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섬머] 멈출 줄도 아는 설해원 프린스를 바라는 건 욕심일까

경기결과 | 박범 기자 | 댓글: 28개 |



때로는 브레이크를 밟아도 좋다. 설해원 프린스의 이야기다.

27일 종각 롤 파크에서 2020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9일 차 1경기가 설해원 프린스와 젠지의 대결로 진행된다. 멈출 줄 모르는 설해원 프린스가 출격한다.

설해원 프린스는 과거 APK 프린스 시절부터 줄곧 달렸다. 단순히 승격에 성공했던 것만 말하는 게 아니고 실제 플레이스타일이 그렇다. 공격 일변도, 자신들이 먼저 상대를 때리길 언제나 희망했고 설령 먼저 얻어 맞으면 반드시 되갚기 위해 노력하는 팀. 그동안 LCK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스타일로 인기몰이에도 성공했다. LCK에서의 첫 스플릿도 괜찮은 성적으로 끝냈다.

화끈한 스타일과 첫 LCK 치고 만족스러운 성적으로 팬을 끌어모았던 설해원 프린스에 최근 다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때로는 공격 일변도의 운영을 접고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설해원 프린스는 자신들의 기존 스타일에 '미키' 손영민의 합류로 더 매운 맛을 첨가했다. '미키'는 자신의 전성기 시절 그대로의 공격성을 보여주면서 설해원 프린스의 허리에 화끈함을 더했다. 그 결과, 섬머 스플릿 첫 상대였던 한화생명e스포츠를 2:1로 꺾으며 기분 좋은 출발도 알렸다.

하지만 설해원 프린스의 공격성은 슬슬 독으로 작용했다. 소문난 싸움꾼 담원게이밍과의 대결에서 0:2 완패를 당했다. 또한, 첫 승격팀 답지 않은 안정감과 공격성을 동시에 보유했다는 평을 듣고 있는 다이나믹스에게도 패했다. 두 경기 모두 설해원 프린스는 멈출 줄 모르는 공격 일변도 스타일을 선보이다가 무너졌다.

공격적인 플레이스타일은 언제나 팬들의 환호를 받는다. 이기면 더 그렇고 혹여나 패배해도 '경기를 재밌게 하는 팀'이라는 수식어를 얻는다. 하지만 슬슬 패배가 누적되면 다른 이야기도 새어나온다. 지나치게 공격적이다, 멈출 땐 멈출 줄도 알아야 강팀이다, 이런 말들이 조금씩 설해원 프린스를 이야기할 때 들리곤 한다.

LoL이란 게임은 밴픽 전략으로부터 시작된다. 해당 세트에 그 팀이 추구해야 할 플레이스타일이 밴픽 전략을 통해 어느 정도 드러나고 선수들은 인게임에서 그 전략을 최대한 잘 수행할 필요가 있다. 지금 설해원 프린스는 한 가지에만 특화된 팀이다. 공격적인 조합으로 공격적으로 할 때 가장 빛난다.

하지만 언제나 공격적인 조합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현재 설해원 프린스는 대놓고 때릴 궁리만 한다. 그럼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상대하기 오히려 편하다. 그 결과, 설해원 프린스는 재미있는 경기를 하고도 2연패를 기록했다. 심지어 그들의 스타일처럼 경기 시간이 가장 짧지도 않고 킬이 가장 많지도 않다. 경기당 평균 데스 기록에서만 상위권이다.

이번 상대는 젠지다. 젠지는 지금 딱 중간 정도의 팀이다. 성적도 그렇고 딱히 심하게 공격적이지도, 엄청 느리지도 않다. 설해원 프린스 입장에선 자신들의 단점을 보완하기 좋은 상대다. 멈출 줄도 아는 설해원 프린스를 바라는 게 욕심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자신의 스타일만을 고수하다간 잘못하면 그 스타일에 스스로 잡아먹힐 수도 있다.


2020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9일 차 일정

1경기 설해원 프린스 vs 젠지 - 오후 5시
2경기 kt 롤스터 vs 담원게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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