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눈물의 드슬 합성 후 상승궤도, 턱재포쓰 'BJ 원재' 인터뷰

게임뉴스 | 장요한,문영호 기자 | 댓글: 41개 |
이번에 인벤이 만난 BJ는 턱재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원재'입니다. 최강 지휘, 신들린 어바, 요정의 정석, 턱재포쓰 등 그를 설명할 땐 다양한 수식어가 붙습니다. 강산이 바뀔 시간동안 리니지 방송을 하며 보여준 모습이 많기 때문이겠지요. 얼마 전에는 눈물의 드래곤 슬레이어 합성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2017 LFC(Lineage Fighting Championship) 공식 해설 일정을 마친 그는 최근 혈맹 재정비에 한창입니다. 방송하지 않는 시간에도 1명의 일반 게이머로써 리니지M을 즐기고 있다고 하는데요. 열심히 밤을 지새우며 1분이라도 더 게임을 즐기고, 방송하는 시간에는 팬들과 소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런 그를 만나 리니지M에 대한 이야기를 깊게 나눠봤습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붉게 상기된 얼굴로 리니지M의 미래를 말하고, 리니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 그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 BJ 원재


= 리니지M을 통해 원재란 BJ를 알게 된 분들도 많은데요. 가볍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19살 때부터 리니지와 방송을 시작한 원재입니다. 올해 29살이니 딱 10년째네요. 아프리카TV에서만 방송하고 있습니다. 리니지 BJ중에서는 아마 제가 유일한 파트너 BJ일 거예요. LFC가 끝난 뒤에는 팬분들과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 위주의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혈맹 정비에 정신이 없네요.


= 예년보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습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출시 됐을 때 엔씨소프트 공식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와 비교하면 살이 많이 빠진 것처럼 보이지 않나요? (웃음) 너무 바빠서 신경을 못 썼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살이 엄청 올랐더라고요. 그때 제 모습을 보고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왕년에 운동을 한 제가 얼굴에 선이 없어져서요. 이대로는 더 나태해질 것 같아서 열심히 뺐습니다.


= 육군 사관학교 출신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 정확히는 제가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는 게 아니에요. 태권도 조교로 있었습니다. 제가 사실 태권도 선수 출신인데, 고등학교 3학년 때 그만뒀어요. 그냥 막연하게 운동이 싫었거든요. 워낙 노는 걸 좋아해서... 대학교까지 운동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육균 사관학교에는 태권도 조교(병)로 갔던 거예요.


= 리니지M에서는 캐릭터 닉네임이 당진대가리에요. 내가 당진의 최고다, 이런 뜻인가요?

네 맞긴 한데... 사실 중의적인 표현이에요. 자신감 있게 말하면 내가 짱, 셀프 디스를 하면 당진에서 머리가 제일 큰...


= 초기에는 막피로 여러 유저들의 질책을 받기도 했었잖아요. 트리플 쏠 때마다 '와다다다~' 매크로로 외창까지...

으윽,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재미 삼아 방송 콘텐츠로 하이네에서 PK를 좀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혈원도 못알아 보고 죽인 적이 몇 번 있었어요. 리니지1과는 다르게 리니지M에서는 막피에 대한 인식이 매우 안좋고, 많은 분들이 싫어한다는 점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얼마 전에는 눈물의 드래곤 슬레이어 합성이 화제가 됐습니다. 한 시청자가 남긴 말이 기억에 남았어요. "내 나이가 40대고 그냥 방송만 보는 사람이지만, 원재 니가 드슬 뽑을때 같이 울었다"는 채팅이요.

와, 진짜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날 정도예요. 정말 너무 힘들었거든요. 사실 리니지M 출시 된다는 말 듣고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거든요. 스스로 자랑하는 것 같아 말하기가 좀 민망하지만, 제가 항상 준비를 철저하게 하는 스타일입니다. 최고의 플레이를 최고의 화질로 방송을 하자는 생각에 컴퓨터도 바꾸고 방송 장비도 모두 최고로 세팅했습니다. 캡쳐 보드도 준비했고요. 핸드폰도 바꾸고, 덱스까지 미리 준비해뒀습니다.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은 모조리요.

근데 오픈 첫날 덱스가 튕기면서 접속이 안 되는 거예요. 또 대기열도 엄청 많았잖아요. 3~4시간 뚫고 접속하면 튕기고, 또 기다려서 접속하면 튕기고... 이렇게 3~4일을 날렸습니다. 진짜 미치는 줄 알았어요. 골든 타임을 날린 거니까요. 너무 잘하려고 했던 노력이 오히려 독이 돼버렸죠. 그냥 운이 안 따라주는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꼬인 상태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 이후도 좀 안 풀렸어요. 요정이 변신 종류가 2개 밖에 없잖아요. 활경비랑 헬바인. 군터나 커츠처럼 추가 옵션도 없는. 뽑아도 가치가 좀 뒤떨어지는데, 뽑기도 매우 어려웠죠. 뽑기 운도 안 좋아서 이때 지출한 비용도 부담이었습니다. 어렵게 뽑기는 했지만요. 근데 액세서리 인챈트가 망해서... 용반 인챈트 운이 너무 없었어요. 변신에 2,500만 원, 용반에 2,000만 원 썼습니다. 이때 정말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방송도 좀 잘 안 풀리고, LFC 공식 해설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당진에서 서울까지 계속 왕복해야 하고... 멘탈을 추스릴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큰맘 먹고 투자해서 합성을 시도했는데, 운 좋게 뜬 거죠. 눈물이 잘 없는 편인데 이때는 정말 계속 눈물이 나더라고요.


= 리니지1 신규 서버 오픈처럼 생각한 게 화근이었을까요?

그렇죠. 변신 뽑기 이런 게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으니까요. 주변에 다들 영웅 변신에 액세서리는 +6 이상으로 맞추고 시작하니, 저도 그렇게 맞추려고 돈을 투자한 거고요. 근데 결과가 없어서 힘들었던 거죠. 초반에는 수익이 나면 계속 다이아를 충전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면서 짤짤이 콘텐츠를 하게 된 거고요. 짤짤이 방송을 할 때는 나름 쏠쏠하게 재미를 보긴 했습니다. 800만 원 정도를 투자해서 영웅 변신 5개 정도를 뽑았거든요.

▲ "드슬 아니야, 드래곤 슬레이어야" 영상 편집본


= 방송 측면에서 드래곤 슬레이어 효과는 좀 있나요?

제가 무리해서 드래곤 슬레이어를 뽑으려고 했던 이유는 정말로 개인적인 욕심 때문이 아니라 방송 때문이었어요. 솔직히 전투나 사냥은 드슬 없어도 충분하거든요. 제가 드슬 없이 어바와 컨트롤로 다른 드슬 요정과 전투해도 안밀리고 오히려 이겨버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잖아요. 방송만 아니었으면 드슬잡는 영웅 변신 이런 콘셉으로 즐겼을 거예요.

근데 지금 리니지M 방송은 드슬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굉장히 큽니다. 시청자 수부터가 달라지더라고요. 드슬 있는 방송은 오토키만 눌러 놓고 잠을 자러 가도 1천 명 이상 보잖아요. 근데 드슬 없는 방송은 온갖 수단과 방법을 모조리 동원해도 1천 명을 넘기기가 어려웠으니까요. 그래서 결정적으로 드슬을 뽑으려고 마음먹었습니다.


= 확실히 어바 요정 때의 임팩트는 좀 남달랐습니다.

어바는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전투의 흐름이 달라지죠. 리니지1에서도 사실 가장 컨트롤 하기 어려운 게 어바 요정이거든요. 제가 유명해진 계기도 어바 때문이죠. 아군이 위험할 때, 스턴이 들어가서 베르를 하지 못할 때 어바로 한번 살려주고 텀을 벌 수도 있고요. 보스를 어바 잡아서 견제할 수도 있죠. 어떤 판단으로 어떤 상황에 쓰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리니지를 몰랐던 분들은 어바의 효율이나 활용법을 잘 모르고 계셨던 것 같아요. 포그 오브 슬리핑처럼요.


= 어바를 사용할 때는 조우 변신을 하던데 따로 이유가 있는 건가요?

조우가 시전 속도가 20%인데요. 딱 이 20%가 되어야 무한 카운터 매직을 뚫을 수가 있어요. 조우 변신에 드래곤의 진주까지 먹으면 에볼 쓰고 바로 어바를 잡을 수 있거든요. 초반에는 어바로 살아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변신 뽑기, 그리고 드슬 합성... 이런 게 다 구멍 뚫린 항아리에 돈을 붓는 거잖아요. 뽑기를 해서 영웅 변신을 뽑고, 더 나아가 드슬까지 합성하고... 확정적인 요소가 없으니까 이런 뽑기 콘텐츠를 할 수도 없는 거고요. 저로서는 어떻게든 요정으로 방송을 해야 했고, 남들이 하지 못하는 걸 해야 했기 때문에 활 변신을 포기하고 조우 변신으로 어바 위주의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었어요. 먹고 살아야 되니까요.





= 맺힌 게 좀 많은 것 같습니다. 다시 그때 얘기 좀 할게요. 드래곤 슬레이어 합성에 성공했을 당시에 심정은 어땠나요?

와 뽑았어, 이런 감정이 아니라 그냥 살았다, 다행이야도 아니고 그냥 살았다 였어요. 드슬을 뽑았으니 시청자도 좀 늘어날 테고 그러면 전투 방송도 좀 더 수월해지고, 더 많은 걸 준비해서 보여드릴 수 있으니까요. 당분간 먹고 살 수 있겠죠.

농담이 아니라 제가 정말 눈물이 많이 없어요. 막 시청자분들이 눈물 많다고 즙재라 부르시면서 그만 좀 울라고 말씀하시는데, 정말 눈물 없는 편이에요. 근데 드슬 뽑았을 때는 방송 초반에 힘들었던 부분이랑 BJ로서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먹먹했던 부분에 대한 활로가 될 수 있다는 생각 등 오만 생각이 겹치면서 눈물이 계속 나왔던 것 같아요. 덕분에 새로운 별명도 생겼고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또 한편으로는 참 안타까운 것 같아요. 시청자를 사로잡으려면 드슬을 뽑아야 한다는 점이요. 드슬 하나에 시청자 차이가 이렇게 크게 체감되고 노력으로는 메꾸기 어렵다는 게 많이 아쉽습니다.


= BJ 주영스트와 연인 사이로 알고 있습니다. BJ 커플이면 일종의 공개 연애 같은 거잖아요. 부담이 되거나 하지는 않나요?

음, 딱히 부담 같은 건 사실 없어요. 단지 여자 친구에게 피해가 갈까 걱정됐는데, 요즘은 이런 걱정도 좀 덜해요. 사실 리니지란 게임이 주변 사람들이나 지인이 욕먹는 경우가 많잖아요. 특히, 저와 적이신 분들이 제 여자 친구 방송에 가서 안좋은 말이나 욕을 할 수도 있는 거니까요.

근데 적 혈원 분들이 제 여자 친구 방송을 보면서 오히려 쉴드를 해주시더라고요. 주영스트 만큼은 건들지 말아라, 차라리 원재 욕을 해라, 라는 분위기입니다. 주영이가 좀 여리고 방송 때문에 노력도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심성이 착해서 저와 사이가 안좋은 분들도 좋게 넘어가 주시곤 합니다.

아, 그리고 주영이가 다른 BJ분들에게 노래도 많이 만들어줬어요. 닝구의 마음 같은 게 대표적이죠. 음악 방송을 하다가 간단한 음악이나 BGM을 만들어준 적도 있어요. 심지어 해당 BJ가 제 적 혈맹인데도요. 그분들이 앨범 홍보를 해주신 적도 있어요. 그래서 또 감사의 표시로 BGM을 만들어 주고. 그러다 보니 이런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습니다. 제 여자 친구라서가 아니라 정말 노래 잘해요. 우리나라 3대 태너라고 불리는 김남두 선생님 제자거든요.


= 얼마 전에 끝난 LFC가 끝났잖아요. 작년부터 2년 연속 공식 해설로 활약 중인데, 이와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 하나 들려주시죠.

데몬팀이라고 아실지 모르겠어요. 쥬드 서버 데몬팀. LFC에 참가한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막상 데몬팀 해설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니 울컥하더라고요. 사실 이 데몬팀이 제가 만든 혈맹이에요. 제가 군주였었죠. 근데 저는 리니지M 때문에 군주를 넘겨야 했어요. 정말 죄송스럽고 힘겹게 군주 자리를 넘겼었는데, 이 형님들이 LFC에 나와서 제가 해설하는 경기에 올라온 겁니다.

근데 경기 내용도 울컥한 거예요. 이 형님들이 상대를 1명도 처치하지 못했어요. 근데 이겼어요. 노킬로요. 최대한 버티고 또 버티면서 이길 수 있었던 거죠. 또 이 형님들이 이기고 나서 "원재야 형들 이겼다"라고 채팅을 쓰셨는데... 와, 이때는 정말 소름이 쫙 돋으면서 전율이 오고 그랬습니다. 억지로 눈물이 나는 것도 겨우 참고 해설을 했어요.





= 팬들의 후원을 잘 안 받는다고 알고 있는데, 따로 이유가 있는 건가요?

1년 동안 팬분들의 광고를 무료로 걸어준 적이 있어요. 그때 방송하면서 노출했었던 광고 10개가 다 무료 광고였습니다. 팬분들 성원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팬분들이 요청해주시는 광고를 걸었던 거죠. 그러다가 귤 사건이 터졌어요. 제가 광고한 제 팬분의 귤 판매 광고였는데, 이분이 추석 전날 경찰서에 구금당해야 했던 일이 터지면서 물건을 발송하지 못하면서 먹튀가 아니냐는 논란이 좀 있었습니다.

당시 연휴를 앞두고 물건이 발송되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다 제게 연락이 왔었어요. 제 방송을 보고 귤을 주문했는데 사장이 연락이 안 된다고... 전 제 방송을 보고 구매하신 분이니까 제가 금전적인 보상을 해드렸습니다. 근데 알고 보니 다른 BJ들도 광고를 걸고 있었던 거에요. 그러면서 배송받지 못한 분들이 전부다 제게 와서 제 방송을 보고 샀으니까 보상해달라고 요구하더라고요. 책임을 져야 된다고 생각해서 전 그대로 다 보상해드렸습니다. 다행히 배송이 늦어진 거였기 때문에 저도 금전적인 손해는 보지 않았어요.

이런 일을 실제로 겪다 보니 책임이 왜 중요한지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광고를 하나를 받더라도 문제가 없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등록합니다. 그리고 광고비, 스폰비가 세면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잖아요.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요. 그저 팬이어서, 제 방송이 재밌어서 제가 주시는 건 별풍선으로도 충분합니다. 다른 스폰은 일절 안 받아요. 막부님이 절 스폰한다고 해도 전 제가 거절할 거에요. 이런 스폰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 어떤 결과를 내는지 매우 잘 알고 있거든요.


= 예전 오크 서버때도 그렇고 리니지M에서도 순탄치가 않은 것 같습니다. 리니지를 오래 한 사람들의 특징이 게임뿐만 아니라 인생도 파란만장하잖아요.

음... 당시 어린 나이에 큰 아픔을 겪은 이후로는 꾸준하고 길게 가자는 생각으로 방송에 임했습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한 번은 제가 방송하던 원룸에 비가 와서 물이 찬 적도 있었어요. 정말 외적으로도 힘든 시기였습니다. 이때 불법적인 걸로 손을 내민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때 그 손을 잡지 않았던 게 지금까지 롱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 방송을 수년 동안 지켜봐 주시는 팬분들도 많으신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저 사고 안 치고 꾸준히 오래 방송을 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방송하고 있습니다.


= 데포지배자 혈맹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혁이님과 함께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 군주 캐릭터 닉네임도 사마귀와턱재잖아요. 공동 군주 개념으로 운영 중인가요?

원래 혁이 형이랑 켄라우헬01 서버에 가려고 했었어요. 그러다가 리니지M 출시 전날에 데포로쥬01 서버로 왔습니다. 여러 BJ들이 모인다길래 이들과 경쟁해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네임드들이 모인다는 소식에 끌렸거든요.

데포지배자는 리니지를 하시던 분들이 많이 가입했습니다. 대부분 가장 리니지답게 전투를 즐길 수 있어서라고 하네요. 그래서 따로 혈원 모집을 하지 않았는데도 유주팬클럽, 킹아더 형님들이 오셨어요. 사실 따로 관리한 부분은 거의 없어요.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였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데포로쥬01 서버에 큰손이 많은 편입니다. 엔틱 혈맹의 엔틱보스는 킹아더가 데포지배자로 간 것이 근래에 가장 큰 이슈라고 말하기도 했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렸을 때부터 리니지를 하면서 큰손이라 불리는 분들이 많이 만나봤습니다. 사실 큰손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모르겠어요. 실제로 만나보거나 겪어본 적이 거의 없어서요. 게임상에서 봤을 때는 다 똑같은 거 같아요. 현실과 게임은 다르잖아요. 물론, 과금을 많이 해서 캐릭터가 강해질 수는 있습니다. 리니지는 팀플 게임이니 혈원과 단합해서 대응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적 혈맹도 마찬가지예요. 대표적으로 막부. 그냥 게임 캐릭터잖아요. 저는 저거혈, 저캐릭 그냥 이렇게 부르면서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현실은 현실이고 게임은 게임이잖아요. 또 돈을 많이 쓴다고 해도 한계는 분명 있으니까요.





= 최근에는 소통 위주의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과 리니지M의 현재 상황이나 미래에 대해 터놓고 얘기하는 모습도 자주 보여주고 계시고요.

LFC를 마치고 와보니까 제 팬분들도 그렇고 시청자분들도 게임을 많이 접으셨더라고요. 단순히 저와 같이 게임을 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냥 과금적인 부분을 따라가기 힘들다고요. 서버가 다른 형님들도 못하겠다고 많이들 접으셨어요. 이때 아차 싶었죠.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가 찢어진다고 하잖아요. 서버에 경쟁이 심하고 세력 구도가 명확할수록 장비, 레벨, 변신, 마법인형 등 캐릭터 수준을 높일 수밖에 없고요. 강자 지존이라는 말이 통용되는 리니지니까요. 그러면서 과금 수준이 생각보다 높기 때문에 다들 많이 접으시는 것 같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득템을 하거나 해야 하는데, 먹는 것도 없고 축복만 쭉쭉 빠지니까 이러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특히, 아인하사드의 축복에 대한 부담이 굉장히 큰 것 같습니다.

이게 방송을 할 때마다 느끼고 있어요. 형님들이 카톡으로 하나둘씩 떠난다고 연락이 계속 오는데요.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저 스스로 해결 방법은 모색해봤지만, 실질적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것도 없어서 힘들기도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길 수가 없는 거잖아요. 단순히 시간을 많이 쓰거나 노력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까요.


= 주변에서 피부로 와닿는 게 좀 클 것 같습니다.

제가 시작부터 리니지M에 올인했어야 했는데, 너무 과하게 준비한 결과가 좋지 못해 초반부터 달리지 못했어요. 또 과금한 돈에 비해 결과가 좋지 못해서 멘탈이 무너지면서 소통을 좀 등한시한 것도 있었고요. 예전과는 다르게요. 드슬도 뽑고 LFC도 끝났으니 다시 열심히 방송하려고 한 거죠.

근데 돌아와 보니 여기저기서 다들 접는다고 하는 거예요. 소통 방송을 하면서 크게 느꼈어요. 일반 유저분들이 감당해야 하는 비용적인 측면에 대한 부담이 굉장히 크다는 부분을요. 그래서 무엇이 문제인지 뒤늦게나마 하나씩 찾아보고 나름대로 개선 방법을 생각하고 준비해서 엔씨소프트에 공식적으로 건의하려고 합니다.

방송도 그렇지만 게임도 마찬가지잖아요. 별풍선을 주시는 분들은 소수지만, 이 소수의 분들만으로는 방송을 계속해나가기가 어렵습니다. 리니지M에서만큼은 리니지1처럼 과금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여 흥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가장 큰 고통이 게임을 즐기기 위해 시작한 분들의 이탈인데, 이런 분들이 입 모아 말하는 아인 축복에 대한 부분은 꼭 개선됐으면 좋겠어요.


= 얼마 전에 60레벨 이후 축복 소비량이 좀 줄어들긴 했죠. 이벤트로 지급하는 축복도 좀 더 늘어났고요. 하지만 많은 유저들이 근본적인 해결안을 요구하고 있기도 합니다.

괜히 유저들이 이벤트로 주는 축복을 사료라고 부르는 게 아니죠. 정말 근본적으로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리니지1과 비교해도 축복 경험치 차이가 굉장히 크잖아요. 거의 3.5배에요. 드상과 노드상의 차이는 분명 있어야 하는데, 그 차이가 무지막지하게 커서는 안 되는 건데 말이죠. 특히, 리니지M은 드랍 아이템에 관여하니까 축복은 축복대로 쓰고 아이템은 아이템대로 얻지 못하고 이런 부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드랍 아이템에 영향을 끼치는 부분은 보완이 된다고 봐야 봐요.

소통 방송을 하다 보니, 일부 시청자는 작업장 때문에 아인 축복이 드랍 아이템에 관여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해주시기도 했는데요. 솔직히 작업장 캐릭터에 대한 대처는 엔씨소프트가 감당해야 될 부분이잖아요. 유저가 감당하고 이 때문에 손해를 보면 안 되죠. 축복 시스템에 의도가 정확히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리니지1처럼 노드상 유저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그게 전 드랍 아이템에 제한이 없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보는 거고요. 획득 경험치의 차이도 어느 정도는 노드상이 풀드상을 따라갈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리니지1처럼 만이라도요.


= 리니지의 사례로 추가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거나 보완한다면 어떤 형태가 있을까요?

가장 심플하게 드상 경험치 부스팅 수치를 리니지1과 비슷하게 맞추고, 드랍 아이템에 제한이 없게끔 하면 좋지 않을까요. 작업장이 문제라고 하면 지속해서 제재가 이루어져야 하고요. 그러면서 매크로를 이용하는 캐릭터에게 엄한 제재가 이루어져야겠죠. 공지는 했는데 무수히 많은 매크로 캐릭터가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잖아요. 솔직히 아인 축복에서 노드상과의 경험치 차이와 드랍 아이템, 그리고 매크로만 좀 해결돼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 캐릭터 생성 제한이 풀리면서 여러 서버에 대기열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데포로쥬01 서버는 접속하는데 기본 1시간 30분 이상이죠.

솔직히 대기열에 대부분이 작업장 캐릭터나 일회성 게스트 계정이잖아요. 이런 캐릭터 때문에 일반 유저들이 접속을 못 하고, 핸드폰 게임인데 전화도 못 받으면서 2시간 가까이 날린다는 것도 문제죠. 배터리 용량은 어떻게 할 건가요. 접속하면 50% 이하겠네요.

리니지 하셨던 분들은 다들 해골 서버 프리패스를 말씀하세요. 본인 인증되고 OTP 사용하는 캐릭터는 바로 접속되는 시스템이죠. 이런게 리니지M에도 적용이 되어야 합니다. 대기열이 걸리는 이유가 작업장 캐릭터 때문이고 또 대기열이 쉽게 안 줄잖아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간까지 뺏기는 거니까요. 작업장보다 접속이라도 빨리 돼야죠.


= 리니지1을 하셨던 분들 대부분은 원작의 경험을 토대로 한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리니지1에서 대부분 겪어 봤던 거잖아요. 리니지와 상이하면 그거대로 혼란을 느낄 수도 있는 요인도 꽤 많습니다. 이를테면 카운터 매직이 딜레이 없이 무한으로 사용되는 것과 강남 버프 같은 것도 그렇죠. 사실 카운터 매직은 버그인지 의도된 건지 잘 모르겠어요. 근데 제 생각에는 이게 버그 같거든요. 스턴에 걸린 상태에서도 써지고, 또 모션 없이 무한으로 써지잖아요. 요정은 트리플 쏘면서 무한으로 카매를 감는 것도 가능한데, 이건 밸런스 파괴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또 요정이 강남 버프 쓰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죠. 다이아가 많이 들어가서 그렇지 스톰 샷, 윈드 워크, 아이언 스킨 버프를 받은 채로 똥물까지 쓰면... 좀 아닌 것 같아요. 리니지1에서도 속성 바꿀 때 기존 버프가 유지되는지 모르겠지만, 이 2가지는 수정돼야 된다고 봅니다.


= 개인적인 목표나 앞으로의 방송 계획 등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즐겼던 리니지가 이렇게 모바일로도 나오고 참 감개무량입니다. 정말 좋아하는 게임인 만큼, 게임은 게임대로 방송은 방송대로 오랫동안 즐기고 싶어요. 그동안 마음고생 많이 했으니까 이제 좀 즐기면서 하고 싶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잃고 싶지도 않고요. 아인 축복에 대한 개선도 이루어져서 제 지인, 시청자, 팬분들 모두 재밌게 함께 즐기고 싶습니다.

또 제가 혈원들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강한 사람이 오래가는 게 아니라, 오래가는 사람이 강한 거라고요. 리니지에서는 자주 듣는 말이기도 합니다. 저희 혈맹, 라인도 오래 버텨서 끝까지 함께 했으면 좋겠고, 또 그 중심에는 일반 유저분들이 계셨으면 좋겠어요.

아, 그리고 BJ 간 싸움 좀 없었으면... 리니지 특성상 싸울 수밖에 없고 서로 비판하며 틀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보는데요. 최소한 서로 비하하면서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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