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섬머] '케리아' 류민석이 회상하는 패배, "무의식적으로 오만한 마음을 가졌다"

경기결과 | 석준규 기자 | 댓글: 42개 |



1일 종로 롤파크에서 치러진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섬머 스플릿 32일 차 2경기에서는 DRX가 아프리카 프릭스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다소 팽팽한 양상이 1, 2세트에서 이어졌지만, 그 때마다 기회를 잡은 DRX가 민첩하게 대응하며 아프리카 프릭스의 저항을 무력화시켰다.

DRX의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은 2세트에서 알리스타로 뛰어난 탱킹과 견제력으로 활약해 한타 승리에 크게 기여했고, 결국 POG의 주인공이 되었다. 좋은 플레이를 펼쳤지만 스스로의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한 '케리아'는 이어진 방송 인터뷰에서 독기 어린 표정을 지어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음은 DRX의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과의 1:1 인터뷰 전문이다.



Q. 2:0 승리 축하한다. 소감 부탁한다.

패배하면 아주 안 좋은 상황에서 2:0으로 이겨 기분이 좋다. 하지만 아쉬웠던 부분들이 많았다. 보완해야겠다.


Q. 1세트에선 팽팽한 순간들이 있었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어떤 점이 위협적이었나?

1세트에서 우리가 연습과 대회에서 많이 이겼던 조합을 밴픽에서 가져올 수 있었고, 그래서 자신감이 넘치던 상황이었다. 초반에는 잘 풀렸으나, 후반부에 예상 밖의 죽음을 겪었다. 많이 당황했다.


Q. 예상 밖의 위기를 겪으면 어떤 기분이 드나?

예상 밖의 플레이를 봐도 딱히 당황하진 않는다. 바로 다음에 어떤 플레이를 해야 상황을 잘 풀지 생각하는 편이다.


Q. 아프리카 프릭스전은 어떤 마음으로 임했나?

섬머 시즌 내내 ‘질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경기에 임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담원전에서 패배를 하고, 연습 게임에서도 제대로 잘 풀리지 않았고, 게다가 아프리카 프릭스의 기세가 아주 좋기 때문에 왠지 오늘은 질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예전보다 신중해진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


Q. 방송 인터뷰에서는 독기가 오른 듯한 표정이었다. 각오 부분에서 달라진 것이 있나?

요즘 경기력이 너무 안 좋아졌고, 1등이라는 자리에서 이런 경기력을 보인다면 우리도 위태해짐은 물론, 팬들도 실망할 것이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실수도 나오고 해서 좀 표정이 안 좋게 보였던 것 같다.


Q. 지난 담원 게이밍에게 당한 패배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김대호 감독이 어떤 피드백을 해줬나?

당시 1세트에서 우리가 준비했던 밴픽이 있었지만 담원 게이밍이 그것을 막으며 잘 대처했다. 우리는 플랜 B 조합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픽을 옮기는 과정에서 잘못된 픽이 몇 개 나와버렸다. 2세트에선 그냥 우리가 기본기를 지키지 못했고, 게임을 잘 못해서 졌다. 그래서 기본기부터 하나 하나 잘 지키고, 오만하지 말자고 피드백이 나왔다.


Q. 피드백 내용 중 ‘기초로 돌아간다’는 표현은 방금 언급한 그런 뜻이었나?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다시 다지자는 뜻이었던 것 같다. 요즘 기본기가 잘 안 지켜지고 있다. 팀 분위기는 괜찮은데, 전보다 피드백할 부분들이 많아지다보니 세세하고 엄해진 부분도 있다. 예전에는 선수들의 관점으로 살살 피드백이 나왔다면, 이제는 그렇게만 하다간 똑같은 일들이 벌어질 수 있으니 피드백의 방향이 다소 달라졌다.


Q. 피드백의 방향이 바뀌었다고 했는데, 도움이 더 되는 느낌인가?

모든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Q. 당시에 ‘쵸비’도 특히 충격을 받진 않았을까 생각도 든다. 팀원으로서 보기에 어땠나?

충격까진 아니고, 다섯 명 모두 그 날 너무 쉽게 져서 그런지 허탈한 느낌으로 있었다. 이후 숙소에 모여 피드백을 받고, 다 같이 열심히 재미있게 솔로 랭크에 임했다. 금방 풀린 것 같다.


Q. 패배를 통해 배우는 것도 있을텐데, 본인은 어떤 점을 배운 듯 하나?

담원전에서 지고나서, 우리가 실력에 비해 순위가 높다보니 무의식적으로 오만한 마음을 갖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 독기를 품고 열심히 연습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처음, 기본기부터 다시 말이다.


Q. DRX는 팀적으로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되나?

강팀들을 보면 밴픽에서 완벽하게 우위를 점하지 못했더라도 실력으로 승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우리 팀은 밴픽에서 조금만 말리면 패배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강팀들처럼 밴픽에서 말리더라도 선수들의 기량으로 극복하고, 그로 인해 중하위권 팀들을 쉽게 잡을 수 있도록 되고 싶다.


Q. 흔히 DRX 하면 피지컬이 뛰어난 팀으로도 평가받았는데, 그보단 밴픽에 훨씬 더 많이 달려있었나 보다.

선수단이 밴픽에 의존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밴픽은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거니, 그보단 선수들의 기본 기량이 더 중요한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우리가 1등임에도 불구하고 담원전에서 허무하게 져서 많이 실망하셨을 것이다. 1위답게 경기력을 올려서 남은 경기들을 모두 잘 해보겠다. 많은 응원 바란다.


Q. 함께 하는 팀원들, 감독님에게도 한마디 부탁한다.

팀원들에게는… 다들 열심히 하는 것이 보기 좋고, 나도 정말 열심히 할테니까 올해 잘 같이 마무리하자.

감독님께도 마찬가지다. 최근에 감독님과 선수들끼리 인게임 내용을 두고 견해가 엇갈리는 게 많았었는데, 이제 방향성도 잘 찾았으니까 힘 내서 남은 경기와 마무리 열심히 같이 잘 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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