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CPia 유저에게 들어본 2.1 최고 대세, 분노 워리어의 이야기

게임뉴스 | 박종면 기자 | 댓글: 42개 |
2.1 패치 이후 가장 '잘나가는' 대세 직업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단연 1순위로 뽑힐 직업이 바로 워리어다. 방어 특성으로 탱커 역할을 주로 담당하던 시즌 1과 달리 현재는 분노 특성으로 PvE, PvP를 막론하고 종횡무진 활약 중이며. 특히 PvP에 있어서는 신설된 1:1 투기장 랭킹 상위권 대부분을 점령할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1 크란헤임 시절 방어 워리어로 뒤늦게 에오스를 시작, 빠른 속도로 하드 유저의 반열에 오르며 인던, 투기장 등 다방면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고 있는 헬무트 서버 'CPia' 유저와의 인터뷰를 통해 2.1 패치 최고 대세 직업, 분노 워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생각외로 에오스를 늦게 시작한 편이다.

원래 취미 생활로 게임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온라인 게임이라는 장르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렇게 처음 시작한 것이 에오스였다. 편의성도 좋고 요령만 있으면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느낌이었고, 그래서 열심히 하다 보니 나름 상위 콘텐츠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단도직입적으로, 최근의 분노 워리어는 정점인 것 같다. 실제 플레이하는 유저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PvE 쪽은 그렇게까지 오버파워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동일 스펙 기준으로는 로그나 폭풍 가디언도 분노 워리어 이상의 딜을 보여준다. 최근 분노 워리어가 오버파워라 불리는 것은 아무래도 PvP, 그리고 이와 관련된 2.1 패치 상향 때문인듯하다. 사실 플레이하는 유저 입장에서도 PvP 만큼은 오버파워라는 게 체감될 정도인데, 상대하는 다른 직업은 압박이 더 심할 것이다.




▲ 1:1 투기장 상위 랭커 직업 비율, 약간의 차이로 로그를 앞서는 워리어



Q. 그렇다면 먼저 PvE부터 이야기를 해보자. 2.1 패치로 분노 특성의 PvE에 어떤 변화가 생겼나?

분노 워리어 관련 2.1 패치 내용은 선회의 칼 발동 조건, 역전의 불씨와 무자비, 질풍의 검 희망 소울 사용 효과 변경점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중 PvP 주요 스킬은 역전의 불씨와 무자비를 제외하고 설명한다면, 우선 선회의 칼 발동 조건이 후려치기에서 뛰어 베기로 바뀌면서 사실상 PvP용 스킬이 되어버렸다. 선회의 칼을 찍으려면 주력 딜 스킬인 피의 연격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2.0 패치부터 질풍의 검을 사용하긴 했지만 쿨타임이 1분으로 광란에 비하면 효율이 떨어지는 것 같다. 이번 패치는 단지 희망 소울 효과만 바뀐 터라 아마 더 많은 분노 워리어 유저들이 질풍의 검을 버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 외에 제압 사용 후 모션 딜레이가 짧아진 것, 분노의 일격 선행 모션이 빨라진 대신 데미지가 감소된 변경점 등도 있다. 기존의 딜사이클 중 제압을 사용할 때 차단이나 다른 발동 스킬로 후딜을 끊는 게 필수였는데, 이번 패치로 바로 평타로 딜사이클을 빠르게 이어나갈 수 있게 되어 상향이라고 본다. 분노의 일격 패치는 PvP 상황에서는 좋아졌지만, 데미지 너프로 PvE에서는 사실상 너프라고 생각된다.




▲ 선회의 칼 발동 조건을 제외하면 PvE의 변화점은 그렇게 심하지 않은 정도



Q. 그렇다면 2.1 패치 이후의 딜사이클은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가?

분노 딜사이클은 최근 에오스 인벤 워리어 게시판에 작성한 딜사이클 공략 게시물로 작성한 적이 있다. 크게 복잡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게시물 정도로 충분히 전달 가능하다고 생각되며, 스킬 순서보다도 중요한 평캔을 좀 더 강조하고 싶다.

평캔이란건 사실 에오스를 하는 유저라면 다들 알고 있을 정도로 보편화된 요령이다. 평타 후 데미지 수치가 확인되는 순간 스킬을 사용해 평타 발동 후의 모션을 없애는 것으로 평캔을 잘해야 딜사이클이 빠르고 정확하게 유지된다. 특히 캐릭터 옆에 아이콘 팝업으로 확인할 수 있는 조건부 발동 스킬은 평타 뿐만 아니라 사용 중인 스킬도 중단할 수 있으며, 이걸 통해 딜레이가 긴 일반 스킬들의 모션을 없애는 것이 높은 DPS의 비결이자 핵심이 된다.




▲ CPia 유저가 사용 중인 PvE 스킬 트리




▲ 분노 워리어 기본 딜 사이클 - 출처 : CPia 유저 게시물


☞ PvE 분노 워리어 공략 게시물 링크



Q. 아직도 평캔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보통 '딜이 잘 나왔다.' 할 때 DPS 미터기를 보면 일반 공격이 1순위를 차지한다. 그만큼 평캔은 기본이면서도 중요하다.






Q. 궁극기는 어떤 조합을 사용하고 있는지?

주로 사용하는 질풍의 검이나 광란 모두 개인 딜링에 최적화된 궁극기로 딱히 던전, 공격대 등 사용 용도를 구분하기보다는 맘에 드는 것 하나를 골라 사용하게 된다.

질풍의 검은 분노의 일격의 상위 버전 정도라고 생각되는데, 쿨타임이 1분이라 효율성이 너무 떨어지는 것 같다. 대신 이니시 타이밍에 더욱 강력한 딜을 넣을 수 있는 광란을 선택해 사용 중이다. 소울은 용기나 평안을 사용하는데 현재 주력으로 파밍 중인 던전에서는 말뚝딜이 어려운 상황이 많아 지속 시간을 늘려주는 평안보다는 순간 화력을 더 높여주는 용기를 더 많이 사용한다.




▲ CPia 유저가 주력으로 사용 중인 광란 - 용기 조합



Q. 그밖에 PvE에서 강조되는 것이 있다면?

앞서 딜사이클 공략 게시물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데, 분노의 일격, 제압, 피의 연격, 복수는 반드시 쿨마다 써줘야 최적의 딜을 뽑을 수 있다. 한가지 개인적인 팁을 더 공유하자면, 분노 워리어가 딜러치고는 방어 능력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 치명적인 것을 제외한 일부 패턴은 피하지 않고 물약으로 커버하면서 말뚝딜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Q. 자. 이제 뜨거운 감자인 PvP로 넘어가 보자. 현재 분노 특성으로 투기장 랭킹은 어떻게 되는가?

1:1 투기장은 1698점으로 현재 5위, 팀 투기장은 10위권 1페이지 내에서 플레이 중이었으나 현재 멤버 이동으로 그보다 약간 낮은 순위를 유지 중이다.




▲ CPia 유저 분노 특성 1:1 투기장 개인 전적





▲ 1:1 투기장 랭킹 1페이지를 유지 중이다.



Q. 팀 투기장 랭킹도 그렇지만, 1:1에서 분노 워리어들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원래도 강한 직업이었는데, 최근 2.1 패치로 불굴의 돌진과 무자비 스킬이 상향되면서 더욱 강력해졌다. 무자비는 정말 필살기의 느낌으로 생명력이 낮을 때만 사용할 수 있는데 스릴 있으면서도 강력한 스킬이지만 차단에 무방비하다는 점 등 나름 리스크도 큰 편으로 사기까지는 아니라고 본다.

문제는 불굴의 돌진이라는 스킬인데, 이 스킬이 2.1 패치 이후 분노 워리어를 PvP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만드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기존의 공격 목표란 스킬을 강화한 버전으로 대상을 1초 동안 기절시키는 효과가 추가되면서 원거리 특성에게 정말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스킬이 되어버렸다.

상태 이상 효과를 품과 동시에 모든 행동 제약 효과를 무시하면서 상대에게 돌진, 1초 스턴을 통해 원거리 직업이 메즈나 스턴으로 거리를 벌리는 시도 자체를 원천 봉쇄할 수 있다. 이후 자신에게 붙은 분노 워리어를 맞딜로 상대할 수 있는 원거리 특성은 사실상 없다.

또한, 추격이 의미가 없는 근접 특성을 상대로도 스턴 연계를 풀고 역으로 스턴을 넣을 수 있는 점에서 매우 강력하게 작용한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불굴의 돌진에 스턴 효과가 없어지지 않는 이상 같은 분노 워리어, 또는 독 로그가 아닌 이상 동일한 조건 하에서 분노 워리어를 이기기는 어렵다고 본다.

이 외에도 PvP 아이템 레벨이 높아지고 전체적인 전투 시간이 길어진 것 역시 분노 워리어에게 득으로 작용한다. 방어 아이템을 섞어 입는 것이 보편화된 분노 워리어 특성상 대인 방어력이 어지간한 탱커 수준까지 올라가면서 데미지도 수준 이상으로 나오기 때문에 딜 교환에서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 분노 워리어를 최강으로 만든 1등 공신, 불굴의 돌진



Q. 독 로그를 상대하는 게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

딜 교환 능력이 분노 워리어와 비교해도 손색없으며, 전투 시간이 길어지는 부분은 대표적인 지속형 딜러 독 로그에게도 득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궁극기 독의 장막은 상대하기 까다로운 스킬 중 하나다. 데미지도 데미지지만, 적중력 20% 감소 효과는 말뚝 딜교환을 하는 분노 워리어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개인적으로 1:1 투기장에서 '테드' 독 로그 유저와 많은 전투를 펼쳤는데, 딜 교환에서 밀린 적이 자주 있었다. 보석을 포함한 장비 면에서 동일한 조건이 되어야 최소 50:50 승률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 워리어의 독주를 막고 있는 독 로그



Q. 전적을 보니 방어 워리어도 상대하기 까다로워 보인다.

높은 대인 방어력, 방어 PvP 장비 6세트 효과로 인한 지속적인 스턴, 다양한 넉백 스킬은 독 로그 못지않게 까다롭다. PvP를 시즌 2.0부터 시작한 터라 방어 워리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것도 패배의 원인 중 하나로 생각된다. 스펙 차이가 난다면 독 로그보다도 더 상대하기 까다롭지 않을까 싶다.



Q. 분노 워리어로 1:1 투기장 시 직업별 상대 전략에 대해 간략한 설명 부탁한다.

습격 로그는 냉혈과 각성 타이밍의 폭딜 타이밍에 몸을 사리고, 죽음의 추적 이펙트를 주시, 캐치해낼 수만 있다면 쉽게 상대할 수 있다. 불굴의 돌진과 불사로 습격 로그의 폭딜 타이밍을 끊거나 버티면 상성상 우위라고 생각한다.

독 로그는 독의 장막을 잘 피하고 적절한 스턴 연계로 킬 타이밍을 잘 잡아야 이길 수 있다. 상대하기 가장 어려운 직업 중 하나다.

폭풍 가디언은 스턴 연계를 불굴의 돌진으로 한 타임 끊어주면 쉽게 상대할 수 있다. 불사 궁극기 때문에 상성상 우위에 있다고 본다.

대지 가디언은 딜 타이밍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보호막이 빠지는 것을 잘 확인해야 하고 뒤틀림 시전 전까지 불굴의 돌진을 아꼈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사용해야 한다.

아처, 소서 두 직업의 원거리 특성은 무난하게 상대할 수 있다. 공통적으로 평안을 사용해 쉽게 접근 및 추격할 수 있으며, 뛰어 베기와 불굴의 돌진을 쿨타임마다 적절히 사용, 계속 근접전을 유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딜 교환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저주 워록 역시 원거리 특성이지만, 도트와 저주로 지속 딜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방심하다가는 딜 교환에서 밀릴 수 있다. 후반으로 갈수록 저주의 딜이 강력해지기 때문에 초반에 승부를 보는 것이 좋다.

강신 워록은 넉백과 스턴 스킬이 많고, 궁극기에 무적 효과가 있다. 스턴에 불굴의 돌진을 적절히 사용하고 무적 끝나는 타이밍을 잘 잡아서 폭딜을 넣어주는 것이 좋다.

분노 워리어는 미러전답게 수 싸움으로 결정 난다. 충격의 칼날, 무한의 칼날 같은 큰 기술이 한번 빗나가면 바로 전세가 역전되는 등 가위바위보 싸움의 느낌이다. 상대의 쿨타임 기술을 예측하고 방어하면 스펙 차이가 나더라도 이길 수 있다. 실제 경험담인데, 초보 분노 유저를 상대로 다 이긴 경기를 스킬 실수 하나로 역전당한 적도 있다.




▲ CPia 유저가 사용 중인 PvP 스킬 트리




▲ 사실상 분노 워리어의 적수는 같은 분노 워리어나 독 로그뿐



Q. 팀 투기장에서는 주로 어떤 조합과 역할을 맡게 되는지?

대지-분노-습격, 대지-분노-소서, 분노-습격-소서 등 다양한 조합으로 팀 투기장을 플레이해왔다. 상대 원딜 견제와 아군 원딜 보호로 상황에 따라 본진과 적진을 왔다갔다하는 스타일이다. 분노 특성이 딜, 방어 모두 높은 편으로 전투 시작 시 상대 진영으로 돌진, 적 팀의 진영을 파괴하는 역할을 주로 맡는다. 현재 팀 투기장에서 대세 조합은 '2분노 + @딜러' 조합으로 생각된다. 두 명의 분노 워리어 공격을 버텨낼 수 있는 원거리 특성이 현재로서는 없어 보인다. 여러모로 봤을 때 팀 투기장에서도 분노 특성이 강세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 팀 투기장에서도 활약 중인 분노 워리어



Q. 대세인 만큼 아쉬운 것은 없어 보이는데, 혹시 분노 특성에 바라는 개선점 등이 있는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질풍의 검 사용 효과가 조금 아쉽다. 성능이 너무 차이가 나서 PvE 궁극기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개선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확실히 분노 워리어가 오버파워는 맞는 것 같다. 직접 분노 특성을 플레이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밸런스 개선이 되어야 모두가 좀 더 재미있는 PvP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분노 워리어나 게임 시스템상 관련이 있는 점은 아니지만, PvP 콘텐츠에서 욕설이 너무 과도하다는 느낌이 든다. 어느 정도의 도발이나 가벼운 욕설까지는 PvP 콘텐츠의 연장선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도가 지나친 욕설과 인신 모독은 현재 PvP 콘텐츠의 재미를 오히려 반감시키고 있다. 서로 조금씩 조심한다면 더 즐거운 PvP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Q.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멘트 부탁한다.

여러 모로 부족한 유저인데 이런 인터뷰 제의가 와서 사실 놀랐다. 열심히 답변했는데 혹시라도 다른 분노 유저분들께 실례가 될까 걱정된다.

에오스를 플레이하면서 많은 도움과 정보를 준 '차기사왜그랭', 가능성 하나만으로 선뜻 팀 투기장 멤버로 받아준 '신패화', '곤란해요', 분노 특성 연구 파트너 '극한의몸뚱이', PvE에서 많은 조언을 해준 '예리망님', 그리고 전쟁 콘텐츠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대해준 모둔 사조직 길드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입대한 우리 '엘사' 군 복무 건강히 마치길 기원하며 '흑패&사조직&정예' 우호 화이팅!









※ 인터뷰에 응해 주신 CPia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인터뷰 당사자에 대한 무분별한 인신 공격성 발언과 악플은 사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