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녀전선의 고향을 찾아가다, '미카팀'

인터뷰 | 원동현,김규만,이두현 기자 | 댓글: 26개 |
작년 6월 한국을 그야말로 강타했던 중국발 게임 '소녀전선'. 낯선 이름의 개발사의 낯선 작품이었음에도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었습니다. 오랜 기간 쌓여왔던 '중국산 게임'에 대한 편견이 단숨에 사라지는 순간이었죠.

이러한 관심은 비단 게임에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착하고 예쁜 게임'이라는 이미지 덕에 개발사인 미카팀과 대표인 우중PD 역시 한국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죠. 하지만 아쉽게도 본진이 바다 건너 있는 탓에 그 이모저모를 살펴보기엔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이번 '차이나조이 2018'을 맞이하여 방문한 상해, 소녀전선의 탄생지인 '미카팀' 본사도 근처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소녀전선이 탄생한 이곳,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인벤 차이나조이 특별취재팀에서 전달해드립니다.







▲ 우중 PD(본명 황충, 黃翀)

Q.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사실 최근 조금 바쁘긴 해요. 신작도 개발하는 중이고, 일본 서비스도 최근 시작했고, 더군다나 하반기 업데이트 계획을 소개하는 생방송도 준비해야 해서 정신이 없습니다.


Q. 많은 분이 우중PD로 알지만, 사실 선본 테크놀로지의 황충 대표시잖아요. 본인 회사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대학 동아리에서 시작한 서브컬쳐 게임 개발사입니다. 소규모로 시작했던 팀인데 어느덧 130명 정도의 직원을 갖추게 됐네요. 현재 계속 규모를 확장해나가는 상황입니다.

사실 지금 사무실이 현인원을 다 수용하기에는 너무 작습니다. 다음 달 즈음에 중국 게임 기업들이 모여있는 지역으로 이사할 예정이에요. 현재 사무실이 240평 정도인데, 이사하는 곳이 660평 정도 됩니다. 지금보다는 훨씬 쾌적해질 것 같아요.


Q. 회사명이 선본 테크놀로지입니다. 그리고 운모조라는 단어도 덧붙여져 있는데 정확히 어떤 뜻을 담고 있나요?

선본(Sunborn, 중국명 散爆)은 중국어로 풀어봤을 때 넓게 폭발한다는 뜻을 담은 동사입니다. 거대하게 성장하고 하나의 폭탄처럼 변화를 불러일으키자는 뜻입니다. 운모조(云母组)는 08년도 당시 동아리의 이름이었습니다. 현재는 회사 내 스튜디오 이름으로 쓰고 있어요. 운모는 그리 특별하지는 않지만 모든 건축 현장에서 고루 쓰이는 광석의 일종으로 결코 없어선 안 될 존재입니다. 저희 역시 그런 개발팀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 운모조라고 이름을 지었었죠.





Q. 중국 게임 개발사들은 저마다 독특한 사내 문화를 갖추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미카팀은 어떤 문화를 갖추고 있나요?

일단 저희 회사는 자유롭습니다.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위계적인 질서를 보이는 곳이 많은데, 저희는 전혀 그런 게 없어요. 복잡한 보고 체계나 상하관계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기에 직원들의 참여의식이 높은 편입니다.

또한, 야근도 별로 없는 편이고 1년에 2번씩 복지 여행도 있습니다. 그리고 굿즈 같은 선물을 주기도 하죠. 대표적인 제품이 소녀전선 커피 세트에요. 완전 비매품입니다.


Q. 최근 상표권 분쟁에 휘말리며 일본 서비스에 난항을 겪은 바 있습니다. 현재 상표명에 후회는 없나요?

다른 회사가 저희 게임의 상표인 걸즈 프론트라인을 도용하는 탓에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입니다. 비교적 적합해 보이는 ‘돌즈 프론트라인’이라는 상표로 게임을 출시한 상태인데, 유저분들이 이 부분을 이해해주시는 거 같아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 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다운로드수 1위를 차지한 상태고, 매출 순위는 10위 중반대입니다. 아무래도 수익 모델이 강한 게임은 아니니까요. 이래저래 걱정을 했던 건 사실이지만, 유저분들께서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Q.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의 유저를 서로 비교해보면 어떤 차이가 있나요?

하하, 3개국 유저들을 비교하자면... 글쎄요. 일단 한국 유저분들은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소비력이 굉장히 높습니다. 중국 유저분들은 게임에 대해 적극적인 피드백을 주는 편이죠. 다만, 콘텐츠에 대한 소비 속도는 다소 느린 편입니다. 일본은 현재 서비스 기간이 오래되지 않아 유저분들 성향 파악이 다소 어렵습니다. 그래도 제가 느낀 건, 일본 유저분들의 태도가 개발사에 대해 상대적으로 우호한 편이라는 점이었어요. 아울러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인데, 이에 비해 소비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았습니다.



▲ 여전히 빠르다는 한국의 콘텐츠 소비 속도


Q. 혹시 올해 지스타에도 방문할 예정이신가요?

아직 확정된 건 없습니다. 작년처럼 퍼블리셔 측에서 요청이 온다면 방문할 계획입니다. 아마 지스타 개최 1달 전 즈음에 방문 여부가 결정될 거 같아요.


Q. 화력지원소대가 생각보다 일찍 나온다는 평입니다. 플레이어들에게 어떤 재미를 선사할까요?

화력지원소대는 시즌2의 핵심 요소중 하나입니다. 전투 스타일의 폭을 넓혀주는 역할을 할 예정이에요. 이 외에도 중장비, 철혈 포획 등 다양한 요소가 시즌2에 도입되며 이전 시즌과는 사뭇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비리비리 등의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방송할 때 한국 게이머들이 시청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있는데, 혹시 해결할 계획이 있을까요?

비리비리 업데이트 방송 같은 경우는 말 그대로 생방송이기 때문에 즉각 한국어 자막을 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이후 퍼블리셔와 협의를 통해 방송이 종료된 이후 한국어 안내문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Q. 향후 어떤 개발사로 성장해나가고 싶으신가요?

저희는 게임뿐만 아니라 만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서브컬처 제품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소녀전선이라는 IP의 영향력을 계속 확대해나가고 싶어요. 아마 저희 회사가 향후 1, 2년 내 가장 주력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한국 유저분들을 위해 짧은 영상 편지 부탁드려도 될까요?

▲ 한국어 자막으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







▲ 강렬하게 보이는 선본 테크놀로지 로고



▲ 피규어들이 제대로 찾아왔다는 걸 알려주고 있습니다



▲ 회의실을 장식하고 있던 카구팔



▲ 한번 더 감상하시죠



▲ 카구팔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 사내 선물용으로 제작했다는 소녀전선 커피 추출 세트



▲ 상상 이상으로 본격적인 구성입니다



▲ 이곳은 기존 소녀전선을 개발 중인 스튜디오입니다



▲ 어마어마한 개인 굿즈를 자랑하시는 분도 계시는군요



▲ 레트로 게임을 하며 쉬기도 하고



▲ 소파에서 편안히 낮잠을 청할 수도 있습니다



▲ 다양한 개인 소장품이 모인 공간이라고 하네요



▲ 복층으로 나눠진 독특한 구조



▲ 인상 깊었던 로켓 발사대



▲ 이쪽은 '소녀전선2(가제)'를 개발중인 스튜디오입니다



▲ 개발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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