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사용 중인 GTX 1080 Ti 그래픽카드의 소음이 심상치 않습니다. 칠판을 긁는듯한 "끼이이이" 고주파 소리가 굉장히 거슬립니다. 게임 도중엔 스피커나 헤드셋 소리에 묻혀 그다지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지만 게임 로딩 화면이나 유휴 상태에서는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닙니다. 게다가 풀로드 상태에선 전투기의 이륙을 연상시키는 굉음을 내니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4년 정도 그래픽카드를 굴려먹을 대로 썼으니 소음을 내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고 이제는 나를 놔달라는 원한 섞인 소음처럼 들려 작년부터 새 그래픽카드를 사고자 결심했죠. 하지만 생각하는 것과 현실은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3000번대 그래픽카드 정식 발표가 어언 5개월이 지났고, 여러 온라인 쇼핑몰에서 진행한 추첨에 몇 번 참여했지만 여전히 구매각을 못 잡고 있는 게 실상입니다.
그 이유인즉슨,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가 설상가상으로 최근 가상화폐의 가치가 상승해 채굴붐까지 연타를 맞아 가격이 최대 2배 이상 치솟았기 때문이죠. 그래픽카드 가격 추이를 보고 있노라면 불타던 구매 의욕이 팍 꺾여 결국 반포기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설령 따끈따끈한 신제품이 태어난다 하더라도 광부로 취직하는 건 불 보듯 뻔했으니까요.
이에 보다 못한 엔비디아가 특단의 조치(링크)를 내렸습니다. 게이밍을 위한 지포스, 채굴을 위한 CMP(GeForce Is Made for Gaming, CMP Is Made to Mine)라는 제목의 기사인데 왠지 모르게 빨간 머리 해적 선장이 전쟁을 끝내러 온 상황이 떠오르네요. 지난주 엔비디아는 일반 소비자용 그래픽카드인 RTX 3060 그래픽카드의 채굴 성능을 제한(50% 해쉬레이트)한 드라이버와 암호화폐 채굴을 위한 새로운 프로세서인 CMP(Crypto Mining Processor)를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항간에는 채굴 성능 제한이 소프트웨어 락이라 보안이 철저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으나 엔비디아 홍보 담당의 트위터에 따르면 드라이버, 바이오스뿐만 아니라 GPU 다이까지 하드웨어적으로 보안이 되어 있다고 하니 일반 게이머 입장에선 일단 호재입니다. 뭐 가격이나 정확한 보안 성능은 밝혀진 바가 없으니 조금 더 두고 봐야 하는 상황이긴 합니다. 걱정 반 기대 반인 발표를 접해 잡설이 길었습니다. 채굴 얘기는 여기까지만 할게요. 우리는 어디까지나 철저하게 게이머지 광부가 아니니까 말입니다.
25일(목) 11시, 베일에 감춰진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의 출시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공식 파트너사인 MSI도 손을 놓고만 있지 않고 RTX 3060 그래픽카드 라인업을 속속히 공개했죠. 오늘 알아볼 MSI 지포스 RTX 3060 게이밍X 12G 트윈프로져8(이하 MSI RTX 3060 트윈프로져8)은 특히 자사의 냉각 기술과 특허가 포함된 고성능 라인업에 속하고요.
이번 MSI RTX 3060 게이밍 시리즈의 특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쿨링입니다. 제품명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8세대까지 이어진 트윈프로져 기술의 탑재로 소음과 발열을 동시에 처리하죠. 여기에만 MSI 특허가 적용되었다면 섭섭합니다. 2개의 팬 블레이드를 한 쌍으로 연결한 톡스 4.0 팬이 탑재되어 더 강력한 쿨링을 돕습니다.
GPU가 쉼 없이 일하며 발생하는 열은 코어 파이프와 물결 모양의 웨이브 커브드 2.0 핀까지 전달되며, 넓직한 히트싱크를 통해 골고루 분산됩니다. 또한, 일반 PCB가 아닌 커스텀 PCB 기판 디자인에 추가 퓨즈가 적용되어 높은 안정성의 전원을 공급합니다.
MSI 최초의, 이제는 업계의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제로프로져 기술이 적용되어 일정 미만 온도에서는 동작을 멈춰 소음을 발생시키지 않고 더욱 긴 팬 수명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RGB LED를 통해 감성 또한 챙길 수 있는데요. MSI의 LED 기술인 미스틱 라이트는 소프트웨어인 드래곤 센터로 손쉽게 설정이 가능합니다.
■ 제품 스펙 및 외형
제품 제원
제품명 : MSI 지포스 RTX 3060 게이밍X 12G 트윈프로져8
쿠다코어 갯수 : 3584
코어 클럭 : 부스트 시 1837 MHz
메모리용량 및 속도 : 12GB GDDR6 / 15Gbps
메모리버스 : 192-bit
출력장치: DP포트 v1.4 x 3 / HDMI 2.1 x 2
최대 지원 해상도: 7680 x 4320 @60hz
권장 파워 출력 : 550W
제품 크기 : 51(H) * 276(L) * 131(W)cm
제품 무게 : 996g
■ 제품 테스트
MSI 지포스 RTX 3060 게이밍X 12G 트윈프로져8 성능 테스트에 사용된 프로그램은 벤치마킹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3DMark'를 사용했으며, DX11 기반 파이어스트라이크 노말, 익스트림 DX12 타임스파이 노말, 익스트림을 구동했습니다.
게임 플레이 테스트는 TPS 장르 배틀그라운드와 MMORPG 로스트아크, FPS 장르의 오버워치를 통해 프레임을 측정했습니다. 인게임 내 옵션은 최고 사양 혹은 가장 높은 울트라 옵션입니다. 해상도는 FHD 혹은 QHD로 설정되었습니다.
프레임과 그래픽카드 온도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된 프로그램은 'MSI Afterburner'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세한 테스트 PC 사양은 아래 표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 ◈ 테스트 PC 사양 정리 | |
| CPU | AMD 라이젠 7 3800X |
| 쿨러 | PROLIMATECH ARTISTS 3r |
| 메인보드 | MSI MEG X570 ACE |
| VGA | MSI 지포스 RTX 3060 게이밍X 12G 트윈프로져8 |
| RAM | 삼성전자 DDR4 8GB PC4-19200 * 2 |
| 저장장치 | Apacer Pancer (120GB)(OS) WD BLUE SN550 M.2 NVMe (500GB) |
| 케이스 | 투렉스 DOMA-PRO PCI 오픈형 케이스 |
3DMark 파이어스트라이크
3DMark 타임스파이
배틀그라운드
먼저 배틀그라운드는 FHD로 진행되었습니다. 안정적인 144Hz 우주 방어를 목표로 삼었거든요. 훈련장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닐 때 144 프레임을 기록하며 약간 아쉬운 결과를 보였습니다. 탈것에 타니 프레임드랍이 더욱이 심했고요. 평균 139 프레임을 기록했습니다.
흔히 국민 옵션으로 불리우는 '안텍거' 이외의 옵션을 매우낮음으로 낮춰 옵션 타협을 한 후 프레임 상승이 있었습니다. 평균 프레임도 대폭 올라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래픽 옵션을 무리하게 높이지 않아서 이상적인 GPU 사용량과 온도를 보였습니다.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하며, GPU 온도는 60도를 넘지 않았습니다.
로스트아크
다음 게임은 로스트아크입니다. 해상도는 2560*1440이며, 최상 옵션 프리셋으로 테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주변에 몬스터나 유저가 없었을 때 144에 근접한 프레임을 보였으나, 많은 유저가 참여하고 그림자, 스킬 이펙트를 표현해야 하는 카오스 게이트에서는 60 프레임 방어가 힘들었습니다.
소규모 파티는 100~144 값이 측정되어 꽤 쾌적하게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여러 상황에서 프레임을 측정하고 싶었으나 맵이 전환될 때 프레임이 0으로 고정되어 평균 혹은 1% 로우 값을 측정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위와 같은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로스트아크 QHD 환경은 RTX 3060로 60프레임을 뽑아내며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정도가 되겠네요.
오버워치
마지막으로 오버워치입니다. 오버워치는 프레임과 주사율에 민감한 경쟁 게임이라 프레임 변동(특히 방어 부분)과 온도에 초점을 맞추어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인게임 설정은 QHD 해상도, 최상 옵션, 렌더링 사이즈 100%입니다. 프레임 제한을 400으로 높혔고, 다수의 이펙트를 보이는 6대6 난전 상황을 끊임없이 만들어 오버워치에서 가장 프레임이 낮게 나오는 점령맵에서 상황을 재현해 보았습니다.
위와 같이 무리하게 그래픽 설정을 높인 이유는 유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위 국민 옵션에서 테스트의 의미가 없었습니다. 400 프레임 고정이 되어버려 그래픽 부하를 최대한 줬죠.
테스트 결과는 의외였습니다. 타 게임과 다르게 오버워치는 GPU 사용량이 가장 높았으며, 온도 역시 60도 내외로 측정되었기 때문이죠. 한마디로 그래픽카드가 가장 열일한 게임이었습니다. 결과값도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캐릭터 변경 시 60프레임으로 고정되는 순간을 제외하면 중력자탄이 터지는 6대6 상황에서도 144 프레임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GPU 사용률은 거의 최대치인 93~98%까지 나타났으며, 온도는 58도와 62도 사이로 측정되었습니다. 높은 GPU 사용률에도 불구하고 온도가 낮은 걸 보면 쿨링 성능만큼은 인정해 줘야겠습니다.
■ 가격만 착했으면 좋겠다! MSI 지포스 RTX 3060 게이밍X 12G 트윈프로져8
지금까지 MSI 지포스 RTX 3060 게이밍X 12G 트윈프로져8 그래픽카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3584개의 쿠다코어, 넉넉한 12GB GDDR6 VRAM을 갖춘 제품으로 여러 인기 게임의 최상 옵션에서 높은 프레임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GPU 자체의 성능 외에 트윈프로져8, 톡스 4.0 팬, 웨이브 커브드 2.0 핀, 제로프로져, 커스텀 PCB 디자인 등 갖가지 쿨링 기술이 접목되어 준수한 온도와 소음을 보이는 건 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꺼져버린 구매 의욕에 다시금 불을 지피게 되는 리뷰였습니다. 최근 채굴 광풍으로 인해 말이 많은 그래픽카드 시장에 안정이 찾아오길 희망하며, 리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채굴 대란의 열쇠 될까? 'MSI 지포스 RTX 3060 게이밍X 12G 트윈프로져8' 기사를 보시고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중 두 분을 추첨하여 MSI 미소녀 장패드를, 이벤트 참가자 전원에게는 15베니를 지급해드립니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댓글은 추첨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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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첨자 공지 : 2021년 3월 11일(목) 기사 본문에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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