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친.소] "맥주와 게임, 그리고 스포츠는 항상 옳다" 도약을 준비하는 브라더게임즈

인터뷰 | 이두현 기자 | 댓글: 9개 |



스.친.소 란? - "스.친.소"는 "스타트업 친구를 소개합니다!"를 줄인 말이며, 새로운 게임을 개발 중이거나 혹은 개발을 위해 모인 야심찬 개발자들을 직접 찾아가 만나보고 그들이 추구하는 꿈과 희망을 들어보는 코너입니다.

매주 끊임없이 신작 게임들이 출시되고 많은 스타트업들이 출사표를 던지지만, 워낙 경쟁이 심하다보니 힘들게 개발한 게임이 제대로 이름조차 알리지 못하고 묻혀버리는 일도 많습니다. 스친소는 이렇게 재야(?)에 묻혀 아직 이름을 알리지 못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게이머 및 업계 관계자 분들에게 소개시켜드리고자 준비한 코너입니다.

게이머들에게 내놓을만한 자료가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이제 막 게임 개발을 위한 첫번째 코딩만 되어 있어도 좋습니다. 게임을 개발하고자하는 열정과 각오만 충분하다면 언제든 부담없이 인벤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메일 - desk@inven.co.kr)

FC서울, 수원삼성을 응원하는 K리그 팬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발렌시아를 좋아하는 해외축구 팬, 마이크 타이슨을 동경하는 복싱 팬, 그리고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창업한 회사가 있습니다. 스타트업 브라더(BRAUTHER)는 스포츠에 대한 애정으로 시작했고, 현재 게임 개발과 찾아가는 피트니스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직접 찾아가 본 브라더는 내실이 탄탄한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이전 창업했던 회사를 성공적으로 카카오에 매각시킨 대표를 중심으로 대형 게임사와 포털 사이트에서 경험을 다진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전 세계 스포츠팬을 하나로 묶어, 보다 열정적으로 즐기게 하겠다는 목표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포츠 게임 분야는 더 집중하기 위해 ‘브라더게임즈’로 분리하기도 했습니다.

가수 윤종신의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처럼 매달 새로운 게임으로 유저와 만나고 싶다는 브라더 게임즈, 김동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 브라더게임즈 김동진 대표

먼저 ‘브라더게임즈’를 소개해주세요. 형제라는 의미인가요?

브라더게임즈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시작한 회사입니다. 처음에는 게임 제작 회사가 아닌 스포츠팬 커뮤니티 서비스 회사, '브라더 주식회사'로 출발했습니다. 브라더는 흔히 생각할 수 있는 'brother'가 아니라 'brauther'를 쓰고 있습니다. 회사를 창업한 박경훈 대표가 예전에 맥주 컨설턴트를 했었는데요. 맥주를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만들고 즐긴다는 의미의 'brew'와 'together'의 합성어입니다. 새롭고 재밌는 디지털 서비스를 만들어 스포츠팬들과 함께 즐기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브라더 주식회사로 시작한 이후, K리그 연맹으로부터 IP를 획득해 게임을 만들게 된 것이 계기가 돼 ‘브라더게임즈’를 분리했습니다. 모바일 게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저희 브라더게임즈는 캐주얼 스포츠 게임을 주로 만들고 유저가 과금 스트레스 없이 간단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자는 목표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하게 된 계기가 있을 거 같아요.

스포츠를 좋아하다 보니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도 풋볼데이, 골든글러브, 야구의 신 등 스포츠 게임을 담당했었습니다. 스포츠로 먹고살고 싶은 욕망이 있어서 결국 창업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창업했던 분들도 게임회사 또는 대기업을 다녔던 분들인데요. 모두 스포츠를 좋아한단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이후 스포츠팬 커뮤니티 서비스로 시작했고, 지금은 게임으로 즐기는 스포츠와 직접 하는 스포츠를 중점으로 회사를 분리했습니다. 게임 쪽은 제가 대표를 맡았고 직접 하는 스포츠, ‘짐트럭’은 창업을 주도했던 박경훈 대표가 맡고 있습니다.


쟁쟁한 분들이 모여 창업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왼쪽부터) 송재승, 박경훈, 김지현, 장용숙 창업 멤버

해외 축구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발렌시아를 좋아하는 송재승 COO(운영 총괄)입니다. 원래 LG 전자에서 스마트폰, 가전기기 등의 플랫폼을 만들고 콘텐츠를 수급하는 일을 했었습니다. 창업자인 박경훈 대표와는 학교 선후배 사이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회사의 조직 구성과 예산 등 잡다한 행정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회사 분리 전까지 대표이사를 맡았던 박경훈 브라더 창업자입니다. 현재는 브라더게임즈를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복싱과 축구를 좋아하고 K리그에서는 FC서울을 좋아합니다. 창업은 이번이 두 번째로, 이전 창업은 회사 선배가 꼬셔서 시작했고, 카카오에 매각했습니다. 네이버에서 축구 게임을 만들었고, 넥슨에서는 유럽 투자 총괄로 일했습니다.

축구와 야구 보기를 좋아하는 김지현 CDO(디자인 총괄)입니다. 축구에서는 FC서울과 레알 마드리드를 좋아하고 야구는 두산의 광팬입니다. 이전 직장인 NHN엔터테인먼트에서 풋볼데이 디자인, 네이버에서 스포츠를 8년 동안 담당했습니다. 스포츠를 좋아하다 보니 업무에서 시너지를 볼 수 있었고 그 경력을 바탕으로 브라더와 같이 일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웬만한 스포츠는 다 좋아하고 특히 브라질 국가대표를 좋아하는 장용숙 CTO(개발 총괄)입니다. LG 전자에서 스마트TV 검색 추천 개발에 참여했고, SK컴즈에서 데이터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10년 이상 데이터 서버 관련 일을 한 전문가이고, 브라더에서도 게임 서버 작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게임 개발 인력을 얼마나 되나요?

게임 개발 전담 인원은 기본적으로 다섯 명입니다. 각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 QA, 마케팅을 맡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면 다른 파트에서도 도움을 줘, 아홉 명까지 늘어나게 될 때도 있습니다.


브라더게임즈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분들이 모이셨는데, 대표님은 어떤 스포츠와 팀을 좋아하시나요?

케이리그 중에서는 FC서울을 좋아합니다. 야구도 좋아해서 어릴 때 메이저리그를 보기 위해 미국까지 갔었습니다. 아마 열다섯 개 구장을 가봤던 거 같아요. 일본 고시엔 구장에 가서 일본 고교야구도 봤었고요.


아... FC서울... 전 수원삼성 서포터입니다. 반갑습니다(웃음).

헉, 반갑습니다(웃음).


브라더게임즈의 게임 개발 팀원이 궁금해요.



▲ 이지형 기획자

“혼자서 인디게임 개발하다가 합류한 이지형입니다. 브라더게임즈에서는 기획과 프로토타입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혼자 개발하기에는 힘든 부분도 있었고 기획을 온전하게 하고 싶어서 브라더게임즈에 입사했습니다. 이전에 개발했던 게임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IP를 합법적으로 활용한 ‘롤 키우기’라는 게임과 ‘무기 조합 디펜스’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그래픽은 별로였던 게임 같아요. 온전하게 기획을 하고 싶지만 꼼꼼한 게 없어서 대표님의 조언을 많이 듣습니다.”



▲ 차정후 개발자

“병역특례로 개발 실력과 잡다한 업무 능력을 키우다 브라더게임즈에 들어온 차정후입니다. 브라더게임즈에서는 ‘K리그 프렌즈’를 같이 개발했습니다. 잠깐 다른 회사에 업무 지원 갔다가 6개월 만에 돌아왔습니다. 주로 회사 내에서 많은 신경 쓰임과 어려움을 혼자 느끼며 개발하고 있습니다.”



▲ 이청준 디자이너

“원래는 웹 에이전시에서 UX/UI를 담당하다가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서 온 이청준입니다.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어서 알아보던 중 브라더게임즈가 눈에 띄어서 합류했습니다. 이 회사에서 처음 게임을 만들어봤는데 개발자들과 영차영차 해서 만드는 게 재밌더군요. 같이 회의하고 아이디어 내는 과정이 즐겁습니다. 현재 게임 디자인을 맡고 있습니다.”



▲ 어수웅 개발자

“보안회사에서 하둡으로 빅데이터를 다루다 온 어수웅입니다. 이두희 개발자의 코딩 멘토 프로그램 ‘멋쟁이 사자처럼’에서 대학생들을 가르치다 브라더게임즈와 연이 닿아 참여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웹을 비롯해 이런저런 개발을 하다가 어느 순간 게임 개발을 하고 싶었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지금에 와있습니다.”


다시 김동진 대표님께 물어보면, 스타트업의 어려운 점을 느끼고 있을 거 같아요.

가장 큰 어려움은 마케팅에서 느끼고 있습니다. 게임의 만족도를 평가받기 위해서는 많은 유저분들이 플레이해보고 피드백을 받아야 하는데, 유저를 모으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대형 게임사처럼 마케팅비에 큰돈을 쓸 수도 없고 특별한 홍보 수단이 없으니까요.

저희가 상대적으로 개발 기간이 길지 않은 게임을 만들지만, 많은 사람이 플레이해보지 못하니 거기서 오는 실망감이 다소 있습니다. 개발자들도 힘들게 만들었지만, 피드백 받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있고요. 스타트업 입장에서 어려운 부분입니다.


요즘 대형 게임사의 대형 모바일 게임이 나오고, 앞으로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작은 스타트업으로써 이 상황이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애초에 메이저 회사의 하드코어 게임 유저는 저희 타겟이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그쪽과 경쟁하는 건 계란으로 바위 치기나 마찬가지이고요. 오랜 게임 개발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창업한 회사도 아니다 보니 당장 메이저 게임에는 도전하고 있지 않습니다. 현재는 저희가 잘 만들 수 있는 모바일 캐주얼 게임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잠깐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요. 그런 게임들은 대형 게임사에서 안 건드니 저희가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스타트업인 브라더게임즈가 모바일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는 전략이 있다면요?

모바일 게임 수명이 몇 년씩 가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6개월에서 길어도 1년을 넘지 못합니다. 저희는 더 짧게 봐서 2주에서 한 달 동안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게임 출시 주기도 한 달에 1~2개의 게임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재미의 핵심만 담은 게임을 만들어 유저들이 짧은 기간이라도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 K리그 프렌즈

K리그 IP를 활용한 최초의 모바일 게임입니다. 클럽 로열티를 기반으로 한 땅따먹기와 색깔을 맞추는 캐주얼 퍼즐 장르입니다. 네이버 스포츠와 프로축구연맹과 함께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 리바운드: 그랩 더 볼(Rebound: Grab the ball)

브라더게임즈 최초의 광고형 BM을 도입한 게임입니다. 한 달에 하나의 게임을 목표로 세운 첫 작품이기도 합니다. 타이밍 맞춰 화면을 터치해 리바운드하는 캐주얼 농구 게임입니다.



▲ 축구장 난입하기(Invader)

축구장에 난입한 훌리건이 되어 안전요원을 피해 오래 살아남는 캐주얼 게임입니다. 2017년 성남 게임 월드 페스티벌 출품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게임의 시험 버전입니다. 행성의 중력을 이용한 게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니던 대기업과 다르게 스타트업에서 느꼈던 보람이 있을 거 같아요.

보람은 구성원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걸 느낄 때입니다. 물론 아직 큰 성과를 거두지 않아 힘든 부분도 있지만, 함께 커나가고 있다는 걸 느낄 때 기분 좋습니다.


게임 외에도 선보이는 서비스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트럭에 EMS 운동 기구를 싣고 직접 퍼스널 트레이닝을 실시하는 ‘짐트럭’입니다. 예약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장소로 가, 트럭 안에서 EMS 트레이닝을 합니다. 얼마 전에 런칭한 서비스입니다. 현재는 분당 내에서 서비스하고 있고, 전력투구하여 전국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브라더게임즈의 포부, 목표를 들려주세요.

가장 현실적인 목표는 회사의 유지입니다. 브라더게임즈가 살아남는 게 목표에요. 그다음은 서로 하고 싶은 거하고, 만들고 싶은 게임 만들면서 즐겁게 회사 다니는 게 목표입니다. 그러려면 역시 회사가 이익을 거둘 수 있어야 합니다.

모두가 자아 실현할 수 있는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사무실 곳곳에서 스포츠를 좋아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 K리그 클래식 승격을 바라는 부산 아이파크 서포터의 흔적도 있습니다



▲ 무각 해피해킹 키보드를 사용하는 '진짜' 개발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 선보일 게임을 개발하느라 바쁜 차정후 개발자



▲ 설현과 함께하는 즐거운 스타트업 생활



▲ 앞으로가 기대되는 브라더게임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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