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X4 피플 #12] 저렴하게 양질의 음악을, '엘리펀트 웨이브'

인터뷰 | 원동현 기자 |
사운드, 참 중요합니다. 게임을 이루는 다양한 요소 중 가장 ‘눈’에 안 띄는 요소지만, 퀄리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좋은 퀄리티의 사운드가 적재적소에 배치된 게임은 플레이어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죠. 그뿐만 아니라 보스전의 긴박감을 한층 높이고, 필드의 아름다움을 강조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비쌉니다. 중소 개발사나 1인 개발자가 자체적으로 사운드를 작업하는 건 참 힘든 일입니다. 프로그래밍과 기획, 그리고 그래픽 쪽 인력에 투자하기에도 벅차기 때문이죠.

음원 스튜디오 엘리펀트 사운드는 작년 말 자체 음원 라이브러리 '엘리펀트 웨이브'의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고퀄리티 음원을 게임 개발자를 비롯해 다양한 사람에게 제공하겠다는 포부죠.

그들이 만들어낸 음악, 과연 어떤 멜로디일지 한번 들어보시죠.







▲ 좌측부터 김재훈 작곡가, 박지현 음악감독, 성정은 대표, 윤현식 팀장

Q. 처음뵙는 분이 있는데, 간단한 소개 먼저 부탁드린다.

엘리펀트 사운드에서 음악감독을 맡고있는 박지현이다. 원래는 발라드, 클래식 장르 위주로 작업을 많이 했었는데 엘리펀트 사운드에 와서 장르 구분없이 열심히 하고 있다. 과거에는 연극이나 뮤지컬 쪽 음악을 자주 만들었다.


Q. 아무래도 게임이나 영상 쪽은 연극 등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을 거 같은데?

연극이나 뮤지컬은 곡의 길이 같은 요소가 굉장히 중요하다. 아무래도 대사의 타이밍에 칼같이 맞춰서 켜지거나 꺼지는 요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장성에 의해 곡의 스타일도 좌우되는 편이다.

영상 음악은 대본이나 화면에 맞춰 사운드를 채워주는 느낌으로 보통 작업한다. 현장성이 배제되는 만큼, 아무래도 연극이나 뮤지컬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는다.


Q. 최근 엘리펀트 사운드에서 음원 라이브러리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여기에도 참여했는지?

맞다. 저 뿐만 아니라 신입 작곡가도 별도로 참여해 다양한 곡을 업로드하고 있다. 가끔 게임이나 드라마 작업이 겹치면 약간 늦어지기도 하지만, 최대한 매주 라이브러리를 업데이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라이브러리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작년 11월 오픈한 이후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다양한 인디 게임 개발사분들과 단편 영화 제작자분들이 찾아주셨다. 상대적으로 인디 게임 개발사분들의 비중이 높은 편인 거 같다.

엘리펀트 사운드 라이브러리만의 차별점은 오케스트레이션을 중심으로 다양한 곡을 업로드하고, 곡 하나하나에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는 점이다. 실제로 BGM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면 효과음은 따로 없냐고 문의하시는 분이 종종 계신다.



▲ '분위기'에 따라 다양한 곡이 준비되어있다


Q. 아직 효과음은 제공이 안 되는 건지?

효과음은 현재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다만 효과음 카테고리를 만들 때 아무래도 한번에 대량으로 업로드해야 할 거 같아서 스케쥴이 빌 때 최대한 작업하려고 한다. 데이터를 쌓아 추후 업로드할 예정이다.


Q. 개발자분들이 자신의 게임에 알맞는 곡을 고르는 게 어렵지는 않을까?

장르는 아무래도 일반인에게 생소하게 와닿을 수 있어서 분위기로 곡을 구분해놨다. ‘신나는’, ‘우울한’ 이런 분위기 묘사로 곡을 수월하게 찾을 수 있도록 라이브러리를 꾸며놨다.

실제로 매주 제작 회의를 할 떄도 그 주의 테마를 정해놓고 제작한다. ‘코믹 테마’, ‘미스터리 테마’ 등 특정 테마 위주의 곡을 매주 몰아서 만드는 편이다.


Q. 특별히 반응이 좋았던 곡이 있을까?

‘Let me know’라는 곡도 굉장히 반응이 좋았고, 박지현 감독이 작곡한 'Emperor’s Coronation'도 게임 개발사분들이 많이 찾아주셨다.





Q. 아직 엘리펀트 사운드 라이브러리를 접해보지 못했을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서비스를 설명해줄 수 있을까?

사실 우리 라이브러리가 오픈한지 얼마 안 되기도 했고, 곡의 수가 타 사이트에 비해 엄청 많은 편은 아니다. 현재 계속 거북이처럼 천천히 달려나가자는 마인드로 작업에 임하고 있다.

요금제는 베이직, 스탠다드, 프로 총 3가지 옵션이 있다. 베이직은 학생 과제나 비영리 공모전 참여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최저가 모델이다. 스탠다드는 거의 모든 인디 게임 개발사, 웹드라마 제작사 등이 활용하는 옵션이다. 프로는 상업영화나 CF 등 충분한 예산분배가 가능한 분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타 사이트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Q. 1인 크리에이터분들도 어느 정도 수요를 보일 거 같은데?

맞다. 게임 1인 방송하시는 분들 역시 이런 음원 라이브러리에 대한 수요가 있는 편이다. 길게는 몇 시간씩 영상에 꾸준히 사운드를 채워넣어야하는 만큼 음원 저작권에 저촉되는 경우도 있을테고, 아예 장르별 전용 패키지를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예를 들자면, FPS 크리에이터 전용 패키지를 별도 구성하는 방식이다.


Q. 마지막으로 사운드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게임 개발자분들께 한 마디 부탁한다.

실제로 사운드 제작 비용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다. 라이브러리 사이트의 가격 역시 아주 저렴한 건 아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맞춤 제작해드리는 것과 동일한 퀄리티의 음원을 훨씬 저렴하게 제공해드리는 것이 사실이다. 사용해보신 분들이 퀄리티에 대해 항상 만족감을 표해주신다.

좋은 게임을 만드는 데 엘리펀트 사운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5월 9일부터 5월 12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PlayX4가 진행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들이 다양산 소식과 정보를 생생한 기사로 전해드립니다. ▶ 인벤 PlayX4 2019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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