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모가 곧 최고의 권력? 엘리스가 거미 인간이 된 사연은?

게임뉴스 | 원유식 기자 | 댓글: 13개 |
현재 레전드 오브 룬테라에 '그림자 군도' 진영의 챔피언인 쓰레쉬, 헤카림, 칼리스타는 찬란했던 '축복의 빛 군도'가 몰락했던 사건의 중심에 있던 챔피언들입니다. '그림자 군도'가 아직 '축복의 빛 군도'였을 때 인간의 모습으로 그곳에 있었던 챔피언들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엘리스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그림자 군도'에 인간인 상태로 발을 들였죠. 피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을 알면서도 말입니다. 엘리스는 무엇을 위해 '그림자 군도'에 들어가게 되었을까요?




▲ '녹서스'의 영애 출신이지만, 현재 '그림자 군도'에 소속되어 있는 엘리스


엘리스는 수백 년 전 녹서스의 전통 있는 명문 '키테라' 가문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성장 과정에 대한 자세한 묘사는 없지만, '아름다움'이 사람의 마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일찍이 알아차렸다는 대목에서 엘리스의 미모가 뛰어났음을 어느 정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성인이 된 엘리스는 가문의 권력을 위해 '자번' 가문 사람과의 혼인을 계획했습니다. '자번' 가문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엘리스는 상대 남성을 구슬리고, 혼사를 반대하던 이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며 약혼을 성사시키게 되죠.

이후, 엘리스가 남편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당했습니다. '자번' 가문은 권세가 날로 드높아졌고, 이에 따라 엘리스의 명성도 자자해졌죠. 오히려 내막을 아는 이들은 엘리스를 진정한 실세로까지 여기게 됩니다. 남편은 주변의 이러한 인식을 처음엔 감내했지만, 수년의 시간이 흘러 녹서스 상류층의 웃음거리로 전락하기에 이르자 쌓여 있던 불만이 곪아가기 시작했습니다.




▲ 녹서스에선 배경에 상관없이 누구나 출세할 기회를 가지고 있다
(LoL 녹서스의 삶 - 오랜 혈통, 새 혈통)


이러한 불만은 점차 커져 원한이 되었고,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어느 날 저녁, 평소처럼 저녁 식사를 하던 때였습니다. 남편은 엘리스의 와인에 '독약'을 넣었다고 말해주게 되죠. 그리고 엘리스에게 사회에서 발을 떼고, 순순히 권력을 넘겨주면 해독제를 주겠다고 협박하게 되죠.

독약은 곧 엘리스의 온몸으로 빠르게 퍼져 나가기 시작했고, 이내 독은 살과 뼈를 안에서부터 밖으로 녹이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이 해독제를 지니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 엘리스는 몰래 손에 칼을 쥔 채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퍼질 대로 퍼진 독의 통증이 사지를 휘감는 동안에도 엘리스는 온갖 꾀를 동원하여 남편에게 접근했습니다.

이후 남편에게 몸을 던져 칼을 꽂은 엘리스는 해독제를 찾아 마시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몸은 망가질 대로 망가진 후였죠. 흉측한 화장을 한 시체처럼 끔찍하게 변한 얼굴은 피부가 괴사하여 얼룩덜룩한 반점이 가득했습니다.

엘리스가 '자번' 가문의 안주인이 되었지만, '미모가 곧 권력'이라 여겼던 엘리스는 은둔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친구와 지인의 방문을 거절하는 날들이 이어지자 한 때 명망 있던 그녀의 가문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갔죠.




▲ 미모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만큼, 미모를 잃은 엘리스는 은둔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LoL - 엘리스 컨셉 아트)


그러던 어느 날, 칠흑 같은 어둠 속을 배회하다 베일을 쓴 어떤 여인이 건네는 '검은 장미 인장'을 받게 되고, '백색 부인'이 엘리스의 재능을 높이 쳐 줄 것이라 얘기하고 사라집니다. 엘리스는 당치도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미모를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과 허영심에 '검은 장미 문양'을 찾아 헤맸습니다.

이후, 문양을 찾아 당도한 곳은 '검은 장미단'이라는 비밀 조직의 근거지였죠. '검은 장미단'은 어둠의 마법을 시험하고, 숨겨져 있던 지식과 비밀을 공유하는 조직이었습니다. 엘리스는 여기서 나이를 잊은 듯한 미모와 엄청난 권력을 소유한 '백색 부인'과 급속도로 친해졌습니다.

'백색 부인'은 유령이 출몰한다는 '그림자 군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고, '거미 신'의 동굴에서 목숨을 잃은 자신의 시종이 가지고 있던 뱀 형태의 단검이 다시 자신의 손으로 돌아오면 엘리스의 미모를 마법으로 되찾아 주겠다고 제안하게 됩니다. 엘리스는 바로 제안을 받아들였고, '검은 장미단'의 핵심 일원들과 함께 '그림자 군도'를 찾아가게 됩니다.




▲ 미모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그림자 군도'로 향한 엘리스


유령이 출몰한다는 '그림자 군도'엔 실제로 악한 유령이 들끓었고, 섬의 깊숙한 곳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일행 중 다수가 유령에게 끌려갔습니다. 거미줄이 칭칭 감긴 굴에 도착했을 때 남은 사람은 겨우 대여섯 명뿐이었죠.

굴에 가까이 다다랐을 때 단단한 껍질에 둘러싸인 거대 괴물 같은 생명체가 튀어나왔고, 혼비백산하는 엘리스 일행을 잡아먹기 시작했습니다. 일행이 거미줄에 걸려 버둥거리고 죽임을 당하고 있을 때 엘리스는 바싹 마른 사체의 손에 쥐어진 단검을 보게 됩니다. 백색 부인이 말해주었던 뱀 모양의 단검이었죠.

엘리스가 단검을 낚아채는 순간 '거미 신'이 그녀의 어깨에 독이빨을 내리꽂았습니다. 그 충격에 엘리스가 앞으로 고꾸라지자 단검의 칼날이 그녀의 심장을 관통했고, 칼날의 강력한 마법이 혈관을 타고 흘러 '거미 신'의 독과 섞이더니 몸이 변형되기 시작하게 됩니다.

일련의 사고 같은 과정이었지만, 마법의 기운이 섞인 거미 독은 피부를 재생 시켜 전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녀를 바꾸어놓게 됐죠. 결과적으론 엘리스가 갈망하던 미모를 되찾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치명적인 독성을 완전히 막아낼 수는 없었습니다. 그녀의 등에선 여덟 개의 거미 다리가 피부를 뚫고 자라나게 됐죠.




▲ 미모를 되찾았지만, '거미 신'과의 공생 관계가 시작된 엘리스


엘리스는 '거미 신'과 같은 힘을 나누어 가지고 있었고, 예기치 못한 공생이 시작되었습니다. 홀로 '그림자 군도'를 빠져나오게 된 엘리스는 다시 '녹서스'로 돌아갔습니다. 백색 부인은 엘리스의 미모를 되살린 마법이 언젠가 사라질 것이라 경고했지만, 엘리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검을 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계약을 맺게 되죠. 검은 장미단은 '거미 신'에게 제물로 바칠 '사람'을 제공하고, 엘리스는 이에 대한 대가로 '그림자 군도'에서 발견한 모든 마법 유물을 넘겨주기로 한 것이죠. 이제 엘리스는 다시 자번 가의 버려진 저택으로 돌아가, 범접할 수 없는 미모의 은둔자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림자 군도'로의 첫 항해 후 수 세기가 흘렀습니다. 엘리스는 흰 머리가 보이거나 눈 밑이 거뭇거뭇해질 때마다 '검은 장미단'에서 사람들을 유혹하고 검은 안개가 드리운 '그림자 군도'로 배를 띄웁니다. 그녀와의 동행에서 다시 돌아온 사람은 없었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항해를 다녀온 엘리스는 백색 부인을 위한 고대 유물과 함께, 한층 더 돋보이는 미모와 생기를 가지고 돌아온다고 합니다.




▲ 과거 '고대 유물'을 보관하던 거대한 회랑이라 전해지는 그림자 군도 중심의 분화구


미모를 되찾기 위한 엘리스의 선택은 이제 그녀를 치명적인 포식자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거미 신'과의 공생으로 '사람'을 사냥해야 하기 때문이죠. 거미 인간이 된 엘리스에 관한 이후 스토리는 단편 소설 '실크 가닥에 사로잡히다'와 레전드 오브 룬테라의 카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편 소설에서 등장하는 '마커스'는 레전드 오브 룬테라의 '간수의 사냥감' 카드부터 엘리스의 일러스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간수의 사냥감'에선 그림자 군도에서 마주친 쓰레쉬를 피해 숨어 있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고, '거미 보초'에선 엘리스의 저택에 초대받은 모습이 등장하죠. 엘리스와 거미 여왕 엘리스의 일러스트에선 결국 고치 신세를 면하지 못하는 장면까지 등장합니다.

자신이 원하던 미모를 되찾게 된 엘리스는 자신의 신전이자 '거미 신'의 은신처에서, 자신이 살아가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간을 사냥할 것입니다.




▲ '거미 보초', 엘리스의 저택에 초대받은 '마커스'의 모습



▲ 미모에 홀려, 동굴 깊숙한 곳까지 따라왔지만 엘리스의 본 모습을 보게 된다



▲ 결국 '거미 신'의 제물로 바쳐지고 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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