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뉴진스와 협업 훌륭했다, 앞으로도 팬들에게 놀라움 선사할 것"

인터뷰 | 신연재 기자 | 댓글: 40개 |
언제부턴가 라이엇 게임즈와 음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렸습니다. 롤드컵 시즌이 되면 팬들은 자연스레 롤드컵 주제곡을 떠올리고, 이번에는 어떤 아티스트가 등장해 어떤 노래를 부르게 될 지 궁금해 합니다. 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는 어떤 콘셉트일지, 혹시 새로운 가상 그룹이 탄생할지 관심이 쏠리죠.

2023 롤드컵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뉴진스가 이번 롤드컵의 주제곡을 부른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정말 엄청난 주목을 받았습니다. 더불어 백현이 속한 가상 보이 그룹 하트스틸이 데뷔하며 열기를 더했습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롤드컵에서 케이팝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 중 하나인 뉴진스가 롤드컵 주제곡을 부르고, 결승전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다는 사실은 국내 팬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하게 했습니다. 하트스틸의 리드싱어이자 또다른 케이팝 아이돌 백현의 완벽한 보컬도 자랑거리였고요. 거기에 T1의 LPL 도장깨기 우승으로 화룡점정이 찍히며 2023 롤드컵은 정말 한국의 잔치로 기억되게 되었습니다.

'Gods'의 탄생과 뉴진스와의 협업, 하트스틸의 기획과 데뷔까지. 모든 과정을 지휘한 마리아 이건 라이엇 게임즈 뮤직&이벤트 글로벌 총괄을 만나 2023 롤드컵의 음악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라이엇 게임즈는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음악에 대한 자신들의 열정을 풀어내고 있을까요?




Q. 먼저, 'Gods'의 기획 배경과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올해의 캠페인인 'The Grind, The Glory'에 맞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지옥과 같은 대회의 여정을 계속 견뎌내면서 인내를 가지고 가다 보면 결국 영광에 도달한다는 콘셉트였어요. 주요 작곡은 세바스찬과 알렉스가 맡았는데, 그들은 이미 'Legends never die'와 'RISE' 같은 기존의 히트곡 작업에도 참여했던 분들입니다. 그래서 선수들이 어떤 여정을 겪고, 우승이 선수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마스터의 경지에 도달하는 게 어떤 느낌인지 잘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캠페인을 노래로 잘 포장한 결과물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Q. 'Gods'의 아티스트로 뉴진스가 섭외되었는데요. 신선하다는 반응도 있었고, 반대로 걱정 어린 시선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뉴진스가 가진 스타일이 기존 롤드컵 주제곡과는 달랐기 때문이었죠.

일단 저희는 뉴진스와의 협업이 엄청나게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팬덤이 겹치는 부분도 많았고, 한국에서 롤드컵이 열리는 만큼 개최국에게 헌정할 수 있도록 케이팝을 반영하는 것도 중요했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뉴진스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케이팝 그룹과 협업 할 적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외에도 개인적으로는 저희 주제곡에 뉴진스가 참여함으로써 그들도 새로운 것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 측면에 있어서 상당히 '윈윈' 관계라고 생각을 했어요. 뉴진스가 새로운 것을 해보고, 또 그 과정에 저희가 함께 했다는 것이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완전한 확신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목소리를 듣고 나니까 이게 정말 확실히 잘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Gods'는 라이엇이 출시한 모든 주제곡 중 가장 성공적인 시작을 보여준 곡이고, 그 이유로는 라이엇 게임즈와 케이팝의 팬덤이 겹치다는 사실 덕분에 플러스 요소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뮤직비디오 역시 화제가 됐어요. '데프트' 선수의 작년 롤드컵 서사를 담았는데, 특별히 신경 썼던 부분이 있나요?

저희가 특별히 담고자 했던 것은 '데프트'의 언더독 스토리였습니다. 고등학교 때 처음 롤을 접했고, 2022년에 롤드컵에 진출해 우승까지 했는데요. 단순히 '데프트'의 개인적인 이야기만이 아니라 팀 전반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가장 높은 곳까지 갔는데, 그 엄청난 과정을 담고 싶었습니다.


Q. 또, 우연하게도 'Gods'의 가사가 올해 우승 팀 T1의 서사와 닮았습니다. 사실 지난해 'STAR WALKIN'도 DRX의 서사와 비슷해 이목을 끌었는데요. 이런 반응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완전히 순수한 우연이고, 이게 바로 롤드컵의 마법이 아닌가 싶어요. 작년에 '데프트'와 'STAR WALKIN'을 봤을 때 저희도 '이건 정말 말도 안 된다'고 내부적으로 생각을 했거든요. 근데, 올해 또 이런 일이 이루어졌잖아요. 우연이지만, 그것이 롤드컵의 마법이라고 생각해요.





Q. 롤드컵을 기념해 하트스틸이라는 새로운 그룹도 데뷔했습니다. K/DA와 트루데미지에 이어 세 번째 가상 그룹이죠.

저희가 가장 먼저 영감을 받았던 건 팬아트였습니다. 또, 커뮤니티에서도 이런 그룹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서 여러 버전을 시도해봤어요. 그런데, 이전과는 조금 다른 사운드를 내고 싶었습니다. K/DA가 완벽하고, 깔끔하고, 빛나는 그런 스타일의 그룹이었다면, 이번에는 재미있고, 순종적이지 않은 스타일을 원했습니다. 궁극적으로 참신함과 신선함을 원했고, 그렇게 하트스틸이 탄생했습니다.


Q. 그렇다면, 하트스틸의 멤버를 선발할 때는 어떤 기준이 있었나요?

저희는 챔피언의 성격을 먼저 살펴봤어요. 예를 들어 이즈리얼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자존감이 높고, 어떻게 보면 거만할 수도 있는 느낌이지만, 에고가 세기 때문에 리드싱어로서는 완벽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크산테는 다양한 역할로 기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성과 협업을 상징하는 챔피언이라고 생각했고요.

이렇게 여러 가지 다양한 성격을 어떻게 반영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또 챔피언 간의 관계는 어떤 지에 대해서 논의를 많이 했습니다. 또한, 팬들로부터 영감을 받았기 때문에 커뮤니티를 통해 팬들이 서로 주고 받는 아이디어를 많이 반영했습니다.


Q. 라이엇 게임즈가 뮤직비디오를 하나씩 공개할 때마다 팬들은 이스터에그를 찾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됩니다. '파라노이아'에도 정말 다양한 이스터에그가 있었는데요. 혹시 아직 팬들이 찾지 못했을 법한 이스터에그가 남아 있을까요?

저희 플레이어분들은 정말 훌륭한 것 같습니다. 뮤직비디오를 프레임별로 분석하면서 대부분의 이스터에그를 찾으셨더라고요. 아직 못 찾으신 것 같은 건, '파라노이아'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스튜디오가 하나 나옵니다. 라아스트(Rhaast) 스튜디오거든요. 케인의 또 다른 모습이죠. 그런데, 전반적으로 플레이어분들 진짜 대단해요. 절대 못 찾을 거라고 생각했던 이스터에그까지 다 찾아내고 계시거든요.


Q. 매번 다양한 방향성과 콘셉트로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해 좋은 음악을 선물해주고 계신데요. 앞으로 더 보여주고 싶은 것이나 시도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저희가 가장 노력하는 부분은 '팬들에게 깜짝 놀랄 만한 것들을 제공할 수 있는가' 입니다. 가장 좋은 순간은 팬분들이 놀랄 수 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K/DA가 나왔을 때도, 하트스틸이 나왔을 때도 사람들이 예상했던 그런 모습이나 느낌이 전혀 아니었기 때문에 놀라움을 드릴 수 있었고, 앞으로도 기대는 하지만, 예상할 수 없는 그런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전세계적으로 음악은 굉장히 빠르고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저희 팬분들도 전세계에 있기 때문에 우리의 음악에도 그것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번에는 케이팝이었고, 다음에는 또 다른 것들이 될 수 있겠죠.

발로란트에도 저희가 각 지역에 감사의 표시로 내놓는 곡들이 많이 있어요. 발로란트는 요원별로 여러 국가를 대표하잖아요. 그래서 그 지역의 아티스트와 협업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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