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중소기업도 힘든데... 카카오, 15억 원 VR 정부지원사업 선정

게임뉴스 | 이현수 기자 | 댓글: 22개 |



2017 VR콘텐츠 체험존 구축 지원사업에 카카오, GPM, 쓰리디팩토리가 최종 업체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원장 직무대행 강만석)가 가상현실 콘텐츠 체험 기회 제공을 통해 VR 수요 확산을 유도하고, VR 기업에게는 제작한 콘텐츠를 시연 및 홍보할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진행하는 사업이다. 주요 거점에 VR 콘텐츠를 시연할 수 있는 체험존을 구축해 일종의 유통망을 형성하는 개념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게임전문가 2명, VR/AR 전문가 3명, 창업지원/컨설팅 전문가 1명, 내부 직원 1명으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중견기업 1개사, 중소기업 1개사, 공공부문과 중소기업의 콜라보레이션을 기대할 수 있는 1개사, 총 3개사를 선정하기 위해 25과제를 접수했다.

평가 주요 핵심요소는 '체험존 운영 및 설치의 구체성', '적용 콘텐츠의 우수성', '사업운영능력', '사업예산 적정성' 등이다.

이 결과 '천년고도 경주 관광 활성화를 위한 VR 체험존 구축'을 과제로 제출한 '쓰리디팩토리'와 '도심형 VR 콤플렉스 테마파크 구축'을 제출한 '지피엠' 그리고 'VR 산업 활성화를 위한 VR 프런티어 체험관 구축'을 제출한 '카카오'가 최종 선정됐다.

과제 주관사로 선정된 쓰리디팩토리는 공간기반 멀티플레이 VR FPS 'VRis'개발을 비롯 국내 최초로 void류 VR 게임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업체이며 GPM은 VR 게임 플랫폼 '몬스터VR'으로 VR 대중화에 힘을 쏟고 있다. 카카오는 정부가 지난 2016년 9월,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을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에서 '10조 원 이상'으로 변경함에 따라 중견기업으로 분류되어 대기업집단 규제에서 벗어난 바 있다.

한편, 규모가 큰 카카오가 정부지원사업을 따냈어야만 했느냐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카카오 정도의 기업이라면 지원사업에 도의적으로 지원하지 말았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다. 정부지원 사업에 기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스타트업, 중소기업의 활로를 막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VR사업 관계자는 "작은 VR업체들은 정부 자금을 받아서 탄력받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며 "오히려 투자를 해줬으면 하는 큰 기업에서 지원자금을 받으려고 움직이니까, 개인적으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게임, 관광, 교육 측면에서 단순히 돈을 벌고자 하는 것에서 벗어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도 고려했다. VR이 초기시장이라 리스크를 짊어지려는 업체가 별로 없었다"며 "현장의 의견을 청취, 고려하여 VR 콘텐츠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토대를 만들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는 PC방이 변형된 형태로 유통되는 상태"라며 "사업이 진행되면 빠르면 올해 말, 내년 상반기에는 결과가 있을 것이다. 타이틀만 보고 판단하지 말아달라"고 전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제주에서 VR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의 제안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중소기업 상생협력 차원에서 참여한 사업이라 카카오의 참여 비율은 낮은 편이며 운영과 마케팅 지원이 주요 역할이 될 것이다"라며 "카카오는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과 함께 제주지역에서 VR 생태계를 구축하고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모색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오는 6월 초 사업비 조정심의 및 선정과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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