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이 게임은 동물의 숲, 스타듀밸리, 목장이야기를 섞었습니다

게임소개 | 김수진 기자 |

동물의 숲이 어마어마한 인기를 끈 이후, 흔히 말하는 동물의 숲 류 게임들, 그런 게임들이 정말 잊을만하면 출시하고, 또 잊을만하면 새로운 게임이 출시되곤 했습니다. 나중에는 뭔가 힐링만 할 수 있으면 죄다 동물의 숲 류 게임이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요.

사실 그런 게임 중 동물의 숲의 'ㄷ'도 따라올 만한 게임이 없었습니다. 자체적인 특별함 없이 특정 게임의 특정 요소만 가져오다 보니 그런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이번 팍스에서도 아니나 다를까, 지나가던 제 눈에 또 동물의 숲과 정말 비슷하게 생긴 게임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일단 해보자 싶어서 앉았죠. 헤드셋을 쓰고, 게임을 누르니 아니나 다를까, 아예 인물의 대화 사운드까지 동물의 숲과 아주 똑같더군요.




재미있는 건, 그 상황을 개발자가 아예 대놓고 이용했다는 겁니다. 주인공은 게임 시작과 동시에 트럭에 치입니다. 깨어난 곳은 너무나 평화로운 세상, 그리고 그 곳에서 마주친 멍멍이와 개구리는 주인공의 전생이 그저 시뮬레이션이었다고 설명하죠.

이후에 주인공이 지금의 상황이 자신이 전생에 해봤던 게임, Crossing Animals와 비슷하다 말하자, 그들은 잘 모르겠다며 어깨를 으쓱합니다. 다들 알다시피, 동물의 숲의 영문 명이 Animal Crossing이죠.




이렇게 개발자는 게임 초반부터 주요 캐릭터의 대사를 통해 자신들이 동물의 숲에서 영감을 얻었음을 고백합니다. 사실 이 게임, 에버애프터 폴즈는 동물의 숲, 스타듀밸리, 목장이야기를 섞어 만든 게임이라고 아예 킥스타터 게임 소개 부분에 적혀있습니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UI의 경우 스타듀밸리가 당연스럽게 떠오를 정도로 비슷합니다. 뭔가 게임 속에서 이거 이렇게 하라고 알려주지 않았음에도 헤매지 않고 도구들을 사용하거나, 이동하거나 하는 게 가능할 정도로요.




목장이야기나 스타듀밸리처럼 밭을 갈아서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날이 지나면 작물이 자랄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주는 그런 경작 시스템은 이제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서 튜토리얼이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에버에프터 폴즈도 이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다만, 다른 게 하나 있죠.

바로 펫입니다. 에버에프터 폴즈에서는 펫을 통해 밭을 갈고, 물을 주고, 전투를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아 참, 이 게임이 위의 세 게임을 합친 것에 액션 RPG 요소까지 합쳤다고 제가 아까 말을 했던가요.




여튼, 에버에프터 폴즈는 익숙함 속에 나름의 특이함을 부여하기 위해 펫을 활용했습니다. 캐릭터가 아닌, 펫을 조작해야만 땅을 고를 수 있죠. 그리고 이러한 펫을 통해 추후 진행되는 전투에서 보조적인 스킬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뭐랄까요, 가장 인기있는 게임들에서 특정 요소들을 가져와 주물러 합치면 이런 게임이 나올 수 있구나 싶습니다. 인디 게임임에도 꽤나 이러한 부분들의 완성도가 나쁘지 않아 보였기도 하고요. 생각보다 재미도 있었습니다.




다만 이번 팍스에서는 컨트롤러 플레이를 권장했는데, 생각보다 컨트롤러 조작이 섬세하지 못했기 때문에 밭을 갈다가 화가나는 경험을 몇 번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시연 기기가 단 두대밖에 없었기에, 길게 플레이하지 못해 전투 부분을 크게 경험하지 못한 것도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인디팀 스퀘어허스키가 개발하고 아쿠파라 게임에서 배급하는 에버애프터 폴즈는 스팀으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출시일은 미정이며, 아쉽게도 한국어 지원은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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