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을 구매하는 성향은 가지각색이다. 철저히 가성비만을 보거나 신제품 주기에 맞춰 최신 제품만을 고집하거나.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매한다거나 분야의 최정점에 서있는 하이엔드 제품만을 취급한다거나. 소비자는 제품을 선택하면 되는 문제지만 제품을 공급하는 제조사는 경쟁사보다 우월한, 그 선택의 범위를 제시해야 되기 때문에 기획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성능도 물론 중요하지만 기업 간의 '콜라보레이션(협업)' 제품도 마케팅 전략 중 하나다. 여러 분야의 제품들을 보면 과거에 비해 협업 상품이 많이 늘었다. 규모가 큰 기업 중에도 콜라보 라인업이 주력 제품인 경우도 많으며 한정 수량을 걸기 때문에 서버 터지는 것은 일도 아니다. 기자 또한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없다가 특정 애니메이션과의 콜라보 제품 출시 소식에 충동구매를 한 적이 있다.
CPU 제조사인 인텔에서도 실로 다양한 협업 작업을 했었다. 몇 개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볍게 소개하고 넘어가려던 이 파트는 생각보다 시도도 많고 흥행한 모양이다. 2011년, 2세대 '샌디브릿지' 출시 당시 홍보모델로 '임요환'과 '소녀시대'를 발탁했으며 소녀시대가 부른 '인텔송'을 공개도 했다. 3세대에는 '2NE1'를 홍보 모델로 앞세웠다. 인텔 팬들은 인텔이 협업 작업을 좋아하는 것을 대부분 안다.
이번에는 인텔에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와 협업하여 인텔 10세대 '어벤저스 CPU 에디션'을 출시했다. 출시 모델과 라인업을 들었을 때, "i9에 특정 히어로 각인이 들어가면 멋있겠는데? i5는 영화에서 숫자 5를 가장 많이 표현하는 아이언맨일까?"라는 개인적인 기대감도 있었지만 패키지를 제외하면 내부 제품은 큰 차이가 없어 약간 아쉬웠다. 어벤저스 CPU 라인업은 i5, i7, i9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i5-10600KA', 'i7-10700KA', 'i9-10850K', 'i9-10900KA'로 총 4개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여담으로 'i9-10850K' 제품은 일반 인텔 코어 라인업에는 존재하지 않는 i9 CPU다. 기존 i9 모델인 10900보다는 성능이 약간 낮지만 그만큼 가격도 좀 더 저렴한, 플래그십과 하이엔드 중간에 위치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IT 팬들이 주목하고 있는 제품이다. 10850K라는 숫자는 현재 일반 모델로는 출시되지 않고 오직 어벤저스 에디션 라인업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개봉기를 준비한 제품은 '인텔 코어 i7-10700KA(제품명 후미의 A는 Avengers, 어벤저스의 약자)'이다. 기본적인 성능은 'i7-10700K'와 동일하며 인텔의 K 모델이기 때문에 언락, 즉 오버클럭이 가능한 모델이다. 옥타코어(8코어)에 하이퍼쓰레딩 기술이 적용되어 16쓰레드를 갖추고 있으며 기본 클럭 3.8GHz, 최대 부스트 클럭 5.1GHz의 인텔 i7 CPU 중 플래그십 라인업을 담당하고 있는 제품이다.
인텔 9세대 CPU인 9700K의 타이틀이 '최고의 오락기 CPU'였다면, 이번 10700K는 '신제품 RTX 30시리즈에 어울리는 CPU'다. 9월 초에 발표한 엔비디아의 신제품들이 요구하는 PC 사양 자체가 높아져서 새로운 그래픽카드 구매 계획을 세운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CPU들은 대부분 10700, 10700K였기 때문이다.
인텔 x 마블의 제품, '인텔 코어 i7-10700KA(어벤저스 에디션)'의 개봉기를 아래 사진을 통해 만나보자. 향후 10700KA 제품과의 콤비가 기대되는 RTX 30 제품과 함께 성능 테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 제품 사양
■ 제품 사진
Bector@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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