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기] 준수한 기대작이란 이런 것 '앤섬'

리뷰 | 정필권 기자 | 댓글: 16개 |

바이오웨어의 신작 '앤섬'은 공개 이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관심을 받았던 게임이다. 강철 외골격 슈트 '자벨린 아머'의 디자인, 이를 이용하는 다양한 게임 플레이, 공격과 이동에서의 손맛은 영상 너머로도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바이오웨어는 물론, EA가 개발 중인 상반기 기대작으로 순식간에 자리를 잡았다.

이번 게임스컴 2018에서 앤섬은 EA BTB 부스에 자리하여,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연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미디어에게 E3 2018 현장에서 공개한 게임플레이 영상이 실제 게임에서 구현되는 것임을 확인시켰다.

시연은 개발자를 포함하여 세 명의 미디어가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E3 2018에서 보여줬던 플레이 그대로를 시연자들이 반복하고, 중간마다 개발자가 게임 시스템에 대해 설명을 하는 형태였다. 이 과정은 모두 음성 채팅으로 진행되었으며, 개발자는 헤드셋을 쓰고 시연자들을 이끌었다.

먼저 시연은 로비에서 지역과 미션을 선택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개발자가 미션을 선택하고 자신의 세션에 시연자들을 초대한다. 사전에 공개했던 대로 게임의 참여와 탈출은 자유롭게 이루어진다. 시연 중간 한 시연자가 조작 미스로 세션을 떠났지만, 금세 같은 세션에 참여할 수 있었다. 물론, 진행 과정은 세션에서 진행된 것을 그대로 따라간다.




시연 당시의 파티 구성은 콜로서스, 레인저 둘, 스톰 하나로 구성되었으며 각자의 능력과 콤보를 사용해서 게임을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영상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근접 공격도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이는 본격적인 근접 전투보다는 가까이 온 적을 빠르게 제거하는 데 목적을 둔 것으로 보인다. 사용 이후 쿨타임이 긴 편이었으며, 단발성으로 끝났다. 실제 출시 버전에서는 달라질 수 있으나, 기본적인 전투 방식은 원거리에서 총기와 스킬을 사용하는 방식이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상에서는 자세히 느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한데, 자연환경의 디테일이 실제 시연에서 더 좋은 편이다. 풀이나 이끼 외에도 몬스터의 알 질감, 동굴 벽의 텍스쳐 등은 모두 고화질로 만들어져 있다. 덕분에 강화된 몰입감과 전투의 흡입력을 낄 수 있었다.

또한, 이야기를 진행함에서 플레이어의 '시선'을 활용했다는 점이 놀랍다. 위의 게임플레이 공개 영상에서 오브를 모은 뒤, 렐릭을 작동시키는 작면은 플레이어가 시선을 어디에 두는가가 트리거가 된다. 누군가가 오브젝트를 작동시키고, 모르는 사이에 이야기가 진행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 이야기에서 중요한 장면이 있다면, 세션에 참가한 모든 플레이어가 유적에 시선을 모아야만 한다.

이를 통해 누군가가 흐름을 좇아가지 못하고 낙오되는 사례를 방지한다. 앞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단서와 중요한 포인트에서는 플레이어 모두가 이를 인지할 수 있게 하였다. 바로 이 부분이 앤섬에서 새로이 시도하는 스토리 텔링 방식의 일부로 보인다. 개발진이 새로운 방식이라고 설명했던 것처럼, 매우 자연스럽게 그리고 원하는 바를 달성할 방법이기도 하다.




전투와 이동 면을 살펴보자면, 준수한 타격감과 효과음이 눈에 들어온다. 시연 전체는 엑스박스 패드를 이용했는데, 비행 시의 진동과 돌진 시의 진동이 일품이다. 무게감 있는 외골격 슈트가 땅에 착지할 때의 진동, 총탄과 펄스건을 이용할 때의 진동은 게임의 타격감을 강화한다. 그렇다고 진동을 남발한 것은 아니고, 어울릴만한 상황에서 임팩트 있게 강조를 했다. 스킬이나 사격 면에서도 패드 조작에 적응된 유저라면, 걱정할 부분은 없어 보인다. 버튼 하나마다 스킬이 할당되어 있어, 빠른 반응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다만, 비행 조작이 조금 어려운 편이다. 감도의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가속도와 자벨린 슈트의 무게감에 따라서 조작감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느낌이다. 어떤 때에는 시점이 예상치 못한 속도로 이동하기도 했다. 점프를 하고 좌측 아날로그를 누르는 비행 방법은 때로는 지형에 막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기도 한다.

이는 비행을 시작함과 동시에 시점 방향 수평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지형 대부분이 이단 점프를 하면 뛰어넘을 수 있도록 설정되어 있지만, 이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 같다. 좁은 지형이 있을 경우를 가정한다면, 보통 벽에 가로막혀서 제대로 된 비행을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총기의 사용은 예상 외로 제한이 있다. 전투의 난이도가 일반으로 설정되어 있었음에도 총탄이 다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별도의 탄환 보급을 위한 아이템은 일반 몬스터에게서 드랍되므로, 꾸준히 일반 몬스터를 제거해서 탄환 아이템을 획득할 필요가 있었다.

시연 이후 개발자가 "더 강한 적들이 나오는 난이도와 플레이어들의 협력이 매우 중요한 별도의 난이도가 있다"고 설명한 만큼, 적절한 탄환의 분배와 스킬 사용은 정식 출시 이후에도 플레이어들이 고려해야 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플레이 영상 공개 이후, '나중에 음성을 덧씌웠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파티 플레이를 보여준 앤섬은 이번 시연을 통해 자신들이 보여준 그대로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있음을 알렸다. 일부 지형 이동 시에 로딩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매우 준수한 결과물이다. 현장에서 시연자 셋과 함께 바로 파티를 꾸렸고, 중간에 세션을 나가더라도 얼마든지 자유로이 참가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시연을 통해 앤섬은 기본적인 전투 시스템, 자연환경 표현 면에서 우수한 게임이라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새로운 자벨린 슈트가 존재하는 만큼, 실제 게임플레이에서는 더 다양한 플레이와 조합, 캐릭터 육성요소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아직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스토리 텔링 방법에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스토리 텔링의 단편인 시점을 통한 이야기 진행을 보여준 만큼, 더 다양한 각도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법을 게임에 녹여내리라 짐작해볼 수 있다.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 외에도 아직 공개할 것이 한창 남은 '앤섬'은 기대하기 충분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8월 21일 개최되는 게임스컴(GAMESCOM) 최신 소식은 독일 현지에 나가 있는 정필권, 김강욱, 석준규 기자가 생생한 기사로 전해드립니다. ▶ 인벤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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