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스프링] 굳어버린 젠지의 승리 공식, 미래를 보는 과감한 결단과 시도가 필요

게임뉴스 | 김홍제 기자 | 댓글: 22개 |




2019 스무살우리 LCK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리핀과 젠지 e스포츠는 서로 1라운드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둔 채 20일에 맞붙는다. 그리핀은 8승 0패 +15로 1라운드 전승이라는 위업을 위해, 젠지 e스포츠는 승점만 다를 뿐 kt 롤스터 아프리카와 함께 2승 6패이기 때문에 일단 3승 고지를 먼저 밟는 것이 중요한 매치업이다.

지금까지 전승으로 오는 동안 2위 샌드박스에게 단 1세트만을 내준 그리핀은 '어나더 레벨'부터 '난공불락' 등 자신들 앞에 많은 수식어가 생겼다. 그만큼 좋은 성적, 그리고 압도적인 경기력을 나타내고 있다는 뜻이다. 약점이 없다. 그나마 약점을 찾아보자면 그리핀의 자의적으로 수비적인 운영을 했을 때 거세게 압박한 뒤 초반부터 따라오지 못할 만큼 격차를 벌리는 것뿐이다.

비록 패배했지만 한화생명e스포츠가 그리핀을 코너로 몰아넣을 때도, 유일한 세트 패배를 안겼던 샌드박스가 승리했던 때도 초반 주도권을 절대 그리핀에게 내주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젠지 e스포츠도 그리핀을 꺾기 위해선 그리핀과 비슷하게 라인전을 해내고, 그리핀보다 실수하지 않아야 하거나 위와 같은 방법으로 초반부터 강하게 그리핀을 몰아치는 운영을 선택해야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위의 두 가지 방법은 현 젠지e스포츠의 스타일이나 폼으로는 굉장히 어려운 숙제다. 일단 후자의 경우, 젠지 e스포츠는 초반부터 강하게 상대방을 압박하는 스타일을 선호하지 않는다. 어쩌면, 선호의 문제가 아니라 승리로 향하는 여러 가지 선택지 중 '룰러' 박재혁 중심의 후반을 바라보는 운영만이 가장 고승률로 이어지는 유일한 방법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자의든 타의든 젠지e스포츠의 '룰러' 캐리는 양날의 검이었다. 롤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때도, 비원딜 메타가 판을 칠 때도 젠지e스포츠의 대부분 승리 공식은 '룰러'를 통한 캐리였다. 물론 '룰러' 박재혁이 압도적으로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라 젠지는 그런 이점을 잘 활용한 것 뿐이다.

실제로 젠지가 당시 비원딜 메타를 연습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룰러'가 비원딜을 다루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정통 원거리 딜러를 더 잘할 뿐. 그런데, 이건 결국 최고의 팀이 되기 위해서는 꽤 치명적인 약점이기도 하다.

요즘 시대에 최고가 되기 위해선 '바이퍼' 박도현처럼 비원딜, 원딜 가리지 않고 모두 정점에 서야 최고가 될 자격이 주어진다. '원딜을 비원들보다 압도적으로 잘한다'는 바꿔말하면 '무조건 원딜만 한다'와 일맥상통하다고 볼 수 있다.

젠지와 그리핀, 두 팀을 상대해야 하는 A팀이 있다고 치자. 그리핀을 상대할 땐 바텀에서 원딜이 나올지, 비원딜이 나올지, 연습부터 밴픽까지 경우의 수가 다양한 만큼 많은 시간이 투자될 수밖에 없다. 반면, 젠지를 상대할 땐 막말로 비원들을 배제하고 연습해도 무방하고, 밴픽도 더 편안하다. 그 정도로 젠지의 이미지는 굳어졌다. 지금까진 이런 선택들이 패배보다 승리로 많이 이어졌기 때문에 괜찮았지만 젠지만의 승리 패턴에 변화가 없는 이상 언젠가 수면위로 드러날 '불안 요소'였다.

젠지는 당장 눈앞의 1승, 1승이 급하다 보니 큰 결단을 내리기 힘들겠지만, 뻔한 젠지 이미지를 부술만한 커다란 울림이 필요할 때다.

2019 스무살우리 LCK 스프링 스플릿 21일 차 일정

1경기 그리핀 VS 젠지 e스포츠 - 오후 5시
2경기 kt 롤스터 vs SK텔레콤 T1 - 오후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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