 것입니다. 무법섬이 업데이트된 지금은 60진흙을 얻기 위해서 60축사를 지어달라는 요청도 많은 편입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부족 영토 꾸미는걸 제가 담당하게 되서 영토 꾸미는 일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Q. 스킬은 어떻게 찍었는지 시뮬레이터로 공유 부탁합니다.

☞ 건축가 스킬 시뮬레이터 예시 1
☞ 건축가 스킬 시뮬레이터 예시 2

전에 인벤에 올린 글에서 제가 60레벨이 되고 난 다음 바뀐게 좀 있습니다. 연습 계열은 따로 올리지 않았습니다. 아래에 있는 것은 현재 제가 찍고 있는 스킬입니다. 은신술이나... 건축가구 제작 연습 스킬은 효과를 솔직히 잘 모르겠어서 찍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Q. 무기/도구 제작자에게 손잡이, 재봉사에게 실 등 반복 작업이 있는데, 건축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역시 판재와 바위 관련 작업을 뽑겠습니다. 판재는 가공 레벨이 아닌 건축 레벨을 따라서 정해지기 때문에 건축가가 만들어주는게 가장 좋습니다. 건축 관련해서 판재를 사용하는 일도 많고요. 바위 관련 작업은 주로 마을을 꾸미는데 사용되는 벽집, 돌길과 돌담장이 있는데 바위를 가져오는 부족원은 잘 없다보니 직접 캐러다니게 되네요.



▲ 대규모 부족에게는 체벌로 손잡이 형이 있다죠


Q. 오픈 약 1달, 수리 도구가 슬슬 필요할 때인데 새로 만드는 것과 수리 도구 중 어느 쪽이 낫다고 보는지?

저같은 경우에는 무법섬이 등장하면서 60레벨 재료가 나왔기 때문에 무법섬 거점이 정리되면 기존 제작대나 가구 대신에 60레벨로 새롭게 생산해서 교체할 생각입니다. 레벨이 높은 제작대에서 작업하는 것이 실패확률도 낮고 제작 관련 시설은 한 번에 작업할 수 있는 양이 늘어서 공간확보도 편하구요. 특히 지금은 기존 생산 시설과 가구들의 레벨이 부족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새로 짓는게 낫다고 봅니다.

Q. 건축가로 돈 벌기는 어려운 편이라는 얘기가 많은 편인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다른 직업군에 비해 생산품의 회전율이 낮기 때문에 비교적 판매가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이제는 대부분 60레벨 건축물을 요구하기 때문에 60이 아닌 건축가분들의 돈벌이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자신만의 판매 전략이 있다면 돈버는 것이 크게 문제되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예전에 돈을 벌때는 마을섬에 큰 상자를 파는식으로 벌었습니다. 도시섬 활성화 후에 마을섬으로 판매하는 식으로. 지금 돈벌이는 비밀입니다.

Q. 건축가의 현재 입지는 어떻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건축가의 입지는 다른 진로군에 비해서 안좋다고 보고 있습니다. 생산시설은 한 번 갖춰지면 한동안 작업할 것이 없기 때문에 저처럼 사유지 꾸미기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건축을 선택했지만 꾸미는걸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번에 발생한 일명 모닥불 버그는 60레벨 건축가의 입지를 더욱 낮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한 번 주요 생산 시설이 갖춰지면 건축가만 특별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채집이나 가공정도의 도움만 줄 수 있고 굳이 건축 스킬을 찍고 있는 의미가 없다고 해야할까요. 현재 무법섬의 방어탑과 같은 방어 시설 역시 건축가가 반드시 필요한 일이 아니라는 것도 한 몫하겠네요



▲ 부족 창고 표지판이 상당히 귀여웠다


Q. 건축의 길을 걸으며 시행 착오도 많이 겪었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건 배치 실수로 사유지를 싹 갈아엎었던 일이겠네요. 초기에 만든 벽집에서 새로운 재료로 구한 벽집을 만든다고 기존에 있던 벽집들을 부수는 기분이란... 지금은 새로운 벽집이 완성되서 괜찮지만요.

Q. 무기, 재봉 쪽에서는 잠재 속성 추가 이후 여러가지 이슈가 있었는데 건축가로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 부분 역시 건축가의 입지를 낮추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다른 직업군에 비해 파고들 요소나 정말 장인정신을 발휘한 건축물을 만들 수 없는건 아쉬운 부분이라고 봅니다. 현재 건축에 적용되고 있는건 성공으로 나온 내구도 증가 효과와 건축물의 레벨 뿐입니다. 압축가공 등의 재료도 적용된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만, 실제 실험 결과 압축가공이 건축물 내구도에 영향을 전혀 안주거나 엄청 미미한 수준입니다.

보석으로 만든 돌길이나 벽재가 별다른 색상이나 효과가 없다는 것도 아쉽게 느껴지네요. 특히 대리석이나 콘크리트가 별도의 이미지가 없다는 것도 충격이었습니다. 그래도 복층집이라거나 처음 시작시에 만나는 K의 집인 철판으로 만든 집 같은 것이 언젠간 구현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사실 보석 돌길로 사고쳤던건 기자였다. (하핫)


Q. 그렇다면 건축가의 장점(매력)이나 매력은 무엇인가요?

건축가로서의 가장 큰 매력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역시 사유지를 자신이 원하는 식으로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겁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농사에 있는 관상용 식물 스킬까지 찍으면서 사유지 꾸미기에 힘을 쓰고 있으니까요.

Q. 반대로 건축가의 단점은 무엇인가요?

위에도 몇 가지 언급했지만, 역시 지금으로써 가장 큰 문제는 깊게 파고들만한 요소가 다른 진로에 비해 적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초보 건축가들을 위해 해주고픈 조언이 있다면?

일단 전문 건축가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은 저처럼 사유지 꾸미기라는 요소에 매력을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자신의 사유지를 꾸민 뒤에 현자타임이 와서 그 후로 듀랑고 접속을 안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저처럼 건축에 관한 다양한 팁을 알려줄 수 있는 건축가를 목표로 게임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막상 쓰고 보니 조언이라고 하기엔...해줄 말이 너무 없네요.



▲ 꾸미는 것 하나로 건축의 길을 걷는 유저는 계속 나오고 있다
(자랑 게시판 수쨩님 게시물 中)


Q. 무법섬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바빠졌다고 했는데 앞으로 건축가의 향후 전망은 어떻다고 보는지 궁금합니다.

베타때 있던 기와 지붕과 같이 새로운 건축물 관련 요소가 추가되면 건축가의 입지가 높아지지 않을까요? 기와집이라거나 K의 집처럼 지금 만들 수 없는 철판 벽집, 스크린샷이 돌았던 2층 집 등등이 언젠간 나올거고 그러면 좀 더 전망이 나아지지 않을까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남겨주세요.

솔직히 말해서 건축가는 다른 진로에 비해서 힘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직업이 할 수 없는 사유지 꾸미기가 가능합니다. 여기에 관심있으시다면 지금이라도 건축의 길을 걸으세요!



▲ 2층집에 대한 기대는 모든 건축가가 마찬가지일 것이다
(출처 : 유튜브 - Durango - Museum of Natural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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