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섬머] '스피릿' 릴리아, T1전에 정말로 나올까?

게임뉴스 | 김병호 기자 | 댓글: 13개 |



선수가 곧 있을 경기에 어떤 챔피언을 쓰겠다고 공언한 경우는 처음인 듯싶다. 아프리카 프릭스 정글러 '스피릿' 이다윤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중요한 경기에 149번째 챔피언 릴리아를 쓰겠다고 공언했다. '스피릿'이 자기 약속을 지킨다면, 이번 대결은 릴리아의 LCK 데뷔 무대다.

13일 종각 롤 파크서 열리는 2020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38일 차 일정에 아프리카 프릭스와 T1이 대결한다. 갈 길이 바쁜 건 아프리카 프릭스다. T1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반면, 아프리카 프릭스는 아직 KT 롤스터에게 쫒기고 있다. 이런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전략 카드를 미리 공개한 '스피릿' 이다윤은 정말 릴리아를 플레이할지 기대되는 한 판이다.

먼저, T1 입장에서는 굳이 릴리아를 밴할 필요가 없다. 머리 아프기 싫다면 고민 없이 밴을 해버리면 그만이긴 하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확정한 상황에 상대가 준비했다고 하는 전략 카드를 보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정규리그가 끝나도 어차피 다시 만나야 하는 상대다. 중요한 길목에서 의외의 일격을 당하는 것보다 미리 예방주사를 맞아두는게 좋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정말 릴리아를 쓸까? 그럴 확률이 높아 보인다. 선수가 공언할 만큼 자신 있는 카드고, 1승이 중요한 상황에 아낄 여력이 없다. 강팀을 상대로 다리가 풀리는 버릇을 아직 못 고쳤기에 어떤 약이든 써봐야 할 때다. 처방이 효과가 나온다면 다전제 준비에 힘이 날 것이다.

그럼, 릴리아는 대회에 나올 만큼 좋은 챔피언일까? 사실 솔로랭크 지표로 보면 그다지 긍정적이진 않다. 일단 포지션은 정글에 65%, 탑에 23%로 정글러로 출전은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승률이 좋지 않다. 10.15 패치 기준으로 43% 승률, 다음 패치에도 46%로 고작 3프로 올랐다. 최근 추세는 평균 50%에서 3프로 차이로 OP 챔피언이냐, 버프가 필요한 챔피언이냐가 나뉜다. 릴리아는 아직 유저들이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다이아 티어에서 100판 이상 릴리아를 플레이한 소환사의 전적을 살펴보면 평균 승률이 50%를 넘는 편이다. 어느 정도 익숙해진 상위 등급 소환사들에게는 릴리아가 괜찮다는 증거다. 또한, 프로 선수들을 중심으로 릴리아에 대해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기도 하다. 대회에 나올 가능성은 어느 정도 있다고 봐야 한다.

인게임에서 정글 릴리아는 일단 성장형 챔피언에 가깝다. 정글링이 매우 빠른 편이고, 피해량도 준수하지만 6레벨 전까지 CC가 부족한 편이다. 코어 아이템인 라일라이-리안드리가 갖춰지면 캐리력도 매우 높아진다. 다만, 짧은 사거리와 빠른 이속으로 인파이팅을 해야 하기에 난이도가 높다. 대회에서 상대팀에게 마크를 당하면서도 이런 플레이를 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AP 챔피언이기에 탑, 미드에 AD 챔피언을 기용이 가능하다. '스피릿' 이다윤의 정글 릴리아 카드가 정말 효과적이라면, 미드 챔피언 풀까지 함께 넓어져서 다양한 밴픽 활용이 가능해진다.


2020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38일 차 일정

1경기 샌드박스 게이밍 vs 젠지 e스포츠 - 13일 오후 5시
2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T1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