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꾸준히 롤드컵 향한 '코어장전', 다시 한 번 그에게 주어진 과제

기획기사 | 장민영 기자 | 댓글: 8개 |



5년 연속 롤드컵에 진출, LCS 정규 스플릿 MVP-1st팀 선정(2019 스프링, 2020 섬머). 탄탄한 기록과 함께 LoL 프로게이머 '코어장전' 조용인은 참 꾸준히 달려왔다. 최근 5년 간 롤드컵 우승과 함께 시대 최고로 평가받았던 많은 선수들이 이번 롤드컵 진출에 좌절했기에 '코어장전'의 꾸준한 행보가 더 눈에 띈다.

단순히 LCK-LCS 상위권 팀에 속했기에 이뤄냈다고 말할 수 없는 결과였다. 그 안에서도 '코어장전'은 자신의 포지션을 비롯해 리그-팀, 그리고 함께 하는 봇 듀오까지 변하는 상황 속에 있었다. 서포터라는 포지션임에도 자신의 손으로 많은 결과물을 만들어가면서 말이다.


롤드컵 다가오면 강해지는 '코어장전' 올해도




여전히 롤드컵 선발전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팀은 젠지다. 지금이야 가장 높은 곳에서 상대를 기다리며 선발전 전승 기록을 유지하는 팀처럼 보이지만, KSV-삼성 갤럭시 시절만 하더라도 그렇지 않았다. 마지막을 향한 절박함이 느껴지는 경기의 연속이었다.

특히, 2016년은 '코어장전'에게 남다른 선발전이었다. 스프링에서 원거리 딜러로 활동했던 '코어장전'이 섬머에서 서포터로 포지션을 변경한 해였다. 당시 '코어장전'은 서포터로 출전해 3연패를 기록하고 섬머 정규 스플릿을 마무리한다. 객관적인 경기 결과만 봤을 때, 다시 기용될 수 있을지 모를 만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롤드컵 선발전에 나와 달라진 모습으로 승리를 이어가며 롤드컵까지 향하게 됐다.






▲ '코어장전'도 서포터로 출발은 불안했다


▲ 자이라, '코어장전' 대표 챔피언이었던 이유(출처 : OGN)

해당 롤드컵 선발전으로 '코어장전'은 서포터 역량을 입증할 수 있었다. 정규 스플릿 연패와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아쉬운 출발을 마지막 한 번의 기회를 살려 극복해나갔다. 그렇게 롤드컵에 진출한 '코어장전'은 세계적인 서포터로 이름을 날린다. 당시 '코어장전'의 자이라-탐 켄치를 자신을 상징하는 챔피언으로 만들 정도였다. 정글러를 홀로 먹어치우는 공격적인 탐 켄치 플레이와 광역 CC와 의외의 딜로 상대를 압도하는 자이라 플레이는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첫 롤드컵 진출에 준우승을 달성하며 서포터로 성공적인 출발을 알린 게 '코어장전'이다.

나아가, 2017-2018에서 젠지는 확실히 봇 듀오 중심의 팀을 꾸렸다. 다른 라인이 흔들리더라도 '룰러' 박재혁과 '코어장전' 조용인이 탄탄하게 봇 자리를 지켜주면서 상위권에 들을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매번 좌절했지만, 세 해 연속으로 롤드컵 선발전을 통해 마지막 롤드컵 티켓을 쥐는 극적인 그림은 완성했다.

북미 진출 이후로 '코어장전'은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다. 팀 리퀴드에 진출한 첫 해에 LCS 스프링-섬머 우승을 모두 휩쓸었기 때문이다. LCS에서도 북미를 대표하는 원거리 딜러 '더블리프트'와 봇 라인을 확실하게 장악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팀 리퀴드의 흐름은 1년을 넘기지 못했다. 올해 '더블리프트'의 부진과 이적까지 겹치면서 LCS 스프링에서 9위라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아카데미에서 막 올라온 원거리 딜러 '택티컬'과 함께 바로 성과를 보여주진 못했다. 하지만 롤드컵이 다가오면 강해지는 '코어장전'이 아니던가. 섬머 정규 스플릿에서 팀을 1위에 올려놓았다. 본인은 섬머 스플릿 MVP를 받았고, '택티컬'을 신인왕의 자리에 앉히면서 말이다.

▲ 2020 LCS 섬머 MVP '코어장전' (출처 : lolesports 유튜브)


TL 아쉬운 한 걸음... 나아가려면?



▲ 섬머 PO 상대로 만난 '더블리프트-코어장전'

롤드컵 연속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코어장전'의 행보는 한 걸음이 부족했다. 롤드컵 성적은 2017년 우승 이후로 그룹 스테이지에서 머물러 있고, 올해는 플레이-인까지 내려왔기 때문이다. 아래 LCS 섬머 플레이오프 경기 결과만 보더라도 한끗 차이로 패배한 팀 리퀴드와 '코어장전'의 행보를 확인할 수 있다.

2020 LCS 섬머 플레이오프 팀 리퀴드(TL) 경기 결과

TL 3 VS 0 GG
TL 2 VS 3 FLY
TL 2 VS 3 TSM

우승팀 TSM을 꺾은 GG를 상대로 3:0 승리로 산뜻하게 출발했음에도 남은 경기에서 모두 2:3으로 패배했다. 경기 내용 역시 유리한 상황에서 이를 굳히지 못한 경기도 나왔기에 한 세트 패배가 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승리한 경기에서 '코어장전'은 눈에 띄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랩류 쓰레쉬-블리츠크랭크-노틸러스와 같은 그랩류 챔피언을 주로 선택해 본인이 판을 만들어보려고 시도했다. 특히, TSM과 P.O 2세트에서는 쓰레쉬로 초반 상체 싸움을 주도하며 섬머 MVP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4-5세트에서 그 힘이 빠지고 말았다. TSM 정글러 '스피카'의 바론 스틸 한 번으로 전세가 뒤집혔고, 그 기세를 TL에서 TSM으로 이적한 '더블리프트'가 제대로 이어받았다. '더블리프트'의 세나는 본인의 몸을 앞세우는 과감한 어그로 핑퐁과 상대를 끊임없이 추격하는 딜로 이전 팀 TL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원거리 딜러 간 격차가 커지면서 '코어장전'과 '더블리프트', TL-TSM의 행보가 엇갈리게 됐다. 누군가 한 명만 잘해서 게임 전반을 풀어갈 수 없는 게 봇 라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경기였다.



▲ 신인왕으로 성장한 '택티컬' 잠재력 어디까지 끌어낼까?

그렇게 '코어장전'은 롤드컵 플레이-인 진출과 함께 새로운 과제를 받게 됐다. 신예 원거리 딜러 '택티컬'과 함께 성장하는 것. TL은 '택티컬'을 신인왕까지 올려놓았지만, 확실히 '더블리프트'보다 부족한 면이 많았다.

그렇지만 '코어장전'은 '룰러'와 함께 성장한 경험이 있는 선수다. 그것도 빠른 시간 내에 말이다. 본인 역시 포지션을 서포터로 변경하며 정신 없던 시기에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넘어온 신예 '룰러'와 삼성 갤럭시의 봇 듀오를 책임졌다. 그럼에도 LCK 대표할 만한 봇 듀오로 성장해 롤드컵 우승까지 내달릴 수 있었다.

롤드컵에서 이전보다 성장하려면, TL과 '코어장전'과 '택티컬'과 한 계단 더 올라가야 한다. 정규 스플릿과 달리 P.O에서 고전했던 '택티컬'에게 필요한 건 중요 무대의 경험치일 듯하다.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는 '코어장전-택티컬' 봇 듀오가 경험을 쌓을 만한 기회가 될 수 있다. '택티컬'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모두 롤드컵 4강 이상의 커리어를 지닌 노련한 선수들이다. 그렇기에 봇 듀오의 성장과 합을 맞추는 경험치가 현 TL에게 절실하다. 서포터에겐 게임 내외적으로 원거리 딜러를 성장시켜야 하는 목표가 있다. 이번 롤드컵에서 '코어장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플레이-인 스테이지 1일 차 일정

1경기 매드 라이온스 vs 인츠 e스포츠
2경기 PSG 탈론 vs 레인보우7
3경기 레거시 e스포츠 vs 인츠 e스포츠
4경기 LGD 게이밍 vs PSG 탈론
5경기 팀 리퀴드 vs 매드 라이온스

이미지 출처 : 라이엇 공식 플리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