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귀여우면서도 독특한 퍼즐 어드벤처, 모노웨이브

게임소개 | 김수진 기자 |



사람에게는 여러 감정이 있습니다. 기쁠 땐 온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고, 슬픔이 찾아오면 저 아래 심해까지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 들죠.

BIC 2023에서 만나볼 수 있는 '모노웨이브'는 이런 감정들을 퍼즐과 어드벤처에 접목한 게임입니다. 아주아주 귀여운 그래픽, 직관적으로 감정을 확인할 수 있으면서도 스크래치가 떠오르는 색감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게임이기도 하죠.

모노웨이브를 개발한 스튜디오 BBB는 서강대학교 학생들이 모인 개발팀입니다. 작년 BIC 참관 후 꼭 게임을 출품하고 싶었다던 스튜디오 BBB는 모노웨이브를 통해 올해는 루키부문에 당당히 전시팀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게임은 기쁨, 슬픔, 분노, 두려움까지 네 가지 감정을 활용해 다양한 장애물을 해결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네 가지 감정은 각각 개별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기쁨은 기쁨에 겨워 높이 점프할 수 있고, 슬픔은 눈물을 흘려 웅덩이를 가득 채울 수 있습니다. 분노는 장애물을 부술 수 있고, 마지막 감정인 두려움은 깜짝 놀라면서 짧은 거리를 순간이동 할 수 있어요.

재미있는 건, 각 감정이 가진 능력들이 아주 직관적이라는 겁니다. 뭔가 복잡하지 않아요. 우리 역시 기쁘면 폴짝폴짝 뛰고, 화가 나면 근처 모든 것을 부숴버리고 싶을 정도로 감정이 폭발하니까요. 그렇게 각 감정을 느낄 때 자연스레 따라 나오는 행동들을 모노웨이브는 게임 속에 그려냈습니다.

개발팀은 이렇게 각 감정과 능력을 연결하면서 '다양한 감정의 필요성'을 살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부정적으로만 보일 수 있는 슬픔이나 분노, 이런 감정 역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데 반드시 활용되는 점, 그리고 한 가지 감정만으로는 절대 퍼즐을 풀어나갈 수 없는 점 등을 통해서 말이죠. 실제로 스테이지는 계속해서 네 가지 감정을 변경해 가면서 플레이해야만 클리어할 수 있게 기획되어 있습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노래'를 불러 다른 중립 오브젝트들의 감정을 변경시키는 능력입니다. 네 가지 감정은 게이지를 채운 뒤 노래를 불러 토끼나 고래, 고릴라, 공룡, 개구리, 두더지 등 다양한 중립 친구들의 감정을 변화시킬 수 있어요. 그리고 이렇게 각 감정에게 동화된 오브젝트들은 '감정'에 따라 다른 능력을 발휘하죠.

행복해진 친구는 점프를 하거나, 춤을 추거나, 땅을 파거나, 물을 뿜어냅니다. 하지만 분노한 친구는 땅을 크게 쳐서 뭔가를 부수거나, 손에 쥐고 있던 불덩이를 던집니다. 두려워하는 친구는 어딘가 벽이 나타날 때까지 저 멀리 반대편으로 도망가 버리고요. 이렇게 친구들의 능력 역시 감정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게임 자체가 훨씬 다이나믹하게 진행됩니다. 그저 캐릭터 자체의 능력을 사용해 일차원적으로 퍼즐을 해결하는 게 아니라, 근처 오브젝트들의 능력까지 고민해야 하니까요.







이런 노래 능력 역시 그냥 추가된 건 아닙니다. 감정의 전이를 그려내고자 하는 개발팀의 의도가 숨어 있습니다. 실제로 그냥 퍼즐을 풀다 보면, 그냥 "해결했네 끝!"이 아니라, 각 감정에 따라 달라지는 사운드, 그들의 노래소리에 변화되는 친구들의 표정 등을 보면서 어딘가 감상적인 기분이 들더라고요. 특히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웃고 있던 친구들이 화가 나 붉게 물드는 걸 보면 괜시리 어딘가 미안해지기도 하더군요.

대학생들이 그려내는 힐링 퍼즐 어드벤쳐, 모노웨이브는 현재 BIC 2023 온라인 전시 페이지를 통해 데모 버전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현장에서는 컨트롤러와 키보드, 두 가지 버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고요. 게임은 좀 더 다듬은 뒤 정식 출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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