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목해야 할 인디 게임 7선

게임뉴스 | 윤홍만 기자 | 댓글: 6개 |



이제는 인디 게임이라고 마냥 낮잡아 볼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어몽어스'처럼 순위를 역주행하는 게임이 있는가 하면, 출시와 동시에 대형 게임사의 AAA급 게임과 어깨를 맞댈 정도로 인기는 끈 '디스코 엘리시움'같은 게임들도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출시한 '발하임'의 경우에는 출시 5주 만에 무려 500만 장이 넘게 팔리며 화제가 됐을 정도다.

그럼에도 인디 게임은 여전히 게임 업계의 변방이다. E3, 게임스컴, 도쿄 게임쇼 등 수많은 게임쇼가 매년 개최되는 가운데 행사의 주인공은 대형 게임사들의 신작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인디 게임쇼 역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인디 게임만을 위한 게임쇼를 개최함으로써 인디 게임을 알리는 동시에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 주말, 게임 데브 다이렉트(Game Dev Direct)를 개최한 MIX(Media Indie Exchange)가 대표적이다. 2012년 IGN 사무실에서 최초로 개최된 MIX는 이후 2015년부터 E3로 자리를 옮기며 다양한 인디 게임들을 소개하는 장이 됐다. 그러나 작년에 이어 올해도 E3가 온라인으로 개최를 알린 가운데, MIX 역시 E3와는 별도로 게임쇼를 개최했다. 인디의, 인디를 위한, 인디에 의한 게임쇼인 셈이다.

지금까지 MIX를 통해 수많은 인디 게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개중에는 '제목 없는 거위 게임', '더 가든 비트윈', '캐리온', '월드 오브 호러' 등 인디 게임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게임들도 있다.

올해 MIX가 주최하는 게임 데브 다이렉트를 통해서는 어떤 게임들이 등장했을까? 올해를 빛낼 진흙 속 진주와 같은 인디 게임들을 한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 헬로 네이버2 - 2021년


수상한 이웃과의 공포의 술래잡기로 화제가 된 게임 '헬로 네이버'의 후속작 '헬로 네이버2'가 게임 데브 다이렉트를 통해 올해 출시를 알렸다.

'헬로 네이버2'는 전작에서 사라졌던 수상한 이웃집 아저씨, 미스터 피터슨의 뒤를 쫓으면서 시작된다. 플레이어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피터슨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해 그가 숨기는 비밀을 파헤쳐야 한다. 단, 피터슨의 비밀을 파헤친다는 걸 제외하면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먼저 주인공의 집과 피터슨의 집만 오갈 수 있었던 전작과 달리 '헬로 네이버2'는 게임의 범위를 레이븐 브룩스 마을로 확장했다. 이제 플레이어는 제한 없이 마을을 여기저기 탐험할 수 있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피터슨의 집에 침입할 수 있게 됐다.

게임의 범위가 더욱 확장된 만큼, 피터슨을 비롯한 Ai의 성능 역시 더욱 강화됐다. 이제 Ai는 플레이어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복제해서 효과적인 매복 방법을 찾아내 플레이어를 괴롭힐 예정이다. 바뀌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전작에는 거의 없었던 플레이어의 내러티브가 추가된다. 단순히 수상한 이웃을 감시하는 제삼자로서의 플레이어가 아닌 자신만의 내러티브를 갖게 됨으로써 게임의 스토리 역시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헬로 네이버2'에서는 플레이어의 행동이 게임 내 세상에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플레이어 자신에게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강화된 Ai, 확장된 세계관, 새롭게 추가된 내러티브 등을 통해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예정인 '헬로 네이버2'는 현재 알파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 원혼 - 2021년 2분기


국산 인디 개발사 부산 사나이가 개발 중인 '원혼'은 일제강점기 일본군에게 자신과 가족의 목숨을 잃은 어린 소녀가 복수하는 과정을 그린 게임이다.

저승사자와의 계약을 통해 다시금 이승으로 돌아온 소녀는 귀신이 되는 능력과 빙의 능력을 얻게 된다. 짐승에게 빙의해 직접 적을 공격할 수도 있고 때로는 일본군에게 빙의해 서로 싸우게 할 수도 있다. 이처럼 능력을 활용해 소녀는 적들을 쓰러뜨리고 복수를 완수해야 한다.

게임의 핵심은 잠입이다. 강력한 빙의 능력을 얻었지만, 그렇다고 무적은 아니다. 소녀에게는 직접적인 공격 수단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빙의뿐이다. 그렇기에 끊임없이 주변 상황을 살피고 적에게 빙의해 서로 싸우도록 전략을 짜야 한다.

올해 2분기 정식 출시 예정인 '원혼'은 현재 스토브를 통해 데모를 무료 배포 중이다.



■ 툰체 - 2021년 봄


눈에 띈다는 건 좋으면 좋았지 나쁠 게 없다. 단순히 그래픽이 좋아서 그런 게 아니라 그 게임의 특징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리프 게임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툰체(Tunche)'가 그런 게임이다. 캐릭터 디자인과 애니메이션 모두 수작업으로 만들어졌으며,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게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단순히 그래픽만 눈에 띄는 게임은 아니다. 페루의 전설을 모티브로 한 '툰체'는 로그라이크의 절차적 생성과 리스크 등을 차용해 긴장감 있는 전투를 제공한다.

게임 내에는 다섯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저마다 다양한 스킬과 궁극기를 갖고 있다. 플레이어는 스킬과 궁극기를 익히며 앞을 막아서는 강력한 적들을 물리치고 아마존 정글의 비밀을 파헤쳐야 한다.

'어 햇 타임'의 모자걸이 깜짝 등장해 관심을 모으기도 한 '툰체'는 오는 2021년 봄 정식 출시 예정이다. 한국어 자막을 지원할 예정인 만큼,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을 것으로 보인다.



■ 크리스 테일즈 - 2021년 7월


고전 JRPG에 바치는 러브레터 '크리스 테일즈' 역시 7월 정식 출시에 앞서 게임 데브 다이렉트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크리스 테일즈'에서 플레이어는 새롭게 태어난 시간의 마녀 크리스벨과 그녀의 동료들을 조작해 세계를 파괴하려는 여제의 음모에 맞서야 한다. 시간의 마녀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크리스 테일즈'는 시간을 키워드로 하고 있다. 플레이어의 모든 행동은 여정 내내 실시간으로 세상에 영향을 끼친다. 동료를 만나고 어떤 선택을 하는 지에 따라 미래가 바뀌는 것이다.

시간은 단순히 스토리에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턴제 전투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으나 여기에 시간에 대한 요소를 더함으로써 박진감을 살렸다. 적을 미래나 적으로 보내거나 혹은 동료들의 행동에 타이밍을 맞춤으로써 강력한 공격을 하거나 적의 공격을 막아낼 수도 있다. 타이밍을 얼마나 잘 맞추는 지가 전투의 핵심인 셈이다.

'크리스 테일즈'는 한국어를 지원하며, PC를 비롯해 PS4, 닌텐도 스위치로 오는 7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 시스템쇼크 - 2021년 여름


바이오쇼크 시리즈의 원조랄 수 있는 그 게임 '시스템쇼크'가 게임 데브 다이렉트를 통해 올 여름 출시를 알렸다.

원작 '시스템쇼크'는 '울티마 언더월드'를 개발한 루킹 글래스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게임이다. 1994년 당시로써는 제한적이었지만, RPG에서난 볼 수 있었던 인벤토리 시스템을 접목했고 여기에 현실감을 높인 오디오 로그 등을 통한 스토리텔링 등 여러모로 혁신적인 시도로 무장한 게 특징이다. 비록, 당시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으나 게이머들 사이에선 더러 회자되기도 했고 이에 지난 2007년에는 정신적인 후속작을 자처한 '바이오쇼크'가 흥행을 하며, 재차 관심이 모인 바 있다.

이머시브 심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제시한 '시스템쇼크'의 리마스터판은 현재 언리얼 엔진4로 개발 중이며, 오는 2021년 여름 정식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현재 정식 서비스에 앞서 스팀을 통해 데모를 제공하고 만큼, 관심이 있는 게이머들이라면 정식 서비스에 앞서 데모 버전을 체험할 수 있다.



■ 갓스트라이크 - 2021년 봄


'엔터 더 건전' 이후 수많은 인디 탄막 게임들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그중 성공한 게임들은 한 줌에 불과하다. 단순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오묘한 것이 탄막 장르이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이런 인디 탄막 게임의 계보를 잇고자 하는 게임이 있다. 바로 '갓스트라이크'다.

'갓스트라이크'는 탄막 슈팅에 타임 어택 요소를 녹여낸 게 특징이다. 단순히 화면을 가득 메우는 탄막을 피하는 게 전부가 아니다. 보스를 효과적으로 공격하기 위해선 탄막을 피하는 동시에 강력한 스킬을 써야 한다. 단, 조심해야 할 게 있다. 스킬이 전투 시간을 소비한다는 점이다. 탄막을 피하는 동시에 시간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셈이다.

게임 내에는 다양한 보스가 등장한다. 제자리에서 가만히 있으면서 탄막을 뿌리는 보스부터 플레이어에게 근접 공격을 하는 보스 등 무려 40여 종에 달한다. 플레이어는 보스들을 쓰러뜨리고 능력을 해금해 더 강력한 보스에 맞서야 한다.

과연 '갓스트라이크'는 인디 탄막 슈팅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까? 화면을 가득 메우는 탄막의 향연을 보여줄 '갓스트라이크'는 올해 봄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 영 소울즈 - 2021년


이번 게임 데브 다이렉트에서 소개된 게임 가운데 비주얼만 놓고 보면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프랑스의 인디 개발사 1P2P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인디 게임 '영 소울즈'가 그 주인공이다.

'영 소울즈'에서 플레이어는 젠과 트리스탄 두 쌍둥이를 조작해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양아버지, 그리고 동시에 지하에 등장한 고블린 왕국으로 향하는 포털. 둘은 양아버지가 포털 안으로 사라졌다고 생각하며, 이제 양아버지를 구하기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된다.

게임은 액션 RPG지만, 부드럽고 독특한 색감의 비주얼에 더해 심도 있는 게임 메커니즘으로 무장했다. 플레이어는 젠과 트리스탄 쌍둥이를 조작해 고블린을 물리치는 한편, 체육관에서 체력을 기르거나 혹은 더 좋은 장비를 끼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을 성장시켜야 한다.

'영 소울즈'는 70여 개가 넘는 스테이지, 20여 종의 보스가 준비되어 있으며, 이러한 스테이지는 모두 아름다운 비주얼을 보여줄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게 특징이다. 플레이어는 양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고블린 왕국을 누비며, 숨겨진 비밀을 파헤쳐야 한다.

'영 소울즈'는 올해 출시 예정이며, 현재는 영어만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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