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린] 야히와 발록, 그림자와 욕망으로 나뉘는 '버림받은 자들의 땅' 이야기

게임뉴스 | 장요한 기자 | 댓글: 14개 |




리니지 세계관에서 버림받은 자들의 땅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시즌2 에피소드로 거슬러가야 한다. 본격적으로 게임 스토리가 펼쳐지는 과정에서 정립된 마족과 언데드 진영. '발록'과 '야히'에 대한 이야기다.

버림받은 자들의 땅은 '그림자 신전'이라는 이름과 함께 '욕망의 동굴'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버림받은 자들의 땅: 그림자, 버림받은 자들의 땅: 욕망이라는 타이틀을 썼던 적도 있다. 그림자는 야히 진영의 사냥터, 욕망은 발록 진영의 사낭터다.



▲ 버림받은 자들의 땅: 그림자 신전



▲ 발록 진영의 유저들이 버땅: 그림자로 들어가는 길


마족을 지배하는 자리를 두고 야히와 발록은 수없이 대립하며 치열하게 싸웠다. 이 과정에서 야히는 죽거나 처형당한 마물을 언데드로 부활시켰다. 그리고는 각각 혼돈과 죽음, 타락이라는 마족 고유의 능력을 부여했다.

이러한 전력을 바탕으로 발록과의 대립에서 승기를 잡게 된다. 발록은 야히에게 힘의 원천인 뿔이 부러진 채로 각성된 능력을 잃은 채 은둔하게 되고, 야히 역시 힘의 일부를 잃게 되어 깊은 수면에 빠지게 된다. 그러면서 야히에 의해 언데드로 부활한 마물과 발록을 따르던 마족 간의 대립이 더 심화됐다.

리니지1에서는 야히가 부활시킨 언데드 마물을 '카헬의 꼭두각시', 발록을 따르는 마물을 '순결한 혈흔'으로 묘사된다. 죽은 마물(언데드)과 살아있는 마물(악마). 각각 야히와 발록 진영이다. 리니지M의 버림받은 자들의 땅에 등장하는 몬스터들은 언데드로 되살아난 마물의 형상을 띄고 있다. 야히 진영의 그림자 신전이라는 뜻이다.

원작 리니지1에서는 많은 이들이 발록 진영을 선택하곤 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야히 진영의 몬스터가 모두 언데드이기 때문이다. 은이나 미스릴, 오리하루콘 재질의 무기, 요정의 경우 은화살, 마법사는 턴 언데드로 비교적 손쉬운 사냥이 가능했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발록 진영 사냥터인 '버림받은 자들의 땅: 욕망'도 이벤트 사냥터로 등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추측된다. 그렇다면 욕망의 둥굴은 과연 어떤 형태의 사냥터일까.



▲ 카헬 야히(좌)와 각성 발록(우), 리니지M에서는 커다란 변신이 압권


욕망의 동굴은 그림자 신전과 다르게 각각의 속성을 띄고 있다. 몽환의 섬처럼 속성에 따라 구역이 나뉘어 있는 것이다. 바람 구역은 풍룡의 둥지와 비슷한 느낌이고, 불 구역은 화룡의 둥지를 연상케 한다. 물 구역은 에바 왕국 4층처럼 수중 호흡이 필요한 사냥터다.

많은 유저들이 야히 진영의 몬스터가 언데드라는 점 때문에 발록 진영을 선택했다면 라인, 반왕에 속한 혈맹은 야히 진영을 선택하여 욕망의 땅에서 사냥했다. 각 구역의 속성 몬스터가 드랍하는 재료를 모으면 '발록의 방'으로 입장할 수 있는 '열쇠'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열쇠를 만들려면 굉장히 많은 몬스터를 처치하는 등 꽤 오랜 시간과 많은 공을 들여야 했다.

이 열쇠로 발록의 방에 들어가면 발록을 보스 몬스터로 만날 수 있었다. 발록은 기사의 궁극 기술 '카운터 배리어'를 드랍하는 대표적인 몬스터였는데, 리니지M에서는 월드 보스 레이드로 구현되어 있다.

현재 리니지1에서는 우호도 시스템이 삭제되면서 그림자 신전과 욕망의 동굴도 사라졌다. 그러면서 버림받은 자들의 땅으로 이동할 수 있었던 수단인 공간/차원의 일그러짐도 사라진 상태다. 그렇다고 야히, 발록의 잔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마물을 봉인하고 있던 상아탑이 발록/야히 진영의 2개로 분리됐다. 발록 진영의 상아탑은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지만, 야히 진영의 상아탑은 PC 전용 사냥터가 됐다. 현재 리니지M의 상아탑은 발록 진영이다.



▲ 야히 진영의 유저들이 버땅: 욕망으로 들어가는 길



▲ 속성 시버인과 파시즈는 리니지M의 상아탑에서 만날 수 있다



▲ 버림받은 자들의 땅: 욕망의 동굴


* 2007년 리니지1 개발자 노트를 통해 알려진 욕망의 동굴 스토리

태초 아인하사드와 그랑카인 사이에는 불의 파아그리오, 바람의 사이하, 물의 에바, 땅의 마프르와 함께 실렌이라는 자식이 있었으나 실렌은 아인하사드로 하여금 큰 화를 불러 일으키게 되고 결국 아인하사드는 실렌을 이계로 추방하게 된다. 실렌은 자신의 원념을 그 곳에 존재하고 있던 마물들에게 주입시켜 하나의 종족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였는데, 그 종족이 바로 마족인 것이다.

마족 중 가장 강한 실렌의 원념을 가진 카헬 야히는 죽거나 마율을 어겨 처형당한 마물을 언데드 형태로 부활시키고 '카헬의 꼭두각시'라고 칭하였다. 이런 카헬 야히의 행동에 불만을 품고 있던 발록은 그가 힘 을 소진한 틈을 타 반기를 들고 순수한 마족 즉, '순결한 혈흔'의 위상을 높이려 했다.

하지만 힘이 약해졌다고 하나 카헬 야히의 소환자의 외침 한번에 발록의 수하들은 힘을 쓸 수 없게 되 었으며 카헬 야히는 자신의 건재함에 놀란 발록을 붙잡아 발록의 뿔을 꺾어 반란을 종결시킨다.

이후, 카헬 야히는 깊은 수면 상태로 빠지게 되고, 그의 뜻을 이어받은 야히는 자신의 주인에게 적개
심을 품고 있는 발록 및 그의 수하들과 대치 상태에 이르게 된다.

'카헬의 꼭두각시'의 수장인 야히는 자신들이 그림자 신전을 통해 인간계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인간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피해를 받은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그의 직속 부하인 ‘타락’에게 인간의 움직임을 조사하도록 명한다. 타락은 디아드 요새의 무력함과 라스타바드 세력의 약화로 인해 인간들의 출입이 잦아졌다고 생각하고 대공동으로부터의 출입구를 철저히 막았지만, 피해는 여전했다.

그제서야 타락은 그림자 신전 내부에 있을지 모를 ‘순결한 혈흔’의 첩자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첩자의 가능성을 인지하게 된 야히는 그림자 신전 내부의 모든 ‘카헬의 꼭두각시’들을 눈 여겨 보는데, 그 중 수상한 꼭두각시를 발견한다. 인간들의 침략으로 인해 무수한 뼛가루가 날리고 있던 그림자 신전 1층의 구석진 그늘에서 유독 하나의 꼭두각시만이 죽임을 당하지도 않으며, '인간들과의 교류'라는 이해할 수 없는 행위를 하고 있던 것이다. 이 꼭두각시는 야히의 손짓 한번에 3층의 실험실로 소환되었다.

발록님은 성배를 통해 다시 태어날 것이다!

야히의 입김에 가루가 되어 흩날리며 남긴 첩자의 마지막 말이었다. 야히는 자신의 연구실로 돌아와 그의 마지막 말을 곱씹었다.

야히는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모든 카헬들이 모인 자리에서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인간의 탐욕과 간사함은 그 끝을 모른다! 이제 우리는 그것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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