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R2017 #2] 내 게임 돋보이게 만드는 '포지셔닝' 비결은?

게임뉴스 | 김규만 기자 |



호주 멜버른에서 진행되고 있는 GTR 2017 컨퍼런스의 첫째 날, 서프라이즈어택 게임즈의 설립자인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 디렉터가 강단에 올라 자신의 게임을 돋보이게 하는 방법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프라이즈어택 게임즈는 호주에 위치한 마케팅 컨설턴트 에이전시로 시작해, 2013년부터 호주 지역 인디 게임들을 퍼블리싱 하는 것으로 그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서프라이즈어택 게임즈의 설립자이자 매니징 디렉터이기도 한 크리스 라이트는 마케팅 컨설턴트 전문가로, 지금까지 약 200여 곳이 넘는 인디 스튜디오를 다니며 마케팅 관련 조언을 나눈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하루에도 수십 종류의 게임이 출시되고 있는 오늘날, 내가 만든 게임을 더 잘 알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크리스 라이트 디렉터는 차별화와 게임의 진정한 가치 알기, 그리고 엘리베이터 피치라는 세 가지 항목을 통해 설명을 시작했다.






▲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 서프라이즈어택 게임즈 설립자

크리스 라이트 디렉터는 범람하는 게임 속에서 자신의 게임을 돋보이게 하는 세 가지 방법으로 '차별화'와 함께 게임의 실제 가치를 깨닫기, 그리고 엘리베이터 피치를 들었다.

그는 먼저 미국의 흔한 매장 커피 코너 사진을 보여주며 "커피 코너에 있는 모든 상품은 '커피'라는 모두 똑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며, "게임은 더 심하다. 매주 200개가 넘는 게임이 스팀으로 출시되고 있으며, 사람들은 매주 어떤 게임들이 출시되는지 다 알 수가 없다. 이는 기자들에게도, 퍼블리셔에게도 마찬가지로 해당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크리스 라이트 디렉터는 닌텐도의 대표 콘솔 기기, 닌텐도 Wii와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포지셔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이토록 게임이 범람하는 시대엔 자신의 게임을 돋보이게 하는 포지셔닝이 중요하다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이 고성능을 표방하며 하드코어 게이머를 노릴 당시, 닌텐도는 가족이 함께 하는 게임기라는 성격으로 Wii를 포지셔닝 하는 데 성공했다. 어린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가족 중심적인 게임을 제공했으며, 이를 통해 콘솔 게임기가 없는 집에 게임기를 파는 것을 매우 잘 해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크리스 라이트 디렉터는 닌텐도 스위치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닌텐도는 휴대할 수 있는 가정용 게임기를 표방하며 스위치를 선보였다. 이런 포지션에 맞는 게임기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돋보일 수 있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 닌텐도의 콘솔기기는 대표적인 포지셔닝 성공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크리스 라이트 디렉터는 차별화에 이어, 포지셔닝에 성공하기 위해선 자신의 게임이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개발자들은 가끔 자신의 게임을 설명할 때 스테이지는 몇개인지, 무기는 몇 종류나 나오는지 등 수치적인 부분을 강조하고는 하는데, 소비자들은 그보다 게임이 주는 전체적인 감정을 중시한다는 것을 간과하고는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기 위해, 그는 15년의 차이를 두고 출시된 두 개의 '007: 골든아이' 게임을 예로 들었다.

닌텐도64로 출시된 '007:골든아이' 당시 일본 CF는 두 명의 남자가 턱시도 차림으로 007 포즈를 취하며 '누구나 제임스 본드가 될 수 있다'는 메세지를 보여줬으며, Wii로 출시된 게임은 네 명의 친구들이 함께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게임 모두 광고를 통해 게임 내 기능이나, 상세한 사양을 설명하지 않았다. 소비자가 게임을 하면 얻을 수 있는 감정에 주목함으로써, 두 게임 모두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 크리스 라이트 디렉터의 설명이다.

▲ 닌텐도 64용 '007 골든아이' CF (영상출처: 유튜브 Waffle Robot 채널)

크리스 라이트 디렉터가 마지막으로 설명한 '엘리베이터 피치'는 짧은 시간안에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메세지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것이었다.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는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게임의 특징을 전달해야 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엘리베이터 피치는 게임을 단시간에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한 방법이다. 게임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해줄 필요도 없고, 너무 솔직할 필요도 없다. 약간의 거짓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는 엘리베이터 피치를 설명해 나가며 자신의 게임이 어떤 게임인지, 그리고 이 게임이 왜 특별한지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물론 주요 타겟층이 누구인지, 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지 고려하는것 또한 중요하다.

크리스 라이트 디렉터는 이어 세 가지 게임의 예를 들었다. 먼저, 2014년 스팀으로 출시된 미니골프 게임 'Vertiginous Golf'의 개발자는 자신의 게임을 "디스토피아적 스팀펑크 미니골프 게임"이라고 소개했다. 그 결과, 유명 게임 매체 락 페이퍼 샷건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게이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데 성공한 사례가 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해킹 어드벤처 게임인 '핵넷(Hacknet)'의 경우 "유닉스 커맨드를 직접 사용하는 터미널 베이스 해킹 게임"라고 소개를 했으며, 스크린 치트는 "누구나 투명한 스플릿 스크린 게임"이라는 설명으로 자신의 특별함을 빠르게 전달하는 게 가능했다. 크리스 라이트 디렉터는 이와 같이 엘리베이터 피치의 경우 한문장 정도로 자신의 게임의 특징을 설명해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크리스 라이트 디렉터는 자신이 인디 게임 스튜디오에 마케팅 컨설턴트 교육을 할때 사용하는 워크북의 드롭박스 링크를 공유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해당 드롭박스를 통해서는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 자신의 게임을 보다 더 돋보이게 포지셔닝 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연습 방법이 담긴 워크북을 다운받을 수 있다.



▲ 게임의 모든 요소를 설명할 필요 없이



▲ 게임의 특징을 간결하게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 워크북을 통해 다양한 연습을 시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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