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4강에서 만난 플래쉬 울브즈의 후예들

게임뉴스 | 김병호 기자 | 댓글: 19개 |



같은 고등학교를 다닌 친구, 같은 팀 소속이었던 동료, 이제는 마지막 무대에 오르기 위해 서로를 꺾어야만 하는 상대로 만났다. 모든 경기가 끝나고 승자가 패자에게 인사를 하러 갈 때, 이 둘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25일 중국 상해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2020 월드 챔피언십 4강 2경기 LPL 리그 1시드 팀 탑 e스포츠(이하 TES)와 3시드 팀 수닝 게이밍(이하 수닝)이 결승전 진출이 걸린 일전 승부를 벌인다. 이 대결에는 특별한 인연으로 눈길을 끄는 두 선수가 있다. TES의 정글러 '카사'와 수닝의 서포터 '소드아트'가 그 주인공들이다.

'카사'와 '소드아트'는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고, 플래쉬 울브즈라는 같은 팀 소속으로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 둘이 함께 들어 올린 우승컵은 총 여섯 개로 2016년부터 17년까지 네 번의 정규 시즌 우승과, 두 번의 국제 대회 우승(IEM Season IX Taipei, IEM Season XI - 월드 챔피언십)을 함께 했다. 그리고 함께 뛴 3년 동안 모두 롤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자신들을 알릴 수 있었다.

두 선수의 이별은 그리 좋지 못했다. '카사'는 2017년 서머 시즌 중 경기 종료 전 경기에서 탈주하면서 팀 내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리고 2017년 롤드컵을 마지막으로 이적 의사를 밝히고, '우지'가 뛰고 있는 LPL 리그 로얄 클럽 네버 기브 업(RNG)으로 소속을 옮겼다. '소드아트'는 2018년까지 플래쉬 울브즈 소속으로 활동하다가 2018년 12월 지금의 수닝 게이밍으로 이적했다.

"솔직히 '소드아트'를 4강에서 만나게 될 줄 몰랐어요. 제가 월드 챔피언십 4강전에서 뛰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고, 프로 생활하는 동안 우리의 꿈은 언제나 롤드컵 우승을 함께 하는 거였거든요. 그리고 그 목표는 언제나 쉽지 않은 일이었죠.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됐을 때, 서로를 이겨야만 하는 상황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카사에게 지난 수년 동안 제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이 기회를 잡고 승리해서 '카사'가 플래쉬 울브즈를 떠나고 난 뒤 저도 그만큼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친구이자 동료였던 이를 자신의 꿈을 위해 꼭 꺾어야만 하는 상대로 마주했다. 드라마 같은 이 시리즈의 마지막을 웃음으로 마무리 지을 선수는 누가 될까? 꼭 승리가 아니더라도 둘이 함께 웃는 장면을 본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시리즈를 시청할 이유는 충분할 것이다.


■ 2020 롤드컵 4강 2경기 일정

수닝 vs TES - 25일 오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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