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제 대회 우승! 포트나이트 프로게이머, '피터팬-백호'의 이야기

인터뷰 | 박태균 기자 |


▲ 좌측부터 '피터팬' 이종수, '백호' 강영교

지난 7월 1일, 포트나이트 국제 대회 '포트나이트 X 나루토 질풍전: Raise Your Flag 인비테이셔널'이 진행됐습니다. 12개 지역 24명의 참가자가 온라인으로 치열한 대결을 펼친 가운데, 한국 대표 듀오가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두 주인공은 바로 '피터팬' 이종수와 '백호' 강영교입니다.

두 선수는 나란히 2019년부터 포트나이트 프로게이머로 활동 중입니다. 팬데믹 이후로는 다양한 온라인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오프라인 국제 대회가 열릴 그날만을 기다리고 있죠. 대회에서 보다 좋은 성적을 내서 포트나이트의 국내 흥행에 일조하고 싶은 '피터팬'과 '백호'의 이야기를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Q.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피터팬' : 안녕하세요. 포트나이트 프로게이머 '피터팬' 이종수입니다.

'백호' : 한국 포트나이트 프로게이머 '백호' 강영교입니다.


Q. 지난 1일 진행된 '포트나이트 X 나루토 질풍전: Raise Your Flag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소감이 궁금한데요.

'피터팬' : 포트나이트가 나루토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며 개최된 특별한 대회였는데, 그런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어 기쁩니다.

'백호' : 각 국가에서 예선을 치르고 온 분들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했는데요. 한국 대표로서 국제 대회에서 우승하여 매우 뿌듯합니다.


Q. 'Raise Your Flag'는 포크리 모드로 제작된 맵에서 펼쳐졌습니다. 일반 모드 경기에 익숙한 두 분이기에 이번 대회는 특히 재밌었을 것 같은데요.

'피터팬' : 항상 배틀로얄 모드로만 대회를 치르다가, 포크리 모드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했는데 정말 색다르고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포트나이트가 건물 짓고 총 쏘는 게 전부가 아니란 것을 잘 알린 대회였습니다.

'백호' : 저도 비슷해요. 포크리 모드로 대회로 치르니 신선하고 재밌었습니다.


Q. 저격수 VS 달리기 선수, 슈터 VS 자동차, 석궁 원 샷, 데몬 총 게임 등 4종으로 진행된 국내 예선부터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경기 전 본선 진출을 예상하셨나요?

'백호' : 당연히 저희가 본선에 진출할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다른 참가자 분들도 생각보다 훨씬 잘하셔서 저희도 엄청 집중하며 플레이 했습니다.

'피터팬' : 경기 전에 맵 코드를 받아 들어갔는데, 완전히 처음 보는 맵이었어요. 하루 시간을 내서 연습하며 감을 잡았습니다.




Q. 결승은 오로치마루-가아라-이타치-히나타 등 나루토를 테마로 한 포크리 맵에서 진행됐는데요. 기존에 만화 또는 애니메이션으로 나루토를 접한 적이 있나요? 또 어느 맵이 가장 인상적이었나요?

'피터팬' : 나루토 만화를 전부 보진 않았는데, 알고는 있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맵은 이타치입니다. 연습 과정에서 장애물인 까마귀를 피하는 게 너무 힘들었거든요. 다행히 대회에선 잘 뚫어내서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백호' : 오로치마루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플레이 타임이 긴 데스런 맵이었는데, 점프하고 피하고 하는 게 제일 재밌었어요. 좀비 컨셉인 가아라와 오로치마루와 비슷한 장애물 피하기인 히나타도 기억에 남네요.


Q. 그렇다면 네 맵을 모두 플레이한 후 우승 확률을 어느 정도로 예측하셨나요?

'피터팬' : 연습 때도 충분히 잘했는데, 한 번뿐인 대회에선 연습에서의 기록을 전부 깼어요. 거기서 우승을 직감했죠.

'백호' : 다른 지역 대표분들도 매우 잘하는 선수들이라 약간 불안했었어요. 그래도 2등 정도는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Q. 그렇다면 우승을 확인한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피터팬' : 그저 기뻤어요. 상금으로 뭘 할지부터 생각했습니다.

'백호' : 최종 순위와 클리어 타임을 보는데 2위와 기록 차이가 거의 안 나더라고요. 정말 위험했는데 우승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 이번 우승으로 약 1만 달러의 상금을 나눠 갖게 됐는데, 어떻게 사용할 예정인가요?

'피터팬' : '코로나19' 때문에 여행을 가지 못하고 있는데요,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 가고 싶은 곳을 가보려 합니다. 남은 돈으로는 가족들과 맛있는 걸 먹을 예정이에요.

'백호' : 원래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이었는데, 아직 규제가 풀리지 않아서 일단은 저축 예정입니다.


Q. ('피터팬'에게) 지난 '2019 포트나이트 월드컵 파이널' 솔로 모드에 출전했습니다. 초반에 상위권을 기록하다가 결국 19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는데, 당시 아쉬움이 크진 않았나요?

'피터팬' : 원래 옛날 생각을 잘 안 하는데, 그 순간만큼은 아직까지도 아쉬움이 정말 많이 남아요. 당시 참가자가 미국과 유럽 국가 선수들이 대부분이었잖아요. 이에 아시아 선수들은 정보 같은 게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불리한 입장에서 경기를 치른 것 같아요.


Q. 당시 현장의 열기를 경험했던 만큼 대규모 오프라인 대회가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피터팬' : 많이 그립죠. 오프라인 대회를 치른 지 벌써 3년이 다 되어가네요.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됐으면 좋겠고, 올해 11월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될 포트나이트 국제 대회에 꼭 참가하고 싶습니다.




Q. ('백호'에게) 포트나이트 프로게이머로 정착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백호' : 원래 타 배틀로얄 장르 게임을 주력으로 플레이했었어요. 그런데 포트나이트를 재미로 하던 중 인벤 대회에 참가했는데, 거기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후로 포트나이트를 계속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Q. 포트나이트 아시아 대회에선 일본이 엄청난 강세를 보이는데요, 그 이유를 무엇으로 보나요?

'백호' : 일단 일본 참가자가 많아서 상위권에 이름을 많이 올리는 거예요. 또 대회 서버가 일본에 있다 보니 한국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약간 높은 핑에서 게임을 하게 되는데, 이게 건물을 짓다 보면 밀리는 게 체감되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싸우는 걸 피하는 운영을 해야 합니다.


Q. 지난 2019 포트나이트 월드컵에선 아시아 선수들이 약세를 보였습니다. 만약 다시 포트나이트 국제 대회가 열린다면 아시아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요?

'백호' : 국제 대회가 열린 지 3년이 지났잖아요. 옛날엔 아시아가 실제로 정보나 스크림이 부족했지만, 3년 동안 많은 발전이 있었어요. 이에 아시아 선수들의 수준도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하고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2019년부터 꾸준히 포트나이트 프로게이머로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피터팬' :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열정이 식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또 불리한 환경에서도 일본 선수들에게 그렇게 밀린다는 느낌이 들지 않기에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백호' : 희망을 갖고 다음 포트나이트 월드컵을 기다리는 거죠. 상금이 워낙 크니까요. 그래도 최근엔 온라인 대회 상금도 크기 때문에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잘 기다리고 있습니다.


Q. 전 세계에서의 흥행에 비해 한국에선 포트나이트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피터팬' : 많이 아쉽죠. 4년 전에 진행됐던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을 시작으로 좀 더 흥행했어야 하는데, 한국 게이머 분들의 인식에 포트나이트는 어렵다는 편견이 박혀 있어서요. 직접 해보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 막상 포트나이트를 플레이해본 분들은 많이 없는 것 같아요.

'백호' : 국내 출시 타이밍이 안 좋았던 것 같아요. 포트나이트를 접하지 않은 게이머 분들의 부정적인 편견과 인식이 생겼죠. 그래서 저희가 아시아 대회를 비롯한 국제 대회에서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할 듯해요.


Q. 최근 두 분은 'FNCS: 챕터3 시즌3 아시아 그랜드 파이널' 진출을 또다시 확정 지었고, '팩스폭스' 선수와 함께 '퀵 트리오 컵' 1주 차에서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나 분위기가 매우 좋을 듯한데요.

'피터팬' : 최근에 성적이 괜찮게 나오고 있어 분위기가 굉장히 좋습니다. 'FNCS: 챕터3 시즌3 아시아 그랜드 파이널'에서도 좋은 결과 내겠습니다.

'백호' : 같이 게임하면서 최근까지 잘 안 풀리다가, 이번 시즌엔 잘 풀리고 있거든요. 기회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Q. 두 분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피터팬' : 일단 11월에 예정된 오프라인 대회에 참가하는 게 목표입니다. 또 내년엔 포트나이트 월드컵이 다시 열릴 수도 있는데, 거기에도 참가해서 한국 포트나이트 프로게이머의 힘을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백호' : 이번 'FNCS: 챕터3 시즌3 아시아 그랜드 파이널'에서 우승해서 미국에 가고, 미국에서 열릴 대회에서도 우승하겠습니다. 포트나이트를 국내에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해 주세요!

'피터팬' : 보다 많은 분들이 포트나이트를 접하고 편하게 플레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대부분 게임이 어려워 보인다고 하는데, 포트나이트엔 배틀로얄뿐만 아니라 포크리를 비롯해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모드도 있거든요. 또 영화, 애니메이션 등과 컬래버레이션도 많이 하고 재밌는 스킨들도 접할 수 있으니 포트나이트에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백호' : 포트나이트를 접해보지 않은 분들께 게임이 어렵다는 편견이 있는 듯해요. 그런데 모든 게임은 처음 접하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편견을 버리고 일단 포트나이트를 플레이해 보면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제가 3년 동안 포트나이트 프로게이머를 하고 있는 이유도 사실 재미 때문이니까요. 항상 최선을 다하는 국내 포트나이트 프로게이머들에게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사진 : 포트나이트 공식 홈페이지, '피터팬'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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