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1인 개발자는 어떻게 개발할까? 정진섭 대표의 1인 개발 노하우

게임뉴스 | 윤홍만 기자 | 댓글: 2개 |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경기게임아카데미 오픈세미나' 두 번째 강연이 금일(7일) 시작됐다.

올해로 2회째인 '경기게임아카데미 오픈세미나'는 국내외 게임 전문가를 초빙, 게임 스타트업에 필요한 게임 제작과 창업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자리의 목적으로 마련됐다. 지난 25일, 첫 번째 강연에서는 '타이탄폴'을 개발한 리스폰 엔터테인먼트의 김원재 3D 리드 아티스트가 강단에 올라 '타이탄폴' 시리즈의 개발 과정과 3D 아티스트로서 느낀 점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금일 강연에서는 1인 개발사 메구스타게임즈의 정진섭 대표가 강단에 올랐다. 모바일 퍼즐 게임 '픽셀로'를 개발했고 지금은 2D 액션 RPG '언소울드'를 개발 중인 그는 이날 강연에서 1인 개발자의 개발 노하우를 전달했다. 1인 개발자의 개발환경은 어떨까? '언소울드' 개발화면을 현장에서 생생히 보며 1인 개발의 워크플로우와 노하우를 알아보자.



■ 1인 개발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 메구스타 정진섭 대표

이날 강연은 정진섭 대표의 개발환경을 그대로 강단에 구축한 것으로 시작했다. 정진섭 대표의 개발환경을 전부 그대로 가져온 모습.

강연은 워크플로우 이해하기, 개발 환경, 툴 이해하기, 분야별 노하우 및 키워드에 대한 설명 순으로 진행됐다. 우선 기획단에서 어떤 엔진을 사용할지 선택해야 한다. 보통 익숙한 엔진을 사용하지만, 정진섭 대표는 1인 개발자 특성상 에셋 스토어가 풍부한 유니티 엔진을 추천했다. 아무래도 혼자서 개발한다면 아트나 사운드 리소스가 부족한 경우가 많기에, 이런 부분을 에셋 스토어를 통해 보충코자 한 것이다.

물론 단순히 에셋 스토어 때문만은 아니다. 그에게 있어 유니티 엔진이 익숙한 것도 큰 요인이 됐다. 실제로 정진섭 대표는 엔진에 포함된 다이나믹 라이팅과 쉐이더 기능을 이용해 ‘언소울드’의 실시간 그림자와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보완했다. 이 역시 그가 유니티 엔진이라는 툴의 기능들을 알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툴의 기능을 잘 모르는, 완전 초보 개발자들은 어떻게 할까. 책이나 학원에 가서 배우는 방법도 있지만 우선 유니티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자습서 페이지를 통해 배우는 편이 좋다. 전문성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될 수 있으나 정진섭 대표는 자신도 ‘픽셀로’를 개발할 때 if문과 for문만을 쓴 하드코딩으로 개발했다고 조언했다.



■ 어떤 툴을 사용해야 할까?




앞서 1인 개발을 하는데 에셋 스토어가 풍부한 유니티 엔진이 유용하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그저 풍부하기만 해선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떤 에셋이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알아야 에셋 스토어를 제대로 쓰는 거라 할 수 있다. 정진섭 대표는 범용적인 에셋에서부터 그래픽, 사운드 툴 등 다양한 에셋과 툴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작업 효율을 높이는 범용 에셋으로 NGUI와 I2 localization이 있었다. NGUI는 유명 GUI 에셋으로 UI 작업을 한결 수월하게 도와주고 I2 localization은 구글 시트와 연동돼 스크립트 시트를 쉽게 수정함은 물론이고 로컬라이징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모바일 게임이 아니라면 컨트롤러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키보드와 마우스만으로도 할 수 있지만 최근 PC 게임은 다양한 컨트롤러를 대응하기 때문이다. 실력이 있다면 본인이 직접 만드는 것도 좋지만 에셋을 사면 모르더라도 컨트롤러를 적용할 수 있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세이브, 로드 기능 역시 마찬가지다. 이 기능 역시 직접 만들 수 있지만, 에셋 스토어를 쓴다면 유료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정진섭 대표는 "Rewired 에셋와 Ease Save 에셋만 있다면 거의 모든 컨트롤러에 대응할 수 있고 세이브, 저장 기능을 쉽게 구현할 수 있으므로 이 두 에셋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이 외의 에셋은 어떤 걸 써야 할까. 정진섭 대표는 "필요한 카테고리의 에셋을 찾았다면 그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산 에셋을 사라"고 전했는데, "그래야 업데이트도 빠르고 각종 튜토리얼 등의 가이드가 마련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라며 그 이유를 밝혔다.

이렇게 범용 에셋이 준비된 다음에는 외형을 꾸미는 아트에 대해 설명했다. 보통 아트는 아티스트를 두지만 1인 개발자는 다르다. 외주를 주거나 혼자 해결해야 한다. 가장 범용적인 아트 툴은 역시 포토샵이다. 일러스트부터 게임 리소스까지 전부 할 수 있다. 픽셀 아트에 국한한다면 Aseprite라는 좋은 선택도 있다.

정진섭 대표는 포토샵을 통해 일러스트와 리소스 모두 만들었다. 타블렛을 사용하는 그는 Intuos Pro를 추천했는데 저렴한 가격대에 초급자에서부터 상급자까지 무난하게 쓸 수 있다며 선택 이유를 밝혔다. 포토샵의 경우 다양한 플러그인을 통해 기능을 보정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일러스트 등 원화 작업을 할 경우 Lazy nezumi pro라는 선 보정 플러그인을 사용한 편이 좋다.

다음으로는 사운드 제작에 대해 설명했다. 사실 사운드 이펙트를 직접 제작하는 개발자는 적다. 대형 개발사든 소형 개발사든 대부분 외주로 해결한다. 물론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직접 개발하는 방법도 있다. 정진섭 대표 역시 직접 작업했다. 시퀀서 DAW와 신디사이저를 통해 여러 사운드를 조합해 즉석에서 간단한 이펙트 사운드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 경우 단점이 있다. 시퀀서 DAW나 사운드 작업에 대해 어느정도 알아야 해 익히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 에셋 스토어를 통해 해결하면 된다. Universal soundFX는 범용적으로 게임에 쓰기 좋은 사운드를 모아놓은 에셋이다. 유료지만 무료버전도 구하기 쉽다. 그외에도 다양한 무료 효과음 사이트가 있어 필요에 따라 이용하면 된다.

툴과 에셋에 대한 설명의 끝에 정진섭 대표는 효과음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3D를 2D로 보이는 기법으로 제작된 '언소울드'의 경우 결국 외형이 2D다. 2D는 공간감을 주기 어려운데 그런 단점을 사운드를 통해 메꿀 수 있다는 거였다. 실제로도 효과음을 바꾸자 타격감이 좋아졌다는 얘기도 들려왔다고 말했다.



■ 나는 1인 개발자다




이어서 정진섭 대표는 1인 개발자는 개발 노트를 관리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혼자서 개발하다보면 흐름을 놓칠 때가 많다. 혼자서 기획, 아트, 사운드, 프로그래밍 모두를 담당해야 하기에 하나의 작업을 완료하면 다음에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잊곤 하는 것이다. 개발 노트를 만들어둔다면 바로 다음 작업을 할 수 있어 개발 능률이 크게 향상된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시간의 강연에서 자신이 사용하는 툴과 소스, 노하우를 간략하게나마 전달한 정진섭 대표는 "1인 개발자 혹은 목표로 하는 분들이 오늘 세미나를 통해 많은 걸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강연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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