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대리 육성 제재' 리니지M 운영 정책 개정, 업체는 아직 성행 중

게임뉴스 | 이동연 기자 | 댓글: 43개 |
엔씨소프트가 작년 11월 29일에 공지한 '리니지M 운영 정책 개정안'이 1월 1일부로 시행됐다. 대리 육성, 작업장, 불법 프로그램 사용에 따른 제재 정책 강화가 주요 내용인 가운데 별도의 경고 없이 최대 수위의 제재로 계정 영구 이용 제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 그동안 공연하게 행해지던 용인하지 않는 행위에 대해 더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 밝혔다.

변경된 운영 정책에 따르면 대리 육성도 제재 대상에 포함된다. 엔씨소프트는 현금이나 현실의 재화/용역을 대가로 다른 사람에게 캐릭터를 대리 육성하게 하는 행위를 현금 거래 항목에 포함시켰다. 이제 대리 육성 역시 명백한 운영 정책 위반이다.



▲ 2018년 1월 1일부로 개정된 리니지M 게임 운영 정책(제재 기준표)

그동안 많은 유저들이 캐릭터 성장을 위해 대리 육성을 이용해 왔고, 이를 수익으로 삼는 대리 육성 업체도 다수 생겨나기도 했다. 하지만 운영 정책 개정으로 인해 대가성을 지불하는 대리 육성은 제재 대상으로 규정되며, 적발 시 1차 7일, 2차 30일, 3차 90일 정지가 주어진다.

하지만 아직도 대리 육성 업체는 계속 운영 중이고, 이용하는 유저들의 수도 적지 않다. 운영 정책 개정안이 적용되고 약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말이다. 대리 업체에게 비용 또는 대가를 받아 광고를 행하는 일부 BJ, 스트리머의 경우, 직접적으로 문제가 되는 '대리'라는 표현 대신 '도우미'로 순화하여 버젓이 광고 배너를 노출하고 있는 중이다.


모바일 게임 도우미? 이름만 바꾼 대리 육성 업체
문제가 되는 표현만 바꿔 광고 배너 등을 통해 노출중

운영 정책이 개정된 후에도 대리 육성은 성행하고 있음은 물론, 주요 광고 수단으로 쓰이는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인터넷 방송으로 송출되는 광고 배너도 여전히 노출되고 있다. 바뀐 것은 광고 배너 문구의 표현 뿐. 대리 육성이 제재의 대상이 되자, '대리'라는 표현을 빼고 '모바일 게임 도우미' 등으로 변경해 마치 대리 육성이 아닌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면 여전히 '육성' 영업을 하고 있다.

이 외에 다른 두 곳의 대리 육성 업체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운영 정책 개정 후 업체 측도 내부적으로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고, 대리 육성을 맡기는 이용자들에게도 주의를 주는 분위기다. 일부 업체는 대리 육성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는 스크린샷, 동영상 지원을 자제하는 등 캐릭터 명이 노출되지 않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일부 업체는 1개의 계정당 1개의 IP를 사용한다며 절대로 제재 받지 않을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 모바일게임도우미로 배너 광고를 달고 있지만



▲ 여전히 내부는 대리 육성을 내세우고 있다.


멀티 콘트롤, 1명이 여러 캐릭터를 일시에 조작한다?
일종의 작업장과도 같은 멀티 컨트롤, 이를 이용해 길막, PK까지?

대리 육성은 자제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작업장은 대리 육성보다 더 심각하게 여겨지고 있다. 특히, 요즘은 앱 플레이어나 프로그램을 이용한 '멀티 컨트롤'을 이용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멀티 컨트롤이란 한 번의 입력으로 여러 개의 캐릭터를 동시에 조작하는 방법이다. 신규 서버 블루디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대부분 요정이고 캐릭터 명이 비슷하며 일심동체라도 된 것처럼 정확한 일점사를 선보인다. 이들은 주로 아이템 거래가 활발한 서버의 리워드가 좋은 사냥터(주로 용의 계곡)를 점령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길을 막거나 채팅창을 도배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용자 간 전투까지 참여하는 사례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데포로쥬01 서버의 한 유저는 멀티 컨트롤을 이용하여 공성전이나 보스탐 때 마을 밖으로 향하는 길목을 막기도 하고, 채팅창을 도배하고 점령하여 일반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사례도 존재한다.



▲ 길막기, 채팅창 도배 등 멀티 콘트롤로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를 해치는 상황

또한, 일부 서버에서는 멀티 컨트롤을 활용해 다수의 캐릭터를 전투에 참여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을 정도로 정교하게 운영되고 있다. 비단 작업장 뿐만 아니라 개개인 이용자 역시 멀티 컨트롤을 악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멀티 컨트롤 사용도 게임 내 운영 정책에 의거한 '게임 진행 방해 행위'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에 제재 사유에 충분히 포함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적극적인 제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 멀티 콘트롤의 실태를 보여주는 영상


대리 육성과 불법 프로그램, 대책은?
이용자들의 꾸준한 신고와 게임사의 적극적인 대처 필요

사실 이용자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게임 내 시스템을 이용한 '신고'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신고량이 워낙 많기 때문에 이용자가 원하는 피드백을 받기 어렵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동안의 사례를 봤을 때 이보다 더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드물 정도로 신고의 효과가 가장 크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수시로 작업장 및 불법 프로그램 이용 계정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 올해는 이러한 제재의 강도가 더 높아졌다. 즉, 이용자들의 꾸준하고 지속적인 신고야 말로 정의 구현의 밑거름이 된다.

이와 함께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인터넷 방송에서 아무런 제약 없이 노출되는 대리 육성 광고에 대한 경각심도 필요하다. 엔씨소프트가 직접적으로 제재할 수는 없지만, 방송 업체와의 협력 등을 통해 풀어나가야할 문제다. 대리 육성 뿐만 아니라 현금 거래에 대한 광고 역시 대놓고 노출되는 실정인 만큼, 게임사와 방송 업체간 긴밀한 협력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 게임사가 용인하지 않는, 정책에 위반되는 광고가 인터넷 방송을 통해 노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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