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우디르는 매일 '표식'한테 큰절 올리길

기획기사 | 박범 기자 | 댓글: 6개 |


▲ "은인과 한 컷"

리그 오브 레전드를 잘하기 위해, 혹은 티어를 올리기 위해 요즘 필요한 건 정보력이다. 남들보다 빠르게 '꿀챔'을 찾고 이를 연마하는 것. 꽤 고전적이지만, 최근까지도 잘 먹히는(?) 방식이다. 이들을 위한 랭크 게임 챔피언 티어 사이트들도 많다. 유저들은 그들이 정리해 공개한 데이터를 자신의 랭크 게임 픽과 밴 선택지로 활용한다.

랭크 게임에 유저들의 데이터로 챔피언들의 티어가 나뉘는 것처럼, LCK 같은 대회에서도 챔피언 간 티어가 존재한다. 팀마다 조금씩 해석이 다르긴 해도 매 패치 버전마다 챔피언들에 대한 평가가 바뀌며 메타가 확립될수록 그들의 티어는 굳건해진다.

이를 한눈에 보기 좋게 표현하고 싶었다. 유저들의 랭크 게임 챔피언 티어와 LCK 대회 경기라는 표현 사이에 '+(더하기)' 표시를 했더니, 'LCK 챔피언 티어'라는 답안지가 튀어나왔다. 익숙한 포맷으로 색다른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LCK 내에서의 전반적인 챔피언 티어를 알려주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2021년 LCK 스프링 스플릿 모든 경기의 밴과 픽 순서를 받아적었고 승패 여부도 구분했다. 전·현직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임단 코치들의 조언을 받아 각 밴과 픽 순서의 중요도를 구체화했다. 이것들을 버무려 챔피언 티어를 나눌 수 있게 해주는 점수 제도를 만들었다.

팀마다 패치마다 워낙 많은 변수가 있기에 이 점수 제도가 정답을 내려준다고 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적어도 일반적인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이해할 만한 점수 제도, 그에 따른 LCK 챔피언 티어를 알리는 건 가능했다.

이제 LCK 내에서 패치 버전이 바뀔 때마다 챔피언 티어를 공개하기로 했다. 이제 유저들은 랭크 게임 챔피언 티어를 보면서 현재 패치 버전 내에서의 게임 구도를 파악하듯, 기사에 실릴 LCK 챔피언 티어를 확인하면서 대회 시청의 또 다른 묘미를 즐길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가장 먼저 소개할 건 LCK 1라운드의 챔피언 티어다. 패치 버전을 막론하고 한 곳에 데이터를 담아낸 결과다. 패치로 따지면 11.1과 11.2 전체, 약간의 11.3이 버무려진 형태다.




부동의 S티어는 탈리야였다. 총점이 A티어의 카이사나 올라프보다 무려 100점 가량 높았다. 압도적인 밴픽 점수와 뛰어난 승률이 탈리야를 S티어로 만들었다. 이는 11.1 패치부터 11.2 패치 내내 이어진 수치였다. 11.3 패치 들어서는 탈리야의 인기가 많이 식었다. 순위권 밖으로 내려앉았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카이사와 올라프가 A티어에 자리 잡았다. 한 가지 재미있는 건 카이사는 고승률 카드였지만, 올라프는 그렇지 않았다는 점. 하지만 승률에 할당된 점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챔피언의 등장 횟수, 밴픽 순서에 훨씬 높은 점수를 주는 방식이라 올라프도 당당히 A티어로 자리매김했다.

멀티 포지션의 선두주자인 판테온이 B티어를 차지했다. 예상보다는 낮은 총점을 받았다. 그래도 탈리야와 카이사, 올라프를 제외하면 판테온은 밴픽 단계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그 뒤는 '거품' 논란의 주인공이었던 나르다. 승률이 5할을 넘지 못한다는 건 생각해볼 만한 포인트다.

바텀 라인에서는 사미라가 돋보였다. 전체로 보면 B티어. 11.1 패치에서는 미쳐 날뛰었던 사미라가 이후 패치 버전에서는 그만큼의 점수를 가져가지 못했다. 그 뒤로는 탑 라인의 포식자, 드래곤 싸움의 최강자로 불리는 레넥톤이 있었다.

렐도 눈에 띄었다.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상'인데도 순위표에 이름을 올렸다. LCK에서 렐을 처음 썼던 한화생명e스포츠의 '비스타' 오효성은 독이 아닌 꿀을 뿌렸다는 판결을 받은 셈. 잊을 만하면 등장했던 것 같은 오리아나와 알리스타, 그라가스, 신드라가 그 뒤를 이었다.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가 '표식' 홍창현과 함께 날아오른 우디르가 전체 C티어에 올랐다. 더욱 기대되는 건 최근 경기로 시선을 옮길수록 티어가 점점 더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11.1 패치에선 46등이었던 우디르가 11.2 패치에선 6등, 11.3 패치에선 무려 3등으로 올라섰다. 우디르 입장에선 '표식'이 사는 곳을 향해 매일 큰절을 해야 할 판이다.

아칼리는 매서운 순위 하락을 경험했다. 스프링 스플릿 개막 직후까진 S티어 자리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금방 인기를 잃었다. 이제 그 어떤 팀도 아칼리를 좋게 평가하지 않는다. 1라운드 전체로 봤을 땐 그나마 초반 '반짝'으로 아슬아슬하게 C티어에 이름을 걸었다.



최근 LCK의 패치 버전인 11.3에서는 어떤 챔피언들이 상위 티어에 올랐을까. 1라운드 결산 같은 느낌의 기사라 2라운드의 시작을 알렸던 kt 롤스터와 프레딧 브리온의 경기부터는 포함하지 않았다.




렐의 티어가 꾸준히 상승했다. 우디르를 보는 것 같다. 우디르가 '고인 물'의 힘이라면, 렐은 신입의 패기 같다. 세라핀도 최근 미드까지 넘보는 데 성공하면서 티어가 확 올랐다. 멀티 포지션이 가능하다는 점과 스킬 구성에서 나오는 한타 파괴력 덕분에 LCK 팀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모양이다.

아지르는 B티어에 안착했다. 사실 11.2 패치부터 이어졌던 상승세였다. 11.1 패치에선 거의 외면받았던 아지르가 다시금 사랑받고 있다. 무난함의 상징이 오리아나에서 아지르로 바뀌는 추세다. 오리아나는 살짝 모자라는 총점으로 11.3 패치에선 티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C티어 마지막 순위인 빅토르와 비교했을 때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11.3 패치에서의 LCK 챔피언 티어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2라운드 일정은 이제 막 시작됐으며 아직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1.4 패치가 언제 LCK에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11.3 패치로 진행되는 마지막 경기가 끝나면, 또다시 LCK 챔피언 티어를 공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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