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완전체 게임기, '스팀 덱 OLED'

벌써 약 2년 전으로 흘러간다. 22년 2월 중 밸브의 스팀 덱이 출시하며 빛을 보지 못했던 UMPC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것도 스팀이라는 거대한 플랫폼을 등에 업고 말이다. 결과는 대성공. 게임 하드웨어 시장은 물론 UMPC 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얻고 입증했다.

AAA급 게임을 플레이하기에도 무리 없는 준수한 성능과 적당한 그립감. 그리고 아슬하지만 휴대용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인 600g대의 무게까지. 이외에도 초심자가 사용해도 무리없을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여 진정한 휴대용 게임기로 거듭났다.

그렇게 당시 밸브의 게이밍 UMPC 시도는 좋은 인상을 남긴 채 성공으로 끝을 맺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현재, 스팀 덱을 약 1~2년간 사용해본 게이머들은 이 기기에 대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휴대용 치고 짧은 2시간 정도의 배터리 유지시간, 고사양 게임 플레이 시 30프레임 밑으로 떨어지는 현상과 잦은 프레임 드랍, 다듬어지지 않은 스팀 덱 OS 등.

▲ 스팀 덱의 완전체? 작년 출시한 스팀 덱 OLED 제품

하드웨어적 문제를 넘어 소프트웨어 문제까지 스팀 덱을 사용하는 유저들의 비판은 생각보다 많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작년 11월 10일, 이 모든 것들을 보완한 사실상 '완전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스팀 덱의 두 번째 기기가 출시되었다. 단점의 상당수를 개선한 밸브의 신형 기기 '스팀 덱 OLED'다.

기존 스팀 덱(일명 구팀 덱)에 존재했던 여러 단점들을 어떻게 해소했을지, 나아가 무엇이 달라졌는지 직접 스팀 덱 OLED를 사용해 볼 기회가 생겨 간단하게 체험해 봤다

▲ OLED를 탑재해 또렷하고 선명한 화질이 강점이다

▲ 아날로그 스틱은 내가 사용해본 UMPC 중 최고였다

넓어진 화면 크기, 개선된 화질

▲ 0.4 인치 커졌다며, 근데 왜 이리 커보이지?

▲ 그 정답은 바로 베젤

'0.4인치밖에 안커졌다고?'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직접 보면 그 체감이 다르다. 화면 테두리에 존재하던 검정색 베젤의 크기가 확연하게 줄고 0.4인치가 더 커졌기 때문. 체감상 화면 전면부가 구팀덱에 비해 차이가 생각보다 큰 편이다.

▲ 밝기 및 명암비는 확실히 체감된다

해상도는 아쉽게도 여전히 1200x800을 사용하고 있지만, 최대 밝기 1,000nit(HDR), 명암비는 1,000,000:1, OLED 패널을 탑재하여 더욱 개선된 화질을 경험할 수 있다. 주사율의 경우 기존 60Hz에서 90Hz로 늘어 더 부드러운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 최대 90Hz까지 설정 가능하다

더 늘어난 배터리 수명

화면 크기가 커지고 최대 밝기가 더 높아진다면 가장 걱정되는 것은 역시 배터리다. 아무래도 크기와 밝기가 높아짐에 따라 비례하게 소비 전력도 함께 높아지는데, 이에 맞춰 스팀 덱 OLED은 배터리를 개선하여 기존 구팀덱 40Whr에서 10Whr 용량이 올라간 50Whr를 보여준다.

▲ 밝기를 좀 낮춰 플레이하면 예상 사용 시간이 65% 기준 9시간 정도나 되지만

▲ 밝기를 최대로 올리면 44%에 예상 사용 시간이 1시간 남짓 된다, 그래도 확실히 구팀덱에 비해 오래간다

터치스크린 및 성능 개선

▲ 일반 스마트폰 정도의 터치감으로 바뀐 터치패드, 이 부분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답답했던 LCD 모델의 터치스크린도 개선됐다. 특히 UMPC의 경우 터치패드를 사용해야 할 일이 빈번한데, 구팀덱의 경우 이 터치스크린의 민감도나 정확성이 아쉬운 편이었다. 스팀 덱 OLED의 경우 폴링레이트를 180Hz까지 끌어 올렸으며, 정확성도 개선하여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AMD APU 커스텀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구팀덱의 7나노 공정에서 6나노 공정으로 바뀌어 성능에 직결될 수 있는 전력 효율부터 발열 관리까지 모두 개선되었다.

▲ 스팀 덱 OLED 게임 플레이 영상

▲ 게임 끝! 약 30분 정도 플레이 했는데, 발열 관리가 잘 되는 모습이다

▲ 궁금하신 분을 위해, 무게는 실측 640g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