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손맛 좋은 차지 액션 로그라이크 '데빌리쉬 리그'

게임소개 | 정수형 기자 |

로그라이크 장르의 흥행 이후 수많은 인디 개발자가 이쪽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반복 플레이가 중심이 되는 만큼 풀 스토리 게임보다 만들기 쉽지만 워낙 많은 작품이 출시되다 보니 조금이라도 특색이 없다면 주목받지 못할 정도로 치열한 장르이기도 한데요.

BIC 2023에서 만난 '데빌리쉬 리그'는 차징 액션을 접목해 기존의 탑다운 로그라이크 게임과 차별화되는 맛을 내면서 주목을 받은 게임입니다. 보통 로그라이크 액션 게임이 빠른 템포에 집중했다면 이와 반대로 차징을 통해 타이밍을 맞춰 적을 공격하는 묵직한 맛을 살린 게 특징이죠.

데빌리쉬 리그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서 졸업 예정인 학생들로 구성된 팀 큐티에서 만든 로그라이크 게임입니다. 주인공은 뿔 달린 악마로 야구 배트를 휘둘러서 적을 공격하게 되는데요. 팀 큐티의 고담흔 팀장은 "처음에는 원거리 공격 위주의 게임이었지만 내부적으로 회의를 거듭한 끝에 적의 공격을 받아치거나 날려버리는 타격감을 강화할 수 있는 액션을 추구하게 되면서 이와 같은 게임 스타일이 탄생했다"고 개발 비하인드를 밝혔습니다.



▲ 팀 큐티 고담흔 팀장

전체적인 게임 플레이 방식은 탑다운 스타일의 로그라이크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랜덤으로 생성되는 맵에서 주인공을 조작해 적들을 쓰러트리고 강화 아이템을 얻으면서 마지막에 보스를 쓰러트리면 되는 직관적이고 간단한 목표를 갖고 있죠.

차별점은 앞서 언급했던 배트를 활용한 차지 공격에 있습니다. 공격을 연타하는 게 아니라 에너지를 모아서 배트를 휘두르면 적들이 피해를 입고 쓰러질 경우 아예 날려버릴 수 있었는데요. 게임의 테마가 야구인 만큼 적들의 투사체가 야구공 모양을 하고 있어 실시간 야구 액션과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주인공이 날릴 수 있는 건 거의 대부분의 적과 투사체입니다. 적들의 공격을 타이밍 맞춰서 날려버리는 것으로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할 수 있고 쓰러진 적은 일정 시간 동안 필드에 남아 있는데 이때 때려서 날리면 당구처럼 벽을 통통 튕기면서 하나의 공격 방식으로 작용할 수 있었죠.




비교적 초반에는 필드에 등장하는 적의 수가 적어서 날아오는 투사체도 몇 개 없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한 번에 10마리 이상의 적이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동시다발적으로 날아오는 투사체를 향해 타이밍 맞춰서 배트를 휘두를 때의 쾌감이 생각 이상으로 짜릿하게 다가왔습니다.

한편으로 차지 액션 방식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도 있었습니다. 매번 공격할 때마다 기다렸다가 때려야 하기 때문이죠. 어떻게 보면 액션 게임이지만 수동적인 플레이를 해야만 안전한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이렇게 느껴지는 이유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러한 레벨 디자인에 관해서 고담흔 팀장은 일반 몬스터와 엘리트 몬스터가 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다양한 아이템을 보유하게 되는 만큼 엘리트 몬스터 위주로 배치해서 난이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아이템 시너지에 대해서도 로그라이크 게임이라면 운이 정말 크게 작용하는 만큼 좋은 아이템을 얻었을 때 느낄 수 있는 쾌감에 신경 썼고 유저가 다양한 빌드를 구상할 수 있도록 아이템의 종류와 스타일을 기획했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현재 구현된 배트 무기는 1개지만 어떤 아이템을 먹었는지에 따라서 원거리 공격을 할 수 있고 돌진 공격을 할 수가 있습니다. 플레이 경험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도록 해 다회차에서 플레이가 루즈해지는 것을 줄여나갈 예정이죠.

차지 공격으로 적들을 날리는 스타일에 관해선 생각보다 구현이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캐릭터도 움직이고 적들도 움직이니 조작감 면에서도 불편한 부분이 있는데요. 조작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특정 아이템은 시간을 느리게 하거나 혹은 적에게 CC를 걸 수 있습니다.

데빌리쉬 리그는 현재 6개월 정도 개발이 된 상태입니다. 고담흔 팀장은 "현재 50% 정도 개발이 된 상태인데 이번 BIC 2023에서 받은 피드백을 모두 녹여내려면 남은 50%가 이전의 절반보다 크게 느껴질 것 같다"고 밝혔는데요. 이전에 그래픽 리뉴얼 작업이 끝났고 2개월 내에 보스와 몬스터, 아이템 등을 추가해 볼륨을 최대한 늘리는 쪽으로 작업 될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습니다.




게임은 내년 초 스팀과 여러 플랫폼에 정식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입니다. 일반적인 로그라이크 게임과 달리 차지 중심인지라 익숙하지 않은 방식에 진입 장벽을 느낄 수 있을텐데요. 팀 큐티 역시 이 부분을 파악해서 최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볼륨을 넓히는 방향으로 노력 중이라고 합니다.

현재 데빌리쉬 리그는 스토브 인디와 BIC 2023 온라인 전시 페이지에서 데모 버전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로그라이크 게임을 즐겨했다면 차지 액션이라는 색다른 플레이를 구현한 이 게임을 한 번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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