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게임 부스를 돌아다니다가 만난 '민들레 홀씨 되어'는 제목 그대로 민들레 홀씨 또는 한 송이의 꽃이 되어 맵을 이동해나가는 게임이다. 단순히 힐링게임이겠지, 라는 생각으로 시연을 시작한 후 몇 초 지나지 않아 바로 게임 오버되었고, 동시에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들레 홀씨 되어'를 개발한 네모버스의 강명호 1인 개발자는 웃으며 기획 의도라고 이야기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어려운 게임을 접목한 '민들레 홀씨 되어'. 게임 구성부터 디자인까지 개발자의 취향 그때로 구성되어있다. 자연을 사랑해 사진을 찍으러 산과 들로 떠나기도 하고, 베넷 포디의 'Getting Over It with'과 같은 게임을 좋아해 영향을 받았다는 강명호 개발자의 '민들레 홀씨 되어'는 어떤 게임일까.
Q. 먼저 본인 소개 부탁드린다.
1인 개발자로, 게임 업계에 종사한 지 11년 차다. 이전에는 회사에서 배경 그래픽을 개발했었고, 우연하게 아이디어가 떠올라 혼자서 게임을 개발하다 보니 플레이엑스포까지 오게 됐다. 회사에 다닐 때도 개인 작업도 하면서 3년 전 쯤에도 게임을 출시했는데 빛은 못 봤다(웃음).
Q. 이번 작품의 기획 의도는?
화가날정도로 어려운 게임을 만들고 싶었는데, 개인적으로 자연을 좋아해서 자연을 다룬 게임을 만들게 됐다. 내가 잘하는 배경 그래픽을 강점으로 내세울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베넷 포디의 항아리 게임을 보고 영감을 받은 부분이 많다.
Q. 첫인상은 힐링게임이었는데, 어려워서 의외였다. 어떻게 보면 어울리지 않아보이는 조합인데, 이렇게 조합하게 된 이유가 있나.
솔직히 말하면 반전적인 요소로 작용하기를 바랐다. 뒤통수를 친다고 해야 하나(웃음). 게임을 하면서 승부욕이 생기고 깨고 싶게 만들어보고 싶었다. 반대로 자연적인 요소를 담고 싶었는데, 초기 기획의도는 황폐한 장소에서 꽃을 피우고 화려한 꽃밭까지 가게 되는 의미를 넣고 싶었다. 이 부분은 잘 표현되지 않은 것 같아 조금 아쉽지만, 게임 내에서도 실패 시 그 자리에 꽃이 떨어지면서 피워내는 모습 정도로 담아냈다.
Q. 맵은 몇 가지가 있는지, 중간에 저장되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맵은 다섯 개 정도 준비되어있고, 다음 맵으로 이동할 수 있는 통로가 따로 있다. 마지막 맵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 구름 속을 날아다니는 느낌으로 구성되어있다.
저장은 안 된다. 너무 쉽게 깰 것 같아서. 사실 개인적으로도 클리어하지 못했는데, 난이도 조정을 위해 에너지 바를 추가해 게임을 좀 더 진행하기 수월하도록 수정했다.
Q. 바람이 불듯이 움직이게 되는데, 조작이 어렵다. 게임 플레이에서 가장 중요한 팁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터치와 드래그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속력이 붙게끔 되어있다. 급하게 드래그를 하다 보면 가속이 붙어서 멈추기가 어려워진다. ‘민들레 홀씨 되어’는 배경 그래픽을 즐기면서 천천히 하면 끝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과속은 금물이다, 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Q. 플레이엑스포에서 받은 피드백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사실 이전에 2월 초에 출시를 한 게임인데, 그때 피드백을 기반으로 새로 만든 결과물이다.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UI 및 게임 시스템을 다시 고쳐서 출시하게 됐다. 유저 피드백으로는 주로 난이도가 높고 내용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고 있더라. 아무래도 말주변이 부족해서 그런지 유저분들께, 그리고 게임 내에서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우여곡절이 많다(웃음).
Q. 앞으로는 어떤 게임을 만들고 싶은지 물어보고 싶다.
새로운 게임, 없던 게임을 만들고 싶다. 누군가는 그렇게 말하더라. 돈을 벌고 싶으면 다른 사람이 만든 게임을 벤치마킹해서 만들라고. 그렇게 만들고 싶지는 않다. 물론 다음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 게임도 어느 정도 성과를 내야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른 개발자들과 함께 스케일은 크지 않아도 풍경이 아름다운 RPG를 만들어보고 싶다.
※ 5월 9일부터 5월 12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PlayX4가 진행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들이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생생한 기사로 전해드립니다. ▶ 인벤 PlayX4 2019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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