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세상을 바꾼 프로그래머들의 이야기, 'NYPC 토크콘서트 : 코딩하는 대로'

게임뉴스 | 박광석 기자 | 댓글: 4개 |



넥슨이 주최하는 청소년 코딩대회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NYPC)’의 멘토링 행사 ‘NYPC 토크콘서트 : 코딩하는 대로’가 금일(8일), 서울 넥슨 아레나에서 개최됐다.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에게 코딩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전파하고, 코딩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멘토링을 지원하고자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NYPC 공식 앰배서더인 넥슨 이은석 디렉터, 넥슨 하재승 선임연구원, 에누마 이건호 공동대표, 송호준 미디어아티스트 등 4명이 강연자로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각자의 분야에서 코딩으로 활약하는 4명의 앰배서더들이 '코딩을 접하고 시작하게 된 계기를 통한 동기부여', '코딩을 하며 목표했던 결과를 달성한 경험기 및 코딩과 코딩을 통한 산업에 대한 비전 제시', '코딩에 대해 궁금한 점과 학습법 공유', '코딩직무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무대에 오른 넥슨 정상원 부사장은 "앞으로는 컴퓨터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좋은 직장을 가지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의 토크 콘서트가 여러분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한편,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NYPC'는 청소년 코딩 경험의 장을 마련하고자 지난해부터 진행된 청소년 코딩대회로, 우승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소정의 장학금, 부상을 제공한다. 올해는 규모를 더욱 확대해 본선대회 진출자 70인을 선발하고, ‘12세~14세’, ‘15세~19세’ 두 부문으로 나누어 맞춤형 문제출제 및 별도시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삶" – 미디어 아티스트 송호준


세계 최초로 민간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송호준 미디어 아티스트. 불혹의 나이를 맞이한 그가 프로그래밍을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서른 살 때부터였다.

어린 나이에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발견한다는 것은 굉장한 행운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이러한 행운은 쉽게 찾아오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좋아하는 일을 찾고 앞으로의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코딩'이라는 도구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 송호준 아티스트의 생각이다.

그는 "너 코딩 배워서 나중에 어디다가 쓸래?"라는 질문은 "너 한국말 배워서 어디다가 쓸래?"와 같은 말이라며, 한국에서 살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당연하듯, 코딩도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여 모든 지식을 인터넷을 통해서 습득할 수 있는 지금, 자신이 직접 하고 싶은 것을 창조할 수 있는 '코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는 것이다.

송호준 아티스트는 회사에 입사하거나 공무원이 될 수도 있었지만, 코딩을 통해 훨씬 자신이 더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감독'과 같은 삶을 살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동기'를 찾는 것이고, 동기를 찾았다면 코딩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하고 싶은 일을 실현하는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 미디어 아티스트 송호준


◆ "개발자로 성장하기" – 넥슨 하재승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보통 원하는 기능을 작성하고, 디버깅으로 버그를 수정할 수 있으면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말 이것만으로 충분할까? 두 번째로 강단에 선 넥슨 하재승 SW 엔지니어는 의미있는 프로그래밍을 위해 추상화와 변경 관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코드 읽기'에 도전해보라고 말했다.

어떤 것이 좋은 코드이고 나쁜 코드인지, 추상화를 어떻게 나눌지 고민하고 있을 때 '코드 읽기'는 좋은 대처법이 된다. 코드를 읽는다는 것은 다른 개발자들이 가진 생각을 따라가 보는 과정으로, 여러가지 방식을 생각해볼 기회인 것은 물론 자신의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유익한 방법이다.

그는 이어 효과적인 코드 읽기를 위한 네 가지 팁을 소개했다. 코드 읽기에 앞서 먼저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를 고려하여 어떤 프로젝트를 살펴볼 것인지 결정하고, 이후 큰 빌딩 블록부터 이해한 후 세세한 내용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것. 또한, 관심 가는 기능 하나를 자세하게 살펴보고 직접 실행해보면서 코드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좋다.

하재승 엔지니어는 뛰어난 게임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도 많은 게임을 만들어보는 '다작'이 효과적이라며, 개인 프로젝트를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경험을 통해 뛰어난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코딩은 일종의 도구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어떤 게 멋지고 좋은 것인지 판단하고 디자인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그렇게 만든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릴 수 있는 능력을 배우기 위해 다양한 방향으로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 넥슨 하재승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 "세상을 바꾸는 코딩" – 에누마 이건호 공동대표


에누마 이건호 공동대표는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잠재능력을 일깨우고, 전세계 모든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용 앱 '토도수학'의 개발자다. 개발도상국 아동들의 문맹 퇴치와 수학 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그는 코딩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좋은 문제'가 어떤 것인지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학교에서 누구도 풀지 못했던 어려운 수학 문제에 도전하고, 게임을 개발하며 제품을 개발할 때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접했던 그는 현재 '전세계 어린아이들의 교육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들이 도출한 방안은 태블릿 기기를 통한 직관적인 교육 앱의 개발이었다. 전문 교육을 받은 선생님을 많이 두는 것보다 전력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태블릿 기기를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앱을 지원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대안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그들이 만든 교육용 앱은 현지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그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이건호 공동대표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좋은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좋은 문제를 찾고 이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은 결코 혼자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다양한 사람들의 노력이 한 곳에 모여야 한다. 그는 코딩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이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갈고닦아 더 많은 '좋은 문제'를 해결하자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 에누마 이건호 공동대표

▲탄자니아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에누마의 교육용 앱 'Kitkit School'


◆ "미래를 살아가는 힘" – 넥슨 이은석 디렉터


'마비노기', '화이트데이', '마비노기 영웅전' 등의 개발에 참여하고 지금은 넥슨의 신작 모바일 게임 '야생의 땅:듀랑고'를 개발 중인 넥슨 이은석 디렉터는 토크콘서트를 통해 자신이 게임 개발자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고 AI 기반의 시대에서 게임 개발자들이 경계하고 앞으로 준비해야 할 요소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어린 시절에 만난 게임은 말 그대로 마법같은 것"이었다며, 당시에 접할 수 있었던 모든 창작 활동 중에 가장 즐거웠던 '게임 개발'에 모든 것을 집중해서 지금의 자리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게임'이란 가장 진보한 미디어 형태이고, 이러한 게임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프로그래밍 기술이 앞으로의 미래를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지난 'NDC 2017' 행사의 기조 강연을 통해 소개한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는 개발자들의 자세'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했다.

관련기사: [취재] 이은석 기조강연- 인공지능 시대, 우리는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끝으로 이은석 디렉터는 “보다 넓은 분야의 창의성을 키워야 한다"라며, "이런 이야기는 5~10년 뒤의 이야기라고는 할 수 없지만, 급변하는 미래에 대처할 수 있는 기술인 프로그래밍은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 넥슨 이은석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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