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인] '피넛' 한왕호 너털웃음, "사람 인생 참 몰라요. 하하"

게임뉴스 | 심영보, 권기혁 기자 | 댓글: 25개 |



"사람 인생 참 몰라요"

26일 중국 상하이서 펼쳐진 2020 롤드컵 플레이-인 2일 차 일정, LGD 게이밍이 충격의 2연패 수렁에 빠졌다. 그룹 스테이지 1순위 진출 후보로 여겨졌던 LGD의 행보라고 누구도 믿기 어려운 상황이다.

'피넛' 한왕호는 아쉬움과 죄송스러운 마음을 쏟아냈다. 첫 날에 공격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점을 보완해서 왔는데, 먹혀들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젠지 선수들을 이토록 만나고 싶었던 적이 없었다고. LGD는 만약 그룹에 진출하면 젠지 E스포츠와 한 조가 된다.


Q. 예측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어떤 점이 문제일까?

사실 계속해서 못한 부분이 너무 많다. 어제는 첫 경기라고 위안으로 삼았는데, 프로게이머 생활을 오래 했지만 오늘은 정말 실망스럽다. 탑 다이브 실패로 탑-정글-미드 모두가 너무 많은 손해를 봤다.

그럼에도 경기가 그런대로 잘 흘러가고 있었는데, 드래곤 싸움 시점에 귀환 타이밍이 자꾸 엇갈렸다. 또 그 이후에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LPL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왕왕 이겼지만, 이상하게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느낌이다. 나 스스로 피지컬이 안 좋다는 아쉬운 기분도 들더라.


Q. 보완해야 되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첫날에는 우리가 초반이 강한 조합을 잡았다. 이를 활용해 다른 오브젝트는 다 챙겼는데, 포탑을 하나도 밀지 못했더라. 12분까지 15개가 다 있다는 걸 확인했다. 너무 소극적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죽더라도 팀원들을 키우거나, 싸움에서 이기자고 마음을 먹고 왔다. 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참 어려운 것 같다.


Q. 조금 의외의 경기를 펼치는 팀이 있을까?

내가 생각해도 우리 팀이 제일 이변인 것 같다. 많은 기대를 해주셨던 거로 안다. 내일 두 경기를 치르는 데 두 팀 모두 열심히 파악해서 승리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Q. 지난 패치 버전과 많은 차이가 있는 건지?

아니다. 차이는 거의 없다. 케이틀린이 많이 내려앉은 것 말고는 딱히.


Q. 이블린과 쉔이 조금 더 떠오르고 있다.

이블린은 충분히 좋다고 생각한다. 대회는 물론 스크림에서 자주 등장한다. 나 또한 연습하고 있다. 쉔 같은 경우는 한국과 중국이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고, 다른 지역이 잘 사용한다.


Q.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팀은 쉔을 한타에 딱히 좋지 않은 챔피언으로 판단하고 있다. 물론 하기 나름이고, 라인전을 준수하게 치르고 하체에 힘을 실어준다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잘 쓸 수 있냐, 아니냐는 연습 결과에 따른 것 같다. 결과가 잘 나오는 팀은 사용하고, 아닌 팀은 사용하지 않고.


Q. 3년 만에 참여하는 롤드컵으로 알고 있다. 어떤 마음가짐인가?

아... 정말... 진짜 좋은 기회가 왔다. 살면서 많은 기회가 왔는데, 잡은 것도 놓친 것도 있다. 그래도 다수를 잡았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도 꼭 움켜쥐고 싶은 기회다. 롤드컵에 오랜만에 와서 '프로게이머 하길 잘했다'고 스스로 되뇌기도 했다. 오래 있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플레이-인에서 위기를 겪으니 정말 간절함이 커진다. 팬들 보기에 면목도 없고, 부끄럽기도 하다. 복잡한 마음이다.


Q. 전 소속 팀이었던 젠지에게 혹시 한 마디 해줄 수 있을지(그룹 진출 시 젠지와 한 조)?

정말 이렇게 보고 싶었던 적이 없다. 남자를 이렇게까지 보고 싶어 하다니... 정말 너무 보러 가고 싶다.


Q. 끝으로 팬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사람 인생 참 모른다. 하하. 내일 두 경기가 우리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첫 날은 너무 싸움을 안 해서, 오늘은 싸움만 할 생각으로 왔다. 그러니까 또 잘 안 풀리더라. 플레이-인 스테이지을 보시는 한국 팬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시는 것으로 안다. 경기를 기다려주셨는데 죄송스럽다. 내일 경기를 통해 다시 인터뷰 자리에 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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