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앞서가는 프로게이머 T1 '페이커' 이상혁, "기부-나누는 것 즐거움 찾았다"

인터뷰 | 장민영 기자 | 댓글: 16개 |



'페이커'는 역시 '페이커'였다.

T1은 26일 2020 LCK 스프링 2R 첫 경기를 승리로 시작했다. APK 프린스가 과감한 선택과 집중으로 유리한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페이커' 이상혁은 아지르로 2세트에서 먼저 들어가 자신의 손으로 난전 상황을 깔끔한 승리로 마무리했다. 빠른 속도의 경기, 난전이 벌어지는 경기에서도 존재감은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외적으로도 '페이커'는 T1의 주장이자 맏형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LCK와 팀-팬들, 그리고 기부에 관한 '페이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다.


오랜만이다. 2라운드를 승리로 시작했다.

첫 경기 승리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1라운드 마지막, 지난 경기에서 졌어서 승리가 중요한 상황이었는데, 그만큼 값진 승리다.


온라인 경기를 처음으로 해보는데, 긴장하기도 했나?

경기장이 아니고 온라인 경기라 걱정이 앞섰다. 상대를 떠나 그런 걱정이 있었지만, 그걸 뒤로하고 승리해서 다행이다.


온라인으로 경기를 당분간 할텐데, 선수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듯 하다. 큰 규모의 대회장에도 익숙한 '페이커'에겐 어떤 영향일까 싶다. 느낌이 좀 어떤가?

어색하다. 어쨌든 인게임에 들어가서는 큰 영향은 없다. 그리고 유니폼은 인터뷰나 촬영 때문에 온라인 경기여도 입고 있다.


신인 정글러 '엘림' 최엘림이 큰 주목을 받은 날이다. 주장으로서 '엘림'에 대해 국내외 팬들에게도 간단히 소개해 준다면?

굉장히 공격적인 정글러고, 우리 팀 플레이에 있어 두 정글러의 성향이 여러 방면으로 차이가 있다.


최근엔 기부 이야기도 화제다. 강서구의 기부 명예의 전당에 페이커 이름이 적혀 있더라. 그간 조용히 기부를 해오고 있던 것인가?

사실 나와 아버지가 같이 이야기해서 평소에도 내 돈으로 여러 곳에 꾸준히 기부를 하긴 한다. 어디에 얼마나, 언제 했는지 자세히 기억은 안 난다.


개인 기부는 물론 팀에서 기부 스트리밍도 했고, "기부는 저처럼 돈 많은 사람들이 많이 하면 됩니다"라는 인상적인 말을 했다. 본인에게 ‘기부’란 어떤 의미일까?

방송에선 그렇게 이야기하긴 했지만, 재미로 한 말이다. 사람마다 기부의 목적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나는 기부를 다른 ‘사람들에게 돈을 나눈다’는 의미도 있지만, 나누는 것 자체에서 스스로 즐거움을 찾는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의무적인 부분도 있다고 본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말도 있지 않나. 난 그런 신념에 공감한다.


김정수 감독이 팀 전체와 등산을 가고 싶어했으나, 코치진의 만류로 포기했다고 들었다. 꼭 등산을 가고 싶다고 하던데… 본인은 감독님이 등산을 가자고 하면 따라갈 것인가.

나는 등산을 좋아한다. 가자고 하면 따라갈 것이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워낙 밖에 안 나가니까, 잠잠해져도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웃음).


어쨌든 이제 다시 시작한 2라운드는 바쁘게 갈 길이 멀다. 꼭 이겨야겠다는 팀과 이유가 있다면? 아무래도 순위를 앞선 젠지일까?

그렇다. 젠지에게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비슷한 드래곤X나 아프리카 프릭스를 이겨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지난번 1R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가 아프리카에게 졌기 때문에 이번에 꼭 이기고 싶다.


마지막으로 스프링 2R에 임하는 각오와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앞으로도 짧은 시간 내에 경기가 많은데, 컨디션 관리를 최대한 잘 하며 최고의 경기력 보여 주겠다. 팬들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위생에 유의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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